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9. 12:27

라이프 12회-문소리의 위기와 자충수 둔 조승우, 이동욱 선택이 부른 후폭풍

국회의장의 특활비 유용 사건을 세상에 알린 기사. 그 기사의 제보자였던 이정선은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이 죽음을 둘러싸고 벌인 치열한 대결 속에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자와 사실을 알리려는 자의 대립은 날카롭게 이어졌다. 사인이 번복되며 관련된 모든 이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변수로 남겨진 구승효;

사인 번복한 오세화 원장 위협하는 조 회장, 잔인한 시간이 다가온다



의사의 양심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마지막 양심을 버리지 않은 소수의 의사는 흔들리는 세상을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소신은 거대한 힘을 가진 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재벌이라는 이름 속에는 단순히 부당한 자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부당하게 취한 자본을 바탕으로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고 현재도 변하지 않는 자들의 속성이 담겨 있다.


내부고발자 이정선의 죽음은 평온한 듯 보였던 수면을 들끓게 만들었다. 사실 그 평온해 보이던 곳이 용광로와 같았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죽음에 대한 진실이 번복되며 모든 것은 자기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가 되었다. 더는 숨길 수 없는 민낯들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은 실체에 다가설 수밖에 없다. 


부검을 막으려는 화정과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예진우와 주경문 교수의 대립은 그렇게 심화될 수밖에 없다. 외상은 분명하지만 그게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1차 검시에서 오 원장은 거대한 힘에 눌렸다. 50:50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이정선의 죽음은 많은 것들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부검을 막으려는 자들은 1차 검시에서 나온 외부 충격에 의한 뇌부종으로 결정이 나야만 한다. 외부 충격으로 마무리되면 모든 것은 새글21 기자의 잘못으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장과 큐엘, 화정의 유착 관계는 묻히게 된다.


역으로 부검을 통해 사인이 달라지면 이 모든 것들은 세상에 드러날 수도 있다. 국회의장에 뇌물을 준 재벌. 그들의 유착관계가 세상에 알려지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대단한 권력을 가진 재벌들이라 해도 국민들의 분노마저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은 있어도 여론 자체를 제압할 힘은 그 어떤 권력도 가질 수 없는 일이다. 그 어렵고 힘든 일을 예진우는 선택했다. 그리고 그런 진우를 도와 주경문 교수도 함께 했다. 조문을 가 사망자의 어머니에게 부검을 요청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외부 충격이 아닌 병사일 수도 있음을 알린 진우의 이 선택은 변화를 이끌었다. 화장을 앞둔 날 이정선의 어머니는 부검을 요청했다. 그런 어머니에게 화장을 권하는 화정 사람들의 악랄함은 온갖 감언이설과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들 앞을 막아 서며 이정선의 부검을 가능하게 한 진우는 그게 옳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적에게 이런 모든 상황들은 확실한 목표로 새겨질 뿐이다. 진우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의미다. 부검을 막으려는 화정 조 회장에게 구 사장은 정면 돌파를 이야기했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상대가 원하는 방식은 내주고 내용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다. 오 원장 마저 조남형 회장 앞에서 50:50으로 봤던 사인에 대해 구 사장은 확신하고 있었다. 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외부 부검의 중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를 데려와 상국대학병원에서 내부 사람들의 개입 없이 원하는 결과를 내는 방식. 그게 구 사장의 전략이다. 그럴 듯한 포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 사장의 전략은 완벽해 보였다. 다만, 구 사장이 간과한 것은 진우가 얼마나 집요하게 이 문제에 첨착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검실을 완벽하게 통제했지만 부모들은 참관이 가능했다. 그 부모들에게 부검 과정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무엇인 알려주고, 사진을 찍는 이에게 사진을 얻도록 요청했다. 그렇게 부검 결과를 얻은 후에도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선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정선의 죽음은 내부고발자의 신상에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검 결과를 사진사는 부모에게 넘기며 자신이 줬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 했다. 신원 보호가 관건인 상황에서 기자 회견 장에서 사진 공개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주 교수는 오 원장의 양심에 걸었다. 오 원장이 이를 부정하면 주 교수가 총대를 매고 기자회견 장에서 모든 사실을 공개하는 것으로 말이다. 오 원장은 의사로서 양심을 믿었다. 그리고 자신이 조 회장 앞에서 당한 굴욕도 결심을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외인사였던 사인이 부검 후 병사로 바뀌었다. 그 결정으로 인해 새글21 기자는 무죄가 되었고, 수면 아래 감춰졌던 정경유착은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다. 감추려던 진실이 다시 세상에 드러나게 되며 화정그룹의 대응도 빠르고 악랄하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구 사장의 본사 출입까지 막고 독자 행동에 나섰다. 자기 방식이 아닌 구 사장의 방식을 택한 조 회장은 더는 합리적으로 일을 해결할 수 없다 확신했다. 자신들이 해왔던 복수의 방법을 동원해 이번 일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당장 오 원장을 위협하는 일로 이어졌다. 


