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5. 12:37

비밀의 숲 시즌 2 황시목이 돌아온다

볼만한 드라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드라마가 준비되고 있다. 감정이 없는 검사와 열정적인 형사가 부패한 검찰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을 담은 <비밀의 숲>은 진정한 웰메이드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다. 드라마의 기준을 확 끌어올린 주범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장르 드라마가 정착되고 화장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유사한 형식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온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작품이 나오면 전반적인 시장은 변하게 되어 있다.

검찰과 경찰이 함께 거대 비리를 파해치는 <비밀의 숲>은 흥미로운 요소들과 미스터리 추적극이 시작부터 끝까지 촘촘하게 엮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였다. 반전의 반전을 이끌며 식상하지 않은 신선함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비밀의 숲>으로 데뷔한 이수연 작가가 이번에도 집필한다. 이 작가가 시즌 2에도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비밀의 숲 2>는 필견의 드라마가 되었다. <라이프> 병원과 의사의 이야기를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과 시선으로 바라보며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품은 단 두 편이지만 두 작품 모두 탁월한 감각과 능력으로 웰메이드로 인정받았다. 그런 만큼 <비밀의 숲 2>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다. 최소한 이수연 작가의 필력은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사법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가득한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방송될 이 드라마는 어떤 이야기를 품어낼지 궁금하다.

 

감정이 없던 검사 황시목이 좌천되었다고 다시 서울로 불려지며 시즌 1은 끝났다. 이후의 이야기로 연결될 것은 자명하다. 황시목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해주는 형사 한여진과의 조화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시 만난 그들이 과연 어떤 감정선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지니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황시목 역할의 조승우는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조승우없는 시즌 2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당연하고 다행이다. 여기에 한여진 역할의 배두나 역시 뒤늦게 출연이 확정되었다. 배두나는 '킹덤 시즌2'를 촬영하고 있어 정신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배두나에게도 <비밀의 숲 2>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일 것이다. 검증된 작가의 작품에 출연을 거부할 그 어떤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배두나는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연이어 작품을 하게 되었다는 점도 재미있다. 그만큼 배두나라는 배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극 중 사망한 유재명과 신혜선은 출연하고 싶어도 못한다. 극 중 사망한 이들이 다시 등장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유재명이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조승우와 배두나에 이어 유재명은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극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불안하다.

 

유재명을 대처할 수 있는 굵직한 배우를 준비하겠지만 여운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창준의 아내인 이연재 역할로 나왔던 윤세아도 시즌 2 합류를 확정했다. 아버지인 이윤범 한조 그룹 회장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최종 보스였던 이연재의 등장은 대결 2차전을 예고한다.

 

비리 검사 서동재 역할의 이준혁 역시 합류하면 잔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살인범 윤세원 역의 이규형 역시 출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아쉽기는 하다.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연기력 경쟁도 보는 재미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공주의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연출한 박현석 피디로 바뀌었다는 점이 불안 요소가 될 수는 있어 보인다. 베테랑 연출가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수연 작가의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조승우와 배두나가 모두 출연을 확정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크다.

 

검사와 경찰. 미묘한 관계 속에서 절대 악들과 어떤 공조를 보일지도 궁금해진다. 무뚝뚝하기만 했던 황시목이 한여진과 재회해 보다 인간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개인적 성장기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진정한 최종 보스였던 이연재의 존재감 역시 기대가 크다. 황시목이 <비밀의 숲 2>로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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