2018. 7. 3. 15:09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 기내식 대란 사과에 하청업체는 없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여전하다. 비행기를 타는 이유 중 하나로 기내식을 꼽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이는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 기내식은 당연함이라는 점에서 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항공사 자격이 없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 논란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착잡함으로 다가온다.


기내식 대란은 남탓;

아시아나항공 김 사장 사과문에도 하청업체 대표 죽음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기내식 공급 업체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저가 항공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가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아시아나항공과 계약한 것부터 문제였다. 1일 3천 식이 전부인 업체가 1일 3만 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기 때문이다.


다단계 구조로 된 기내식 공급 계약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에 있던 ㅎ업체 대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협력업체 대표는 숨지기 전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샤프도앤코와 갑질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30분 공급 지연 시 음식값의 절반을 깎을 수 있는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말 그대로 회사가 도산할 수도 있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이런 계약이 만들어지는 것은 상대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때 만들어진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극단적 계약 조건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이런 식의 계약 조건이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잘못된 조건들이 하청업체 대표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천 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법률 자문을 받은 뒤 독일 본사에서 계약이 깨지더라도 불공정한 방법으로 연장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왔다"


LSG 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16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자문까지 받은 후 독일 본사는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불공정한 방법으로 연장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깨졌다는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과 LSG는 2003년 부터 5년마다 갱신하는 방식으로 기내식 공급 계약을 이어왔다고 한다.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 계열사인 LSG와 재계약이 파기된 것은 아시아나항공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공정위에 신고까지 했고, 현재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이와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해 다른 언급을 하고 있는 중이다. LSG와 계약 연장을 파기하고 중국 하이난 항공그룹의 게이트 고메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맺으며 1천 600억원의 BW를 취득했다. LSG는 거부했던 BW를 게이트 고메는 들어줬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그룹 대 그룹간 이어진 것일 뿐이라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1천 600억원이 필요한 이유를 박 회장의 금호 타이어 인수 욕구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 역시 추측일 수밖에 없지만, 금호 타이어 인수전 시점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추측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기내식 공급 업체가 바뀌었고, 공교롭게도 합작 회사가 완공 전 화재가 일며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대규모 기내식 공급 업체는 국내에는 대한항공 자체 공급업체와 아시아나항공과 LSG 합작 회사가 전부다. 문제가 된 샤프도앤코는 이와 비교가 안 되는 작은 규모였다. 아시아나항공은 LSG와 3개월 연장 계약도 가능했다. 하지만 게이트 고메와 하청 계약을 요구해 이것도 무산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내식 대란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뒤늦게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홈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사과는 했다. 하지만 가장 밑에 있던 하청업체 대표의 죽음에는 아무런 말도 없다. 샤프도앤코에는 4~5개 협력 업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대표가 숨진 ㅎ업체다. ㅎ사에서 기내식을 공급하면 샤프도앤코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청 구조다.


다단계 하청 구조에서 결국 모든 피해는 가장 마지막 단계에 있는 ㅎ사가 될 수밖에 없다. 불가능한 공급에 맞추기 위해 잠도 자지 못한 채 일을 했지만 결국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공급 문제는 계약서만 보면 ㅎ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도 역시 갑질이 문제였다. 슈퍼울트라 갑질을 하는 재벌과 다단계 하청 업체로 이어진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갑질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열심히 일해도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을 책임지는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서 서글플 수밖에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