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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시즌4 첫방부터 터진 시청률은 기대치다

by 자이미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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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1박 2일>이 시즌4로 돌아왔다. 김종민을 제외하고 모든 멤버가 바뀐 채 돌아왔지만 형식이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익숙함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원했던 이들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하다. 전통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부하다는 느낌도 받기 때문이다.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 등이 새로운 멤버로 함께 하게 되었다. 김종민을 제외하면 낯선 인물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이들이 어떤 조합을 이루며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첫 방송을 보며 느낀 것은 여전한 호불호에 대한 생각이다.

제작진들까지 다 바뀌며 새롭게 시작했지만, 새로운 것은 없었다. 누가 만들어도 <1박2일>은 마치 매뉴얼 북이 따로 마련되어 그렇게만 만들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정도였다. KBS 내에 제작 매뉴얼 북이 따로 존재하고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1박2일>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향수와 같은 전통성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을 수도 있다. 아침 일찍부터 100개의 커피 속에 까나리가 섞여 있고 이를 통해 첫 번째 여행지로 가는 차량을 고르는 방식에서 드디어 <1박 2일>이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아닌 <무한도전> 이후 나온 '평균 이하'라는 포맷이 그대로 유지되는 출연진들의 좌충우돌도 그대로다. 예능 초보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응기에 나오는 재미는 핵심이다. 그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괴리감을 제대로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예능 초보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초반 <1박 2일>을 소비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운'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이들을 위한 까나리 액젓을 탄 아메리카노를 가려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1박2일>이다.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까나리'다. <1박 2일>을 상징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선택은 좋았다.

 

이른 아침부터 까나리를 마셔야 하는 그들에게는 고역이겠지만,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모으고 그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였다. 강렬한 맛과 게임이 조화를 이루며 <1박 2일>의 추억 속으로 급속하게 들어가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선택은 현명했다. 

 

억지로 까나리가 든 커피를 마신 딘딘의 호기로움과 단 한 번도 까나리에 걸리지 않고 미션을 수행한 운 좋은 예능 초보 김선호로 인해 여행 전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잡기는 흥미롭게 이어졌다. 아침 일찍부터 까나리를 마신 이들에게 이상신호가 오고 급하게 화장실까지 찾는 상황 모두가 <1박 2일>이었다.

 

이동 중 휴게소에서 식사를 건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인지도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이 역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1박 2일>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제작진들은 첫 방송에서 철저하게 <1박 2일>에 대한 기억을 소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여행지에서 둘로 나뉜 극과 극 체험을 위한 게임 역시 새로울 것이 없는 과거의 방식 그대로였다. 실제 시즌4가 되어 달라진 것은 김종민을 제외한 출연진이 전부다.

다른 것들은 변한 것이 전혀 없다. 게임의 방식이나 형태, 그리고 여행지로 가는 과정까지 과거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모험보다는 과거를 그대로 답습해 고정적인 팬들을 끌어안겠다는 제작진의 선택은 일정 부분 성공한 듯하다. 

 

익숙함으로 고정팬들을 불러 모와 화제성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도들을 해나간다면 그건 좋은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뭔가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을 듯하다. 새롭게 바뀐 출연진에 대한 낯 섬에 이어 변한 것 없는 내용에 대한 실망 말이다.

 

호불호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여행 버라이어티의 기본 틀은 잡혀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방식을 과감하게 바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저 사람과 환경만 조금씩 달라질 뿐 이들의 형식에는 변함이 없다. 익숙함을 즐기는 것이 곧 <1박 2일>을 재미있게 보는 최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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