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4. 11:35

꽃보다 할배 리턴즈 6회-백일섭과 이서진의 오르막길 여행의 본질을 이야기했다

오스트리아로 여행지를 옮긴 꽃할배 팀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를 찾았다. 잘츠부르크에서 영화에 푹 빠진 할배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지금은 사라진 대한극장(낭떠러지 같이 가팔랐던 좌석과 거대한 스크린에 대한 추억)에 대한 추억까지 나누는 모습들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여행지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곳을 여행하는 이들에 의해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비경보다 아름다웠던 여행;

만담까지 장착한 꽃할배 여행 백미가 된 함께 하는 오르막길



유럽이 주는 매력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곳에서 사는 이들은 느끼기 어려운 유럽다운 유럽의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는 감탄을 선사하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한 유럽의 도시는 그저 그곳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막내 김용건의 나비효과는 크다. 각자 캐릭터가 강해 할 말만 하던 할배들이 막내로 인해 모두가 변하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이 많지 않았던 이들이 저마다 감정들을 솔직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할배들의 여행은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큰 방점을 찍은 오스트리아 여행은 잘츠부르크를 떠나 잘츠캄머구트로 향했다. 잘츠부르크와 빈 사이에 위치한 호수를 둘러싼 작은 마을 잘츠캄머구트는 그 자체가 신의 축복 같은 곳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그곳은 잠시 머물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될 듯하니 말이다.  


용건의 선창에 누구랄것도 없이 각자 소리 내어 감정을 표현하는 할배들의 변화는 그래서 행복해 보였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잘츠캄머구트 숙소는 호수라 바라다 보이는 가장 멋진 곳이었다. 여행 최초 1인 1실을 가진 할배들은 안락함과 창문만 열고 나서면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번화한 곳이 아닌 세계적 휴양지를 찾은 선택도 좋았다. 아름답고 조용한 그곳에서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 말이다. 액티브 한 여행을 하기 힘든 할배들에게 최적화된 여행지들은 그 자체로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할배들의 식성이나 습관들을 모두 파악한 서진은 언제 어디서나 특별함을 선사한다.


서진이 찾은 아시안 음식을 앞두고 실없는 농담에도 맘껏 웃는 할배들은 달라졌다. 서진의 사전 지식으로 할배들이 맛있어 할 수밖에 없는 음식 선택도 한 몫 했다. 용건의 농담은 이제 전염이 되어 모두가 한 마디씩 농담을 던지는 상황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큰형 순재가 농담을 하는 모습은 용건이 오고 나서 달라진 가장 큰 변화였다. 모두가 농담을 주고 받고 환하게 웃으며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3년의 공백이 간절함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분위기 전환을 시킨 용건의 역할은 여전히 빛났다.


영화로만 봤던 오스트리아로 와서 촬영지를 좋은 사람들과 직접 경험하는 상황이 할배들에게도 믿기지 않는 상황들이다. 한국 현대사의 굴곡들을 모두 겪으며 힘겹게 살아왔던 할배들에게 이 여행들은 모두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제나 그 모든 여행지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절박함 역시 존재한다.


신구와 김용건은 이번 여행을 통해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다른 이들과는 청춘 시절부터 함께 지내던 친구 사이이고 함께 드라마 촬영 등을 하며 다져졌지만, 두 사람은 한 번도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들이 여행을 하며 절친이 되어버렸다. 이 역시 여행이 주는 가치다.


어둠이 내려앉은 숙소 앞에서 솔직한 자신을 이야기하는 신구. 자신과 다른 용건을 보며 자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과 달라진 백일섭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진의 늦은 밤 술자리 이야기는 다음날 여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호수를 낀 작은 마을의 아침은 그 자체 만으로도 작품 같았다. 호수 위 백조 가족에게 식빵을 주며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맏형 이순재의 모습은 참 대단하게 다가온다.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순재는 여행지마다 어떤 동물이든 관심을 주고 소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이어오니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 열차를 타고 '샤프베르크산'을 오른 할배들은 그 모든 것이 행복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등장했던 산악 열차, 그리고 그들이 함께 노래하던 그곳을 찾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절친이 된 신구의 손을 잡아주며 돕는 용건. 그리고 그런 용건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먼저 나서는 신구. 이들의 새로운 우정도 반갑게 다가왔다.


어느 곳이든 그곳이 최고의 비경이 되는 오스트리아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모두 정상에 올라 풍경을 즐기고 있는 할배들. 하지만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섭에게 그 오르막길을 너무 힘겹고 거친 곳일 수밖에 없다. 스틱 하나 있으면 편하겠다는 일섭의 말을 듣고 스스로 인간 스틱을 자처한 서진의 행동은 참 보기 좋다.


할배들에게 깍듯한 모습을 보이는 서진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5년이 지나며 스스로 깨우친 할배들의 삶. 몸이 아파 누구보다 힘들게 여행을 하는 일섭을 5년 전 여행에서는 쉽게 알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달랐다. 일섭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서진은 그렇게 일섭의 오르막길 여정을 함께 했다. 


졸혼 후 허리와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일섭에게도 3년 만에 재개된 여행을 많이 기다려왔다. 보청기까지 준비하고 나선 여행에 대한 일섭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대단하지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생 용건까지 함께하는 여행은 없는 힘까지 나게 만들어주었다. 


쉽지 않은 길을 포기하지 않고 오르는 일섭에게 어깨를 내주고 그의 보폭에 맞춰 움직이는 서진. 오래 걷지 못하고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도 화내거나 자책하지 않고 농담을 던지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섭의 변화는 이번 여행을 보다 행복하게 해주었다. 


평생 오르막길을 올랐던 할배들에게 여행은 어쩌면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혹은 보상과도 같은 가치일 것이다. 알프스 고원에서 경치에 취하고, 친구들과 함께 해 행복한 할배들은 현장에서 요들에 취해 보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 모든 여정이 행복인 이들의 여행에는 오르막길은 있을 수 있지만 포기는 없었다. 


여행 방송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여행지 자체에 대한 신선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누구와 어떤 식의 여행을 하는지가 관건이 된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수없이 많아진 여행 방송 중에서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행의 본질을 할배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 서로를 이해해주고 과거를 함께 추억하며 현재의 모든 과정을 또 다른 추억으로 만들어가는 이들은 여행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이해해주고 때로는 어깨와 손을 내밀어 함께 하는 여행. 그 자체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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