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4. 09:04

PD수첩-검찰기자단 악어와 악어새 그들 만의 공생

검찰과 기자들의 관계는 서로에게만 윈윈이 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서로에게만 중요하다는 의미다. 악어와 악어새가 되어버린 이들은 결과적으로 괴물을 만들어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민감한 부분들까지 공유하는 이들은 이제 사회악으로 커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린다는 주장들이 꾸준하게 재기되어왔다. 하지만 대검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 통하는 사회는 아니다. 흘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수사 내용을 흘려 망신주기에 여념이 없는 검찰에게 국민들은 우스운 존재인 듯하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존재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견제가 되지 않는 검찰 조직은 스스로 괴물이 되었다. 자신들이 괴물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검찰 조직의 행태는 지난 조국 전 장관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4개월 동안 조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한 기사만 5만 건이다. 과연 이렇게 엄청난 양의 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범죄 혐의가 흉악한 것일까? 이 정도면 박근혜와 일당들의 범죄보다 더 중요하게 언론은 생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과연 언론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기사들을 양산해낸 것일까?

 

판사가 정 교수 기소와 혐의 적용과 관련해 해당 검찰을 지적하는 대목에서 이들이 무슨 짓들을 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조 전 장관을 기소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 근거가 없으니 여기저기 찔러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 조작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며 수사를 한다고 나섰다.

 

인디안 기우제처럼 대한민국 전체를 뒤져서라도 조국 전 장관의 문제를 하나라도 찾아야 한다는 검찰 조직의 행태는 결국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검찰의 수사를 받은 수사관은 "가족을 배려해 주세요"라는 유서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수사관의 장례식장을 찾은 윤 총장은 가족들에게 쫓기듯 나서야 했고, 백원우 전 비서관에 안겨 서럽게 울던 유가족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이대로 가면 검찰로 인해 대한민국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급격하게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검찰 기자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법조팀 기자들 중 자신들끼리의 카르텔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검찰은 그렇게 조직된 기자단들과 긴밀하게 소통한다. 기자단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몇년 동안은 새로운 기자단 합류가 없다. 말 그대로 자신들만 기사를 독점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검찰발 받아쓰기 기사는 지금 현재도 쏟아지고 있다. 오직 검찰의 입장으로만 본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검찰 기자단의 활동이다. 검찰이 던져준 기사들을 크로스 체크도 하지 않은 채 검찰발 기사로 내보낸다. 이를 특종이라도 되는 듯 기사화하는 이들의 공생 관계는 오래 전부터 이어진 역사같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보두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검찰이 악랄한 방식으로 흘린 내용을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한 언론. 이 보도 후 10일 후 노무현 대통령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런 자들은 여전히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주도한 이인규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누구하나 책임지는 자가 없다. 검찰의 독점적 지위는 기자들을 길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공개적으로 수사 브리핑을 하면 그만임에도 그들은 은밀한 방식으로 정보를 특정 기자들에게만 제공한다. 이런 검찰의 말을 받아 기사를 써 상을 받아 승진하는 행태는 결국 문제를 더욱 고착화시킨다.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상들 중 상당 부분이 검찰발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준다는 의미가 뭔가? 기자들에게 검찰발 기사를 더 꾸준하게 쓰라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 언론이 변하지 않으면 검찰도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달의 기자상' 수상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피의사실공표'는 범죄다.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죄를 저지르는 것은 검찰이다. 자신들을 기소해서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 범죄를 저지르지만 검찰을 기소할 수 있는 것은 검찰 밖에 없는 현실은 범죄를 일상화시켰다. 

 

검찰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곳도 검찰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스스로 처벌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들은 자신들을 처벌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조직만을 위해 산다. 이 충성심은 검찰에만 충성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알권리를 앞세워 '피해사실공표'를 하는 검찰은 악의적인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받아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쓰는 언론 역시 공범이다. 승진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검찰과 언론의 행태는 그래서 섬뜩하다.

 

검찰 승진 기간이 되면 수많은 하마평 기사들이 쏟아지고, 그렇게 승진하게 된 검찰은 해당 기자에 특혜를 준다. 그렇게 특혜를 받아 쓴 기사들은 승진의 이유가 되고, 그들만의 카르텔은 점점 고착화될 수밖에 없게 된다. 

 

조은석 서울고검장이 기자에게 전화해 서지현 검사와 관련해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 부탁하는 장면에서 이들의 공생 관계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한동훈 차장검사가 기자들에게 정보를 노골적으로 전달하는 과정도 경악스럽다.

 

검찰이 수사 내용을 흘리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직접 전화까지 걸어 세밀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은 이들이 어떤 존재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검찰 출신 국회의원에게는 온갖 특혜를 주고, 다른 이들은 협박까지 일삼는 검찰은 말 그대로 무소불위다. 

검찰 기자단은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 몇몇 언론인들이 검찰 취재를 독점하는 행태는 결과적으로 큰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은밀한 방식으로 정보를 흘리지 말고, 공개 브리핑으로 모든 기자들에게 알려야 할 사건들을 알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특권층이라 착각하는 검찰 기자단의 행태와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검찰 조직. MBC 피디가 민감한 질문을 하자 당황해 누구냐고 직접 묻는 검찰과 바로 징계를 내리는 검찰 기자단. 이들의 공생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속보가 아니라 정확성과 엄밀성이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발 기사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그저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무조건 기사화하는 행태는 괴물 검찰을 더욱 괴물로 만들 뿐이다. 은밀한 거래로 친분을 과시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검찰과 기자단의 행태는 사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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