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의 마지막 희생이 상생의 전환점 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침 출근을 위해 가던 차안에서 들려오던 사망소식에 같이 있던 동료들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연운계씨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TV를 틀었고 곧이어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사실임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추락사인지 자살인지도 모호하지만 서거했다는 소식은 순간 시간을 거꾸로 돌려 노란 머풀

러를 하고 희망 돼지를 품에 앉고 힘차게 민주주의를 외치던 그 시절을 돌아갔습니다. 폭발하듯이 터져나왔던, 전율마저 느꼈었던 그때의 그 감동으로 말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랬고 그렇게 되었지만 집권 2년차부터 그를 버렸고 비난했지만 노무현만한 대통령이 과연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었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면 없었다라는 답변을 쉽게 낼 수있을 정도로 권위적이고 독재적이었던 대통령들과는 달리 서민들의 편에서 힘이 되어주려 했었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MB시절과는 전혀 달리 대통령 욕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어버릴 정도로 권위가 사라지고 믿음과 민주, 화합이라는 기치로 꿈을 만들어가려했던 그도 현실 정치에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조용히 자신이 태어났던 봉하마을로 내려가 그를 찾아오는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노후를 보냈습니다.

그런 새로운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던 그가 현정권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들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노전대통령의 주변문제가 불거지고 현정권과 검찰은 철저하게 노전대통령을 망신주기에 앞장섰습니다. 공정한 법집행을 통한 죄를 묻기보다 대통령에게 갖춰야만 하는 최소한의 예의마저 보이지 않은채 시골로 내려간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기에 여념없었전 현정부와 하수인이 되어버린 검찰과 보수언론들은 지금 웃고 있을까요? 통쾌해할까요? 축배라도 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살기를 포기하고 죽음으로서 모두가 살 수있기를 바랬습니다. 가진것없이 태어나 독학으로 판사, 변호사가된 그. 그렇게 우연히 하지만 필연적으로 정계에 입문해 남북과 동서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기치로 바보 노무현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는 전두환 청문회를 계기로 스타 정치인으로 우뚝서게 되었습니다. 날카롭고 논리정연한 추궁은 많은 국민들에게 통쾌함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렇게 대통령이 되었던 그가 허무하게 자신을 버림으로서 모두가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이 더이상 후퇴하지 않고 전진할 수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이 더이상은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독선과 독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있는 상생의 방법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쟁을 멈추고 서민들도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승부사 노무현 전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버림으로서 모두가 상생할 수있기를 마지막 승부처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이 뜨거운 화두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만들어나갈 수있느냐는 이제 모두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겠지요. 과연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할 수있는 일들이 무엇이고 해야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생각하는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63년을 살다간 노무현 전대통령. 그의 마지막 승부가 끊임없이 추락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돌려놓을 수있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가는길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짧게 남긴 그의 마지막 유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민주화와 청렴함을 삶의 정표로 삼아 살아왔던 그에게 닥친 죽음보다도 참기 힘들었던 고통이 무엇이었는지는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너무 강직해서 살아있기가 부끄러웠던 그. 국민들을 직접 죽이고도 수천억원의 돈을 강탈하고도 잘살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그는 자신의 모든것들을 버리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차라리 그들처럼 뻔뻔하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은 그저 개인적인 바람이겠지요.

이제 죽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죽지말고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싸워야 합니다. 더 이상 죽음이 아닌 삶속에서 싸워 지켜내야할 때입니다.  

- 한겨레, 연합신문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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