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7. 08:35

결혼 못하는 남자 일본 원작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

KBS2에서 2006년 일본에서 방송되어 공전의 히트를 쳤던 아베 히로시 주연의 <결혼 못하는 남자>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드라마를 방송했습니다. 1, 2회 보여준 내용을 보니 일본 원작의 캐릭터와 에피소드까지 거의 배끼듯이 드라마화해 과연 리메이크인지 한국어 더빙용 방송인지 모호한 느낌마저 전해주었습니다.

1. 일본 원작의 탄탄함

아베 히로시 주연의 <결혼 못하는 남자結婚できない男(관련리뷰 읽기)>는 3년전 일본에서 방영되며 현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고지식한 주인공은 그 성격으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 역시 썩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그는 뻔뻔할 정도로 솔로 생활을 만끽합니다.

그런 그가 매부가 있는 병원에 급히 실려가며 새로운 관계들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노처녀 여의사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그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결혼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놓은 수작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중 하나는 아베 히로시가 고기집에서 혼자 고기를 주문해 먹는 장면과 이를 보며 설마 혼자는 아니겠지라는 여의사와 옆집여자의 표정은 지금도 즐겁게 다가오는 장면이었던 듯 합니다. 

일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거의 다 보셨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었습니다. 여의사로 출연한 나츠카와 유이가 재일교포라서인지요? 더욱 정감이 갔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옆집 여자역의 쿠니나카 료코나 쿠와노 밑에서 일하는 역의 츠카모토 타카시등 지금 생각해봐도 무척이나 잘 엮여진 배역들의 조합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볼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솔로 생활을 즐기는 상황에서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를 보니 결혼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바뀌었나 하는 생각에 드라마를 접하게 만들더군요. 결혼은 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택인지 여러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던 이 드라마는 한국으로 넘어오며 결혼에 대한 고민이 아닌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외형적인 아쉬움이 압도하기만 했습니다.  
 
2. 우리만의 결못남이 필요했다

앞서서도 일본 원작의 뛰어남을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판박이 드라마를 만들어낸 제작진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지진희가 맡은 역할의 롤모델로서 아베 히로시만한 연기는 찾아보기 힘들테니 말입니다.

지진희 역시 기자회견에서 "캐릭터가 일본 드라마에서 잘 살아있고 완벽하게 표현돼 있다"며, "특별히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새로운 그만의 캐릭터를 창출해내는 것이 아닌 이미 완벽한 모습을 보인 아베의 연기톤을 그대로 답습하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재 원작 드라마를 보신분들이라면 말투나 행동등에서 아베 히로시의 모습을 얼마나 비슷하게 재현하는지에 초점을 맞춰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엄정화가 연기한 여의사나 옆집 여자역의 정유진, 회사 동료인 유아인과 양정아등도 일본 원작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내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배우들을 탓하고 싶지않습니다. 그런 연기를 요구한 연출자의 문제일테니 말입니다.

이 드라마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하며 여러가지 고민을 했을 제작진은, 초반엔 성공했던 일본 드라마를 그대로 답습하는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일드 원작을 이미 본 이들에게는 원작의 배우들과 겹쳐지며 자연스럽게 비교를 할 수밖에는 없게되고, 원작을 능가하지 못하는한 좋은 평가를 받을 수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될 수밖에는 없는 것일테니말입니다.

