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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신서유기 7-나영석 피디의 아이덴티티가 담겼다

by 자이미 201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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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사단의 브랜드가 된 <신서유기>가 시즌 7로 돌아왔다. 가볍게 시작한 이 방송은 그렇게 이제는 나 사단의 중요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기존 방송 방식을 떠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신서유기>였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공의 이유가 되었다. 더욱 강호동이 논란을 딛고 다시 방송을 시작하던 상황에서 첫 시즌이 시작되었다. 이수근과 은지원까지 호불호가 명확한 이들이 함께 하며 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승기가 <신서유기> 탄생과 성공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쉽지 않게 시작한 <신서유기>는 소위 말하는 '병맛'으로 성공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은 당연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즌 7까지 이어졌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변주라는 점에서 그들은 중국에서 촬영을 해왔다. 그런 그들이 시즌 7은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계룡산으로 가는 그들에게는 '도사 특집'이라는 소제목이 함께 내걸렸다. 서유기 속 인물들이었던, 그들은 다양한 도사로 변신을 해야만 했다.

 

제작진이 준비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택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시그널 퀴즈'는 의외의 재미를 줬다. 유명한 프로그램을 시그널 음악만 듣고 맞추는 방식이다. 익숙한 음악에 즉각 반응하지만, 방송사와 프로그램 명을 모두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완성된 이들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분장쇼였다. 강호동은 신묘한, 이수근은 작은 무릎팍도사, 은지원은 간달프, 규현은 지니, 송민호와 피오는 배추도사와 무도사로 완벽 변신했다. 스스로 망가져야만 그 가치가 커지는 분장은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준다.

 

그런 차림으로 계룡산으로 향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또 다른 게임이었다. 말 그대로 게임 넘어 게임이 바로 <신서유기>의 특징이다. 고깔모자를 안경처럼 쓰고, 림보와 축구 슛 게임을 하는 이들을 보는 것은 웃을 수밖에 없다. 너무 평범한 일을 고깔모자 하나로 엄청난 난이도로 만들기 때문이다. 

 

고깔모자를 쓴 이들은 심각한 제약으로 인해 엉성한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는 그 단순함에 웃을 수밖에 없다. 단순하고 즉각적인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신서유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재미다. 이 게임 결과를 통해 최고급 침구부터 신문지까지 잠자리가 결정되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도 게임이 필요하다. 지역 특산물을 놓고 벌이는 게임 역시 단순하다. 인물 퀴즈로 불리는 이제는 <신서유기>의 상징적인 게임이 된 인물 사진을 보고 즉시 맞추는 게임도 단순해서 재미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왜 못맞추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게임을 하게 되면 멍해지는 경우들이 많다.

 

그 실수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이 인물 퀴즈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능력을 보인 피오로 인해 분위기가 급 반색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이들 실력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 항상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이들은 분명 <무한도전>의 평균 이하들 콘셉트와도 유사하다.

<신서유기>를 보면 나영석 피디가 만들던 <1박2일>을 떠올리게도 한다. 주제와 목적은 다르지만 게임을 통해 식사와 잠자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기술적인 측면은 동일하다. 이는 결국 나 피디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영석 피디에게 <1박2일>은 예능 아이덴티티의 정수다. tvN으로 오며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그 시작점에도 <1박 2일>이 함께 했다. 그리고 가장 <1박 2일>과 유사한 것이 바로 <신서유기>다. 가치 있는 여행을 하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신서유기>는 자유롭게 즐기는 그 행위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나영석 피디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함께 즐기기 좋은 컨셉트라는 점은 중요하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나영석 피디에게 <신서유기>는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듯하다. <1박 2일>보다 더 강력하게 게임을 하고, 더 자유롭게 진행되는 그 모든 과정을 보면 나영석 피디가 정말 사랑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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