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8. 12:22

김성준 전 앵커 몰카 사건과 대왕조개 논란 SBS 총체적 난국

기묘할 정도로 붕괴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우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 자체는 분명 좋지 않다. 논란은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되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SBS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게 변해가고 있다. 과거에도 논란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그것이 알고 싶다>로 신뢰를 얻었던 그들의 취재 능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사건 이후 뉴스를 외면하는 이들도 급증했다.

현 정부 들어 그들이 보이는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이 많아졌다. 조중동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들을 내놓을 정도다. 물론 그런 시선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도 있다. 이들 매체를 사랑하는 소수의 집단은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SBS에 대한 논란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SBS 뉴스의 간판이라 불렸던 김성준 전 앵커가 지하철에서 여성 하체를 몰래 촬영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그래서는 안 되는 언론인이 직접 몰카범으로 붙잡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해외토픽으로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건이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보면 익숙한 이들이 많을 듯하다. 기자로 입사해 앵커가 되어 'SBS 8 뉴스'를 진행해왔다. 말 그대로 SBS 간판이었다는 의미다. 앵커 자리를 내준 후 그는 사직하기 전까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다.

 

시사 문제를 다루는 자가 현장에서 몰카범으로 검거되었다. 사회 문제 전반을 다루는 진행자로서 얼마나 많은 몰카 사건을 접하고 이를 전했을까?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그게 범죄라고 인지하지 못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몰카범이 몰카범을 탓하는 모순이 그 안에는 존재했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에서 벌어졌다. 김성준 전 앵커는 해당 장소에서 여성의 하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에 의해 발각되었다. 그 시민은 상황을 목격하고 피해자에게 알렸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김성준 전 앵커는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사건 직후 부인했지만 휴대폰에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되었다. 자신이 한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범행 직후 부인한 것은 스스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경악할 일이다. 한 방송사를 대표하는 뉴스 진행자가 몰카범으로 체포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추악한 일이다.

 

초범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풀려나겠지만 언론인 김성준의 인생은 여기서 완전히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앞선 편파적 보도를 일삼던 회사 선배 앵커처럼 종편에서 자리를 내줄 수는 있지만, 이미 신뢰가 생명인 언론인으로서 자격은 상실되었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정하고 반박하다, 뒤늦게 사과를 했다. 대왕조개는 태국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이를 채취하고 먹기까지 한 행동은 분명 큰 잘못이다. 더욱 큰 잘못은 제작진이 태국 측에 촬영 허가서를 받으며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그곳에서 놀이를 즐기다 나오는 정도로 단순하게 작성된 허가서와 달리, 제작진은 직접 멸종위기종을 채취하고 그 안에서 취식까지 했다. 모든 것이 허가서를 받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작성한 내용과 다르다. 그것만으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더 황당한 것은 이열음에 대한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제작진들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현재 다이버로 활동 중인 이는 김병만과 제작진이 대왕조개를 잡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왔다. 알면서도 채취하도록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정글의 법칙>을 폐지하라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침묵이다. 얼마 전에는 일본 홍보 대사를 차저한 행위로 인해 비난이 쏟아졌다. 다른 곳도 아닌 여전히 핵발전소 폭발 여파로 논란이 있는 지역을 포장한 방송으로 인해 비난이 컸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장은 의도하지 않았다는 기괴한 수준이었다. 

 

모든 것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잘 되는 흐름도 있고 몰락해 가는 과정이 또렷하게 보이는 흐름이 감지되기도 한다. SBS는 현재 총체적 난국이다. 해이한 정신 상태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대표 앵커가 몰카범으로 잡히고, 조작 방송이 의심되는 상황들이 연이어 터지는 상황은 아무리 좋게 봐도 긍정적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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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s://ramideunioni.tistory.com BlogIcon 라드온 2019.07.08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그래도 이기사를 봤었는데, 논설위원인 김성준 전 앵커였군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