아무리 원작이 있는 작품이어도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했다면 우리만의 고민과 성찰이 있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제 겨우 2회 방영에 너무 에둘러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에피소드와 행동 하나하나 장면마저도 장면을 잡아내는 카메라의 앵글마저도 원작과 같다면 과연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봐야할지 모호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없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지진희의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자면 4회까지는 원작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이후부터는 한국의 정서에 맞게 바뀔 것이라합니다. 문제는 5회부터 이어질 방송분이 어설픈 재창조로 나아갔을때 원작따라하기에도 실패하고 우리만의 리메이크에도 실패하는 악수를 두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혹자는 원작과 다르게 갔다면 원작과 다르다고 비판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원작보다도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결혼을 꺼리고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2009년 대한민국에 <결혼 못하는 남자>는 무척이나 어울릴법한 드라마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들만의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 일본원작 <결혼 못하는 남자>영상 클립, KBS 공식 홈페이지 공개사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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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0
  1.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6.17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저는 일드를 안봐서 모르지만 우리배우들이 잘 해내리라 기대합니다
    꽃남처럼^^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7 23:31 신고 address edit & del

      트랙백이 또 안되나요...-_-;; 트랙백을 보내려는 분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혹시 모르니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상하게 트랙백이 항상 문제이네요. 미안합니다.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09.06.18 00:05 신고 address edit & del

      여전히 보낼수 없습니다...
      라는 거부반응이군요^^ 할수없지요 뭐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8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시 질문을 해야할 듯 하네요. 질문보다는 답을 낼 수있는 방법을 강구해야겠지요. 쌍방간의 문제일 수있다고는 하지만 저역시 찾아봤지만 문제될게 없었으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선 트랙백이 원활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2. 바라미 2009.06.17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평가내리고 단언하기에는 시기상조 같습니다. 포스팅의 내용처럼 3, 4회 이 후 우선 극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 평가해도 늦지 않을텐데요. 우선 1, 2회 에피소드가 많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아베씨가 맡았던 역할의 지진희씨는 몰라도 엄정화씨나 옆집아가씨나 일본의 캐릭터와는 차이가 나던데요. 옆집아가씨 좀 더 드센느낌, 엄정화씨는 좀 더 털털한 느낌이예요. 나츠카와 유이씨는 조신하고 참하며 조심성이 많은 전형적인 일본여자 캐릭터 느낌인데 엄정화씨는 그런 느낌은 안 들거든요. 한국판 (좀 많이 잘난) 노처녀 같습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우선은 응원해주자구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7 23:34 신고 address edit & del

      초기이기에 가능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바라미님의 말씀처럼 약간의 성격적 변화는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평가는 마지막에가서 해도 늦지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했던 일드였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되었네요.^^;;

  3. 그렇지않아요 2009.06.17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몇 년 전 일본판 결못남 보고 지금 한국판 결못남 보고 있는데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일본의 결혼 못하는 남자의 성격은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과도 솔직형이었고 한국에선 그 정도 캐릭터만 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 여의사 또한 일본에서는 의사라는 직업, 나이에서 오는 뻔뻔함->솔직함과 깊은 속정 등의 장점이 돋보였지만 한국 여성들은 원래 일본 여자들보다야 솔직하니까 (내숭내공은 강해도) 뭔가 다른 장점을 심어줘야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볼 때엔 솔직담백 일심단편형 정도. 나머지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인 탤런트라는 것 외엔 아직까지 특별한 차이점이나 매력을 못 느끼겠네요. 상구를 제외하면 말이지요. 어쨌든 일본판 결못남을 본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는 아닐 테니 연기 스타일이나 캐릭터나 내용이 비슷한 걸로 드라마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봤던 사람들은 혼자 비교하며 보겠죠. 일본판 결못남이 일본 시청자에게 던졌던 수많은 메시지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비슷하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7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연기 스타일이나 캐릭터, 내용등이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카메라각도까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요. 그리고 말미에 말씀하신 것 처럼 다양한 메시지들을 던지는 드라마가 되길 바랍니다.

  4. 시간 매꾸기용입니다. 2009.06.17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에 밀려 남자 이야기를 조기 종영하고 새로운 드라마를 준비하기에는 촉박한 상황에서 선택한 것이 일본 리메이크작입니다. 당근 원작을 재해석할 시간이있었을리없죠....시청율 저조하면 당연한거고 뜻밖에 시청율이 높다면 얻어걸린거죠..이런 배경에서 제작한 땜방 드라마에 진지한 해석을 하는 님이 더 웃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7 23:55 신고 address edit & del

      원래 그런 웃기는 것들을 분석하고 비교하고 글을 쓰는 것이 제 블로그랍니다.^^;; 시간 때우기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던져줄 수도 있겠지요.

