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 10:01

자백 4회-이준호 유재명 갈등 속 간호사 사건이 던진 화두

중심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사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도현 아버지 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가장 큰 핵심이다. 사건의 진실을 파 해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동안 새로운 사건들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변호사인 도현에게 찾아온 의뢰인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도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밝힐 수 없는 비밀들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 비밀의 끝에는 모두 10년 전 최필수 살인사건에 모여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조건들 속에서 과연 진실의 끝에 어떤 것이 존재할지 그게 궁금해진다.

한종구는 10년 전 '최필수 살인사건'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당시 살해당한 차 중령의 운전병 출신이 바로 한종구다. 그리고 5년 전 사건을 흉내 낸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김선희 역시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우연하게 생긴 사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 전 도현 아버지 사건 외에도 여전히 풀리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다. 창현동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1년 전과 5년 전,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는 사건이 일맥상통하다. 그리고 5년 전 사건의 범인은 한종구가 명확하다. 하지만 10년 전과 현재 벌어진 사건의 범인은 다르다. 

 

김선희 사망 사건은 한종구를 살인자로 만들기 위해 준비된 사건이다. 철저하게 5년 전 사건을 모방한 사건이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무작위로 고른 것이 아니다. 사망한 김선희는 10년 전 바로 그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다. 누군가는 김선희와 한종구를 모두 제거하고 싶어 했다.

 

이들은 10년 전 사건의 목격자이자 예비 증언자가 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을 제거하게 되면 10년 전 사건은 완벽해진다. 그 핵심 인물은 과거 기무사 사령관 출신인 오택진이 있다. 오택진의 비서가 법정에서 결과를 지켜봤다. 그리고 김선희 남자 친구의 입을 틀어막았다.

 

10년 전 그날 사건의 주범이 다른 아닌 오택진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오택진이 차 중령을 제거한 것은 자신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오택진은 무기 도입 사업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는 인물이다. 무기를 제대로 구매하고 리베이트를 받는 것은 정당한 행위다. 문제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군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무기를 구매하며 거액을 빼돌리는 오택진의 행태는 사기다. 이런 사기를 눈치챈 차 중령은 반기를 들었고, 그를 회유하는 과정에서 사건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도현의 아버지 필수가 모든 것을 안고 사형수가 된 이유 역시 명확하다. 

어렸을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왔던 도현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법정에서 사형이 구형된 상황에서도 필수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도현의 수술 결과였기 때문이다. 상황은 명확해졌다. 그리고 이제 사건을 풀어내는 일마 남은 셈이다.

 

10년 전 창현동 사건은 어쩌면 박 대통령의 조카이자 서울 중앙구 후보로 나선 박시강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게 엮여야만 상황들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작은 사건을 파 해치자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자백>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했다.

 

도현이 심장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벌어진 의료 사고 사건이다. 조경선 간호사는 살인죄로 구속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 불구속이 마땅한데 구속이 된 조 간호사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도현은 의아하다. 절대 그런 실수를 할 간호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호를 맡으며 알게 된 진실은 끔찍했다.

 

심장 수술을 하루 앞둔 환자가 약물 과다 투약으로 사망했다. 복도 CCTV에는 조 간호사 혼자만 그 병실을 오갔다. 증거가 명확한 상황이다. 착실하고 노련한 조 간호사가 왜 그런 실수 혹은 의도적 행동을 했을까? 그건 과거의 사건 때문이었다. 사망한 환자는 조 간호사가 다닌 고교 교사였다.

 

사망한 허재만은 조 간호사가 다닌 고교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학생을 성폭행해 고소까지 당했던 인물이었다. 성폭행을 한 교사와 당시 학생이었던 조 간호사. 답은 너무 명확해 보였다. 하지만 조 간호사가 피해자가 아닌 친구인 유현이가 성폭행 피해자였다. 

 

절친이었던 조 간호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허재만이 찾아오자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다. 마침 현이 아들이 입원한 상태에서 조 간호사의 분노는 더욱 극대화 되었을지도 모른다. 현이 아들은 바로 허재만의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사장 조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던 허재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교육자의 허울을 뒤집어 쓴 채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자를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다. 조 간호사의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살인인 이유다. 복수도 범죄로 이어지면 범죄일 뿐이다.

 

과거 성폭행을 하고도 벌 받지 않은 자에 대한 복수.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 <자백>은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해 부터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문제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과연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범인의 범행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드라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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