그저 농담처럼 진우를 동생 선우처럼 하반신 불구로 만든다던가, 주 교수의 의료 사고를 만들어내라는 식의 조 회장의 발언들은 그저 던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의미였다. 태어나 자라며 배웠던 삶의 방식을 활용하려는 조 회장의 선택은 시대 착오가 될 수밖에 없다. 


주차장에서 섬뜩함을 느꼈던 오 원장은 자신의 집까지 찾아온 정체를 숨긴 자들의 모습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던 오 원장. 그렇게 두려움 없이 살아왔던 오 원장에게 조 회장의 행동들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조 회장의 성격을 잘 아는 구 사장은 자기 선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었다. 


10년 동안 조 씨 일가의 행태를 파악하고 있었던 구 사장은 자기 선을 넘어서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을지도 알고 있었다.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는 자들이 능력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이 생존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왔다. 전문 경영인들을 절대 할 수 없는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는 방식을 말이다. 


부당한 방식이라도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하는 것이 그들의 생리다. 그런 그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구 사장의 선택은 위협을 받은 이들을 병원에서 내보내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그들이 어떤 화를 입을지 구 사장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이 오 원장을 비롯해 주 교수와 진우와 노을을 면직 처리한 것은 조 회장이 그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은 결국 구 사장을 몰아내는 의사들의 의결로 모아지게 된다. 구 사장이 나가면 변할 것이란 믿음은 오산이다. 그들의 보호막 역할도 했던 구 사장이 나가면 오직 조 회장의 심증만 헤아리는 존재가 병원을 장악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는 사회. 모두에게 악과 선은 공존한다. 둘 중 어떤 것이 발현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선우는 독립을 선택했다. 자신의 병이 어떤지 알고 있고 형을 힘겹게 하고 싶지 않은 선우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사고가 우연이 아닌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어린 선우가 공으로 차 안에서 장난을 치다 이를 나무라던 아버지가 트럭이 달려오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해 벌어졌다. 만약 그날 그런 장난만 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은 달려졌을 것이다. 그 죄책감을 품은 선우가 어떤 선택들을 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승효의 후배인 우창은 구조실장이 조 회장과 직통으로 통화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이 중요한 것은 승효에게도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구 사장 밑에서 일을 하지만 직접 회장에게 보고를 하는 구조실장의 행태를 알면 충분히 상황을 구 사장에 이롭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승효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는 노을. 그의 행동은 구 사장에게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구 사장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화정 사람들처럼 되어가고 그렇게 사는 것이 곧 성공이라 믿었던 승효는 노을을 만나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극단적인 곳에 조 회장과 예진우가 있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에는 구승효 사장이 존재한다. 그 곁에는 이노을과 주경문이 자리한다. 대립각과 대결 속에서 결국 이들의 싸움을 결정짓게 하는 것은 양 극단이 아닌 중간 지점에 있는 구 사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재벌가와 의사들의 대결 구도 <라이프>는 마지막 대결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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