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6. 12:38

PD수첩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조선일보를 어떻게 이겨

조선일보 일가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아내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적들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엽기적인 상황들이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일 정도다.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방 사장의 부인인 이미선씨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그들의 세계에서는 익숙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3년이나 지났지만 충격이다.


<PD수첩>은 왜 뒤늦게 이 이야기를 담았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여전히 이 사건의 실체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누구도 처벌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존재하지만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기괴한 상황에 대한 의문과 질문들이 프로그램 안에 담겨져 있었다.


故 장자연 사건의 리스트가 마지막 유언이라고 언론들은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장자연 동료였던 윤지오씨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방송에 임했다. 엄청난 용기가 아닐 수 없는 이 행동은 벌써 10년이 되어버린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장자연 리스트는 유언장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싸우겠다는 다짐이었다는 것이 윤지오씨의 입장이다.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 상황이 아니었고,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는 것이 윤지오씨의 생각이다. 꾸준하게 목격자로서 사법 기관에 협조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온갖 불이익이었다. 그런 그녀는 그렇게 다시 용기를 냈다.


공교롭게도 그 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방씨 일가의 이야기가 <PD수첩>을 통해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진실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그 용기는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조선일보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수구 정치 집단과 함께 여전히 현 정부에 대한 공격을 위한 공격만 하는 그들의 보도 행태는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진실 여부는 상관없이 오직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그들의 행태는 두려울 정도다. 거대한 법무팀이 받쳐주지 않으면 감히 조선일보와 그 일가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담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사 역시 그들의 법무팀에 의해 며칠 안에 삭제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선 조선일보 관련 기사들이 그랬듯 말이다. 그런 점에서 <PD수첩>의 보도는 대단하다. 아무리 사내 법무팀이 있다고 해도 시비를 걸면 오랜 시간 힘든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법이니 말이다.


이 사건의 핵심은 방 사장의 아내인 이씨가 죽기 전 4개월 동안 그들 집 지하실에 감금 당했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 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지하실에 감금되어 학대를 받아왔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다. 그것도 모자라 이씨의 언니 집을 찾아 얼음 도끼와 돌멩이로 부수려는 행동들은 경악스럽다.


극도의 공포심이 지배한 이씨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 뿐이었다. 사법 기관도 자신들 돕지 못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가족들이 방씨 일가와 싸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조선일보를 어떻게 이겨"라는 자조 섞인 이씨의 마지막 유언은 그래서 더욱 끔찍하고 아프게 다가온다.


사법기관이 나서서 해결하지 못하는 무법지대 속에서 약한 이씨가 더는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두려운 기억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은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씨 일가의 엽기적 행각과 함께 <PD수첩>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사법기관의 행태였다. 공정해야 할 사법기관은 언제나 힘을 가진 자들의 편이었음을 다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방용훈 사장은 제게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다. 애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PD수첩> 서정문 피디가 방 사장에게 받은 협박이다. 스스로 협박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 내용을 보면 협박이 아니고 무슨 말이겠는가. MBC 시사프로그램 피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런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될까?


이번 방송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2016년 사망한 이씨의 사건을 재조명하며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프로그램을 준비한 서 피디를 향한 방 사장의 메시지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사법부 역시 편파적인 판결로 부당한 권력을 비호하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믿어야 하는 사법기관은 부패한 현실 속에서 과연 이 뿌리 깊은 적폐는 어떻게 청산되어질 수 있을까? 그건 결국 국민들의 관심 외에는 답이 없다. 국민들 스스로 부당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 적폐 청산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수록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권력은 우리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쩌면 <PD수첩>이 방송하려한 가장 큰 이유와 목적 역시 국민들의 관심일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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