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11. 10:51

라이프 15회-통쾌했던 문소리 복귀와 위기의 조승우 나도 싸울 겁니다

재벌사가 대학을 가지고 병원을 관리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했던 이들은 해답을 들었을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일이기도 하다. 실제 영리 병원이 설립 초기까지 이어지기도 했었다. 제주도 영종도 영리 병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던 잔인한 시간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구사장 궁지로 몬 조 회장;

영리 병원 진행하는 화정그룹과 막으려는 사람들, 마지막 대결 결과는?



주 교수와 진우가 사장실을 찾아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 사라졌던 오 원장이 등장했다. 습격을 받은 후 병원에도 나오지 않은 채 사라졌던 오 원장이 다시 돌아왔다.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던 오 원장을 챙긴 것은 구 사장이었다. 재벌가의 악랄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욱 하는 성격의 거칠기만 하던 오 원장은 위기 상황에 잘 어울린다. 싸움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려움이 없는 오 원장의 복귀는 미로에 빠진 듯 방법을 찾지 못하던 의사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처럼 다가왔다. 물론 구 사장은 그런 오 원장이 불안하기만 하다.


구 사장이 4명에게 직위해제를 명한 것은 그들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조남형 회장이 어떤 짓을 할 것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생명도 우습게 아는 재벌가의 속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구 사장에게는 이들 4명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아들을 기숙 학교에 보낸 후 당당하게 병원으로 복귀한 오 원장의 첫 번째 임무는 빼앗긴 자존심을 찾는 것이었다. 병원 출입도 할 수 없게 만든 주 교수와 진우, 노을을 위해 구조실을 찾은 오 원장은 당당했다. 비아냥 거리는 구조실장을 벽에 몰아 붙이고 협박을 한 것이 너냐고 묻는 오 원장은 강렬했다. 


오 원장은 구조실장에게 오히려 협박을 했다. 자신은 완벽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그리고 아들이 어디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 냉정하기만 했던 구조실장을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였다. 위법을 일상으로 품은 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오 원장은 잘 알고 있었다. 


조남형 회장은 분노했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이 불만이다. 자신이 키워 자기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개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버지 사람이었던 구 사장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조 회장은 구 사장에게 콤플렉스까지 가지고 있었다. 자신보다 뛰어나 회장의 숨겨둔 자식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빈틈이 보였다. 구 사장이 병원에서 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악랄하게 오직 이익을 위해 뛰어야 할 야전 사령관이 빈틈이 보인다고 판단되는 순간 조 회장은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아무리 회장이라도 이유 없이 사장을 쫓아낼 수는 없다. 명분이 필요했다. 


포털에 올리는 뉴스를 사전에 보고 받은 조 회장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포털이 장악한 시장은 이미 온갖 논란의 중심이 된지 오래다. 뉴스를 골라 입맛대로 배치하는 여론 호도하는 장이 되어버린 포털 사이트. 그리고 그런 포털을 자신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는 재벌들의 행태가 <라이프>를 통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났다. 


실제 여론 호도를 위해 언론사들에게 광고비로 길들이기에 나섰던 재벌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의 악랄함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모든 길은 돈을 가진 재벌을 향한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 명이 모였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듯한 구 사장과 오 원장, 그리고 새로운 부원장이 된 주 교수까지 이들 셋이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은 기이하면서도 잘 어울렸다. 마치 오래된 친구들처럼 뜬금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들이지만 고민은 크고 복잡하다. 


오 원장은 구 사장을 완벽하게 파악했다.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보호하고 방법을 알려준 이가 구 사장이었다. 상국대학병원을 영리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구 사장의 발표가 그의 생각이 아닌 조 회장의 지시일 것이란 사실을 오 원장은 알고 있었다. 구 사장이 그럴 사람은 아니란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편이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한 세 사람은 서로 열심히 싸우자는 이야기를 동상이몽처럼 한다. "옛날 사람들만 순진한 건 아니다"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그때는 몰랐다. 그리고 구 사장이 "저도 싸울 겁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식사 자리에서는 흘려 들었다. 


조 회장이 보건복지부를 방문한 후 기자들 앞에서 쇼를 하며 구 사장을 궁지로 모는 인터뷰. 그 속에 가장 중요한 영리 병원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없다. 그저 실행되고 있던 상업적인 방식의 운영만 그만두겠다며 대중을 속이는 조 회장의 행태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 안에 "옛날 사람들만 순진한 건 아니다"가 담겨 있었다. 


의사들은 조 회장의 극단적 행태에 분노했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 수 없음을 그들은 몰랐다.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던 재벌가 회장들의 행태를 너무 잘 알고 있던 구 사장이 보기에 의사들의 모습은 순진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화정그룹에서 집시 신고를 해서 유령 시위를 위해 회사 사람들을 병원 앞에 상주시켰다. 간호사들의 시위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구 사장의 지시라 생각한 그들과 달리, 구 사장은 이미 조 회장에 의해 완전히 조롱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의심을 품었던 진우는 알게 되었다. 병원 앞에 있던 화정 직원들이 구 사장을 보고 회피하는 모습과 황당해 하는 시선들 속에 이 모든 것이 누가 지휘하는지 깨달았다. 주 교수가 구 사장이 말한 "나도 싸울 겁니다"가 어떤 의미인지 진우도 깨닫게 되었다. 


모든 패는 던져 졌다. 화정그룹 조 회장은 구 사장을 내치기 위해 극단적인 영리 병원 이슈를 발표하게 만들었다. 복지부와 손잡고 영리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간 보기 위한 발표를 구 사장에 시키고, 여론이 좋지 않자 책임을 구 사장에 지우고 내치는 방식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조 회장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모른 채 말이다.


사는 것이 전쟁과 같은 일상 속에서도 사랑은 한다. 아무리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기 마련이다. 그게 인간의 속성이니 말이다. 구 사장은 이노을을 좋아한다. 노을도 승효를 좋아하지만 그 감정이 뭐라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승효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보이는 것. 그건 평소의 노을 모습이 아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승효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노을에게 자신의 운전기사를 붙인 것은 자신을 사찰하기 위함이 아닌 보호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노을 역시 깨달을 것이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냉정하기만 하던 구 사장이 노을에 반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 사장은 그저 구 사장이다. 그가 변한 것은 없다. 다만, 상황 속에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며 구 사장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새롭게 세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바라보던 세상과 다른 모습들을 바라보며 그가 변화하는 것은 그저 노을에 반한 남자의 엉뚱한 선택이 아니다. 


진우는 서현에게 아무에게도 말 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 놓았다. 이미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있음을 알고 있던 두 사람. 진우가 찾아오자 마지막으로 외모를 확인하는 서현의 모습 속에 모든 감정이 다 담겨져 있었다. 키스라는 단어를 꺼내고 자연스럽게 그 과정으로 넘어가려는 그들은 사랑이다. 


중요한 순간에도 자리하고 있는 동생의 환영. 오랜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곁에 남겨둔 아프지 않은 동생 선우. 그 사실은 이젠 고인이 된 이 원장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그 비밀을 진우는 서현에게 털어놓았다. 대단한 용기이자 사랑의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비밀을 털어 놓았다. 두려움도 컸지만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 행동이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현이 보낸 톡이 진우를 들뜨게 만들었다. 동생 한 번 보자는 말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완성형으로 향해 가고 있다. 


병원을 배경으로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욱 단순한 의사와 환자, 그리고 사랑이라는 세 가지 고리가 아닌 병원 시스템과 대한민국의 의료 문제들을 농축적으로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라이프>는 그런 일을 해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라이프>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