    • Favicon of http://ㄹㄹ BlogIc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06.25 17:55 address edit & del

      어이가없넼ㅋㅋㅋㅋㅋ님이 더 웃김^^이랰ㅋ

  5. 정말요? 2009.06.17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나츠카와 유이가 재일교포라는 말은 처음듣네요. 혹시, 이가와 하루카와 헷갈리신건 아닌지요? 통통한 볼살이 비슷하긴하지만요.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7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

      당시 무척 유명했었는데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다시 확인해 봐야겠네요. 아마도 맞을 겁니다.^^;;

  6. ㅋㅋㅋ 2009.06.19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워낙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그런거 아닌가요
    상도 많이 받았고 원작인 소설도 구성이 탄탄하다고 들었거든요
    나츠가와 유이가 재일교포라는 건 저도 처음듣는지라^^;;

    한판은 일판에 비하면 아쉬운 면이 있지만 나름 볼만하던데요
    일단 배우들이 연기가 되고 지금 세태와도 잘 맞으니까 시청률대박은 무리더라도 매니아적인 드라마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판 안 보신 분들은 재밌게 보실 듯..

    오히려 염려스러운 건 결못남이 에피소드 중심의 드라마는 아니라 하더라도 1,2화의 극전개가 좀 빠른 것 같아서 후반에 늘어지지나 않을까 하는겁니다
    뭐 그렇지만 않으면 괜찮은 듯..어차피 리메이크란게 원작을 넘어서기가 매우 힘든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하얀 거탑이 이례적인 거였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19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일드를 이미 보신분들에게는 잔상이 너무 깊이 남아 리메이크작에 만족하기는 힘들듯 하지요. 하지만 일드를 보지 않았다면 제법 재미있게 감상이 가능할 듯도 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만 할텐데..4회이후 나름의 변화를 준다며 엉뚱하게 망쳐버린 드라마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네요.^^;;

  7. n 2009.06.22 20:14 address edit & del reply

    나츠카와 유이가 재일교포입니까? 처음 듣는데요.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좀 알려주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6.24 07:48 신고 address edit & del

      벌써 3년전에 나온 이야기였지요. 댓글 남기시는 분들은 모두 아니라고 하니 기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네이트 일본드라마 관련 클럽들에서도 많이 이야기가 되었었고 TV.co.kr이라는 방송 관련 포털에서도 이야기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이 드라마를 무척 좋아했기에 기억했었던 내용인데요. 저도 다시 확인해 봐야 할 듯 하네요.

  8. 일드매니아 2009.07.15 22:23 address edit & del reply

    나츠카와 유이가 재일이란건 김탁후가 재일이란것처럼 걍 헛소문같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7.18 08:1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가요? 그당시 워낙 진실처럼 흘러다니던 이야기다보니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9. maldini 2010.08.25 00:02 address edit & del reply

    나츠카와 출연작 스윽~ 보면 재일교포 소리 나올만 하죠.
    재일교포 & 소문 있는 사람 또는 재일교포 분들하고 친분있는 사람과의
    작업을 많이 해서 충분히 소문은 나올만 하다는
    최근작 중에서 신참자 나올때도 테라지마 스스무 이 분하고 부부로 나오던데 한국계인 마츠다 유사쿠랑 친분이 있는 분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분도 재일교포 같은데.....
    톱세일즈 라는 작품만 보더라도 시이나깃페이 이분 재일교포
    이시다 히카리 재일교포 시오야 슌 <-박치기에서 남주인공
    재일교포 이라는 소문 진실은 저 너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