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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홍준표를 통해 자멸의 길을 택한 '일밤'의 무모함

by 자이미 200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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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외의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어쩔 수없는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삼을것도 아닌데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라 치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넘기기에 MBC 일밤이 보여준 무모함을 넘어 망조를 부리는 버라이어티에 초대한 정치인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법 합니다. 

준표형 통해 정치판에나 끼어들어볼까?

일단 주말 버라이어티에 정치인을 초대할 이유가 무엇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초대하든 그건 제작진들의 고유 영역이며 그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있는 일일 것입니다. 더욱 정치인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어찌보면 정치인을 불러 그의 인간적인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인지도를 급상승시킬 수도 있는 이런 일방적인 방송을 생각해낸이들의 뇌구조먼저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의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인간 홍준표를 방송내내 부각시키며 웃고 떠드는 사이 드는 생각은 홍준표의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통해, 그들로 인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의 피폐함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용산참사는 아직도 밝혀진게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숨긴채 모든 원인과 문제를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에게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쫒겨나고 죽음까지 맞이해야만 했던 그들은 아직도 여전히 길거리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 이 상황을 방관하고 조장했던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도 전혀 자유로울 수없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연애담부터 온갖 자기자랑을 일요일밤 연애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떠든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이 한 둘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발상을 한 이들에 대해 황당함을 느끼는 이들도 한 둘이 아니겠지요. 더욱 미디어법 상정을 둘러싼 MBC와 한나라당간의 싸움(이는 단순히 이 둘의 문제는 아니지요)을 망각하는 것도 아닐텐데, MBC의 간판이라고 이야기하는 '일밤'에 이 미디어법을 상정하려는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불러 소소한 이야기꺼리로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 마케팅에 공헌을 하겠다는 발상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입니다.

오늘 방송은 예능 방송으로서의 가치도 잃어버리고 오랜 역사를 지닌 MBC의 대표적인 '일밤'으로서는 생명력이 다했음을 스스로 만천하에 알린 날로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막가는 방송에 정답은 없다.

신동엽의 부인이 PD로 긴급 투입되어 자신의 남편인 신동엽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더니 이젠 여당 정치인을 불러들이는 저의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과연 그를 출연시킬만한 이유가 있었다면 이야기를 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들은 홍준표라는 인물을 초대한 것일까요? 혹시 홍준표를 출연시키기위해 만든 방송은 아니었을까요? 이제 홍준표를 출연시켰으니 조만간 있을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의 전범중 하나인 나경원을 출연시키는 것은 아닌가요?

그 다음에는 누구일까요? 뭐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 특집으로 특별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줄기차게 띄어주기에 최선을 다하고 떡검들마저 출연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뭐 어떴습니까 이미 방송으로서의 가치는 첫 회부터 사라져버린 의미없는 <퀴즈 프린스>가 더이상 고민하거나 소통할만한 그 무엇도 가지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인 성향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듯 정치적인 색깔이 다르다고 무조건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더욱 일요일 저녁시간에 전파를 탄 방송이 가지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제 신동엽은 자신의 회사에서 외주제작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나 '골드 미스가 간다'에도 적극적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출연시킬지도 모를일입니다.

'무릎팍 도사처럼 다양한 이들을 초대하겠다'는 제작진들은 정치인을 불러 정치이야기는 하지 않은채(가수도 연기자도 불러 그들의 직업과 삶에 관해 이야기는 하지않고 그저 신변잡기에만 치우치겠다면 어쩔 수없겠지요) 그의 신변잡기를 늘어놓으며 자기들끼리만 웃고 떠들고 말았습니다. 이는 즉각적인 시청률 저하로 이어졌지요. 아마도 그들의 시청률은 '대망'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망'보다도 재미없고 의미없는 '퀴즈 프린스'를 만드는 제작진들의 무뇌함과 무책임함은 시청자들의 시청거부로 이어질테니 말입니다.

분명 MBC에는 의식있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세상을 바로보고 역사관을 현명하게 읽고 있는 의식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강단이 많은 이들에게 감흥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MBC인들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수없는게 현실이지요. 적은 내부에 있다고 MBC내에서도 어용 노조가 존재하고 그들에 의해 친MB 찬양가가 울려퍼지는 것도 어려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예측 가능한 일이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능성들은 친MB인 신동엽의 '일밤' 투입에서부터 예측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동엽을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방송을 사유화하려는 행동들에는 적극적인 반대를 표합니다. 그가 무뇌아가 아니라면 홍준표 의원에 대해 충분히 감안하고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된 출연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연이 가져올 후폭풍이 어떤 것일지는 그들이 떠앉아야만 하는 문제이겠지요. 이젠 더이상 이 방송을 볼일도 없겠지만 조만간 불어닥칠 MB정권의 언론악법 강제상정이 다가올 수록 MBC '일밤'에서 행한 이 방송은 스스로를 옥죄는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자극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이성을 이기곤하니 말입니다.

끝이 보이지않는 추락의 뒷편에는 추락을 부추기는 그 무엇이 있음은 분명한 사실겠지요. 프린스는 출연진인지 자신들인지 모르겠지만 제목의 엉뚱한 만큼이나 발로 기획하고 민망함을 억지웃음으로 감춘 막가는 <퀴즈 프린스>에 조의를 표할 뿐입니다.

국민들의 자유을 억압하고 가진자들만을 대변하는 정당의 원내대표를 이 시점에 불러야할 이유도 그의 개인적인 일들을 방송을 통해 봐야할 이유도 전혀없습니다. 그럴 돈이 있다면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공익 방송을 만들어도 최소한 이보다는 좋은 시청률을 얻을 수있을 것입니다. 개탄스러운 망조든 '일밤'이 아닐 수없습니다.


- 마이데일리, 뉴스엔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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