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30. 11:51

초콜릿-하지원 윤계상 앞세운 신파극?

JTBC의 새로운 금토 드라마인 <초콜릿> 첫 회가 방송되었다. 시작부터 8, 90년대 제작 방식이 적나라하게 묻어나며 식상함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좋게 포장을 하면 따뜻한 감성의 복귀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좋은 점들을 찾고 찾아 예쁜 드라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호스피스 병동이 나온다는 의미는 이 드라마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잘 보여준다.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손수건이든 티슈 등 주변에 놔두라는 의미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신파적 요소가 이제 수없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출생의 비밀과 엇갈린 운명, 그리고 고난의 시간을 걷는 주인공 이야기는 첫 회 모두 등장했다. 첫 회 이야기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나오가면 좋겠지만,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대립 관계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지리멸렬한 이야기가 무한 반복하듯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촌 마을에서 작은 '바다식당'을 운영하는 이강(윤계상) 엄마는 행복했다. 아들과 함께 작은 식당을 하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것이 즐거웠다. 요리사를 꿈꾸었던 이강 엄마는 아빠인 거성재단 둘째 아들  이재훈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듯했지만, 먼저 영원한 이별을 했다.

 

아들과 함께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던 그들을 무너트린 것은 거성재단이었다. 강이 아버지인 재훈의 어머니인  한용설(강부자) 이사장이 바다식당을 찾으며 모든 것은 변하게 되었다. 거성재단 첫째 아들인 이승훈(이재훈)의 아들인 이준(장승조)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심과 질투가 강했다.

 

거성재단을 물려받으려는 이승훈과 장손이라는 이준은 자신들 앞길을 막을 것 같은 이강이 싫다. 강이 엄마가 거성재단 손자가 되도록 하는 과정도 식상하다. 강이와 준이가 싸우다 큰 부상을 당했고, 치료가 급한 상황에서도 거성재단 아들인 준이만 특별하게 보는 병원의 행태에 분노했다.

 

자기 아들도 거성재단 사람이라고 외치는 순간 강이 엄마는 다짐했다.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도 된다고 말이다. 그렇게 강이는 바다 마을 식당 아들은 거성재단 일가가 되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는 충분할 정도다.

 

강이는 한 아이를 만났다. 문차영(하지원)이라는 어린 소녀는 며칠 밥을 먹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아이에게 밥상을 차려 준 강이는 다음날 초콜릿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소녀와 재회를 생각하며 초콜릿을 만들던 강이는 왼손에 큰 화상을 입기까지 했다. 물론 이 화상은 두 사람이 재회하도록 만드는 빨간 실과 같은 존재가 된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강이는 거성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의 뇌신경 외과의사가 되었다. 배우가 되기를 강요했던 엄마의 소원과 달리, 차영은 배우의 길을 걷지 않았다. 1년 후 찾은 바다식당이 사라졌다는 소식과 강이가 초콜릿을 만들다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남은 차영은 사고 순간의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렇게 치료받는 병원이 바로 강이가 있는 곳이다. 강이가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는 말에 요리사의 길을 걷는 차영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과 먼저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버려진 떡볶이와 김밥으로 강이와 재회했지만 확신하지 못했다. 화상 자국과 이름을 보면 이강이라는 의사는 자신이 찾던 강이다. 그런 강이는 큰 아버지의 농간으로 분쟁지역 의사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사고를 당한 이강이 주류가 아닌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을 하면서 <초콜릿>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첫 회 신파의 되물림을 보는 듯했다. 집중해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8, 90년대 유행하던 방식을 끄집어 들인 이경희 작가에게 당황할 정도였다. 이경희 작가의 장점인 끈끈한 연애담 속에 이런 속물적 관습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모든 정점이 <초콜릿>에 담긴 것 같아 보였다.

 

이후 이야기가 흥미롭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식상함을 이겨내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호불호가 강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는 의미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고문이 될 수도 있다. 배우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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