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13:03

스토브리그 첫 회-남궁민 단장의 한국판 머니볼 시작

야구 선수가 아닌 프런트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나왔다. 브래드 피트의 <머니볼>과 유사한 형식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다. 정작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머니볼'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프로야구 환경에 맞는 방식의 야구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진다. 

 

한국 프로야구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분위기 속에서 <스토브리그>는 어떤 관심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전환기를 맞이해야만 하는 한국 프로야구에 머니볼이 답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실력은 대단하지 않지만 기본 100억을 받는 말도 안 되는 거품의 시대에 대한 반발이 크니 말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과한 연봉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임계점 근처까지 왔다. 실력은 저하되고, 인성 논란까지 일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올 시즌 FA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평생 한 몫 쥘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지만, 시장은 이미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스토브리그>는 만년 꼴찌 팀에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젊은 단장이 들어와 완전히 바꾸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영화 <머니볼>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을 주는 대목이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들은 다르겠지만, 기본 틀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저하게 기록에 기반한 팀 구성을 통해 성공을 거둔 빌리 빈 단장의 방식이 <스토브리그>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단장으로 들어온 백승수(남궁민)은 씨름,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 국내에서는 마이너 스포츠 단장을 맡아 우승을 시켜왔다.

 

자본이 지배하지 못하는 작은 스포츠단에서 우승을 시켰지만 해체가 되는 상황의 반복 속에서 승수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프로 스포츠인 야구단 단장이 되었다. 하지만 모기업의 지원이 빈약한 만년 꼴찌팀인 '드림즈'의 단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최초의 여성 운영팀장인 이세영(박은빈)에게 백승수는 달갑지 않다. 야구는 전혀 모르며 팀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 하고 있는 이 남자가 신임 단장이라는 사실이 반가울 수없다. 윗선에서 결정된 상황이라고 하니 뭐라 할 수도 없다. 야구에 미쳐서 야구단에 들어와 운영팀장까지 오른 세영에게 백 단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재송그룹 상무이자 야구단 부단장인 권경민(오정세)가 백승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룹에서 가장 투자가 적은 야구단을 없애기 위함이다. 자신의 능력과 달리, 회장인 큰아버지가 이런 일을 맡긴 것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그런 권 상무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고강선(손종학) 사장은 백 단장과 강렬한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무능해 보이는 감독과 후임을 노리는 코치진들. 파벌이 나뉘어 야구단을 장악하려 내부 싸움만 하는 코치진들의 모습은 팬들마저 경악해한다. 백 단장은 임명되자마자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는 결정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무능하다고 손가락질 받으며 경질 1순위였던 감독과는 3년 재계약을 했다. 

 

파벌이 나뉜 코치진들 역시 모두 남겼다. 변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백 단장은 '드림즈'의 상징이자 유일한 자랑인 골든 글러브 선수  임동규(조한선)을 트레이드 시키겠다고 공헌했다. 선수단을 장악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인 임동규를 파악한 백 단장의 단호한 결정이다.

 

백 단장vs 다수의 싸움 구도 속에서 운영팀장인 세영을 중심으로 백 단장과 함께 만년 꼴찌 팀을 서서히 살려가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진다. 야구 선수들의 경기가 주가 아닌, 그 뒤에서 일을 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직장인들의 애환이 고스란이 담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성장해가는 성공 스토리가 더해진다면 당연히 흥미롭고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흥미롭다. 한국판 <머니볼>이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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