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5. 11:02

스토브리그 최종회-남궁민의 새로운 도전, 드림즈의 꿈과 열린 결말

드림즈는 과연 어떻게 될까? 많은 시청자들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모두가 원하는 방식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결말은 아니지만 충분히 받아들일 수준의 행복함이었다. 이는 그만큼 마지막이 그렇게 강렬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백 단장은 직접 재송그룹 권 회장을 찾아가 매각을 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몇 년 동안 아무리 해도 매각하지 못했던 일을 하겠다고 나선 백 단장을 무시했다. 조 단위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200억 정도가 큰 가치로 다가오지 않는 권 회장이었다. 더는 지역 사회 눈치 볼 필요도 없다는 배짱과 함께 말이다.

권경민에게 해체 선언은 당연했다. 그런 권 사장을 찾아간 백 단장은 매각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했던 경민을 언급하는 백 단장과 여전히 시큰둥한 권 사장. 하지만 경민은 충분히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존재했다.

 

권 회장의 행태가 자신을 종부리듯 하고, 사촌 동생이라는 자는 더욱 기고만장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식만 챙기는 회장에 대해 더는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백 단장에게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권 사장은 회장을 찾아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매각 조건으로 실패하면 아버지처럼 해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민으로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승부수였다. 그가 이런 부당한 조건을 받아들이는 순간 모든 것은 정해졌다. 이후 경민 스스로 재송그룹을 떠나는 확신은 이 제안을 하며 해고까지 받아들이면서 결정되었으니 말이다.

 

드림즈 내부에서는 불안이 팽배해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에게는 다른 구단에서 몸 상태를 묻는 전화들이 왔다.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다른 팀의 전화들이 빗발쳤다. 해체 선언 후 인재들을 데려가려는 움직임들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도 더욱 하나가 되려 노력하는 선수들과 프런트는 백 단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백 단장이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믿고 갈 수 있다는 확신 말이다. 백 단장이 고민한 매각 대상자는 PF 소프트였다. 포털사이트 업체로 한때 야구단을 창단하려도 무산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야구단을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첫 만남부터 고용승계와 지역 이전 등 많은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야구단을 중고차 거래 정도로 취급하는 대표의 행태가 씁쓸함으로 다가왔지만 대안이 없다. 시민구단으로 가게 되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많은 희생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프런트 직원들의 연봉이 반으로 줄거나 인력 감소가 필수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최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방법은 PF에게 드림즈를 매각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PPT를 준비해 대표 앞에서 보고를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식상한 상황들을 견디지 못하고, 오직 이익과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행태는 거대한 벽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형식과 식상함을 넘어 PF 대표의 마음을 흔든 것은 '공허한 성장'에 대란 갈증이었다. 친구들과 셋이 함께 만든 회사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가 컸다. 하지만 성장에 방점을 둔 사장과 이견이 갈린 친구들은 그렇게 회사를 떠났고, PF는 현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주의 가치를 더욱 크게 바라보는 기업들처럼 그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려고도 했던 그에게 이 접근 방식은 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극적으로 PF는 드림즈이 새 주인이 되었다.

 

고용승계와 함께 연고지 이전도 없고, 드림즈라는 이름도 그대로 수용하기로 말이다. 200억이라는 금액과 야구협회 가입비까지 내야 한다. 여기에 매년 수십억의 운영비도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운영이다. 하지만 PF 대표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펭수가 사회를 보는 '뉴 드림즈'의 재창단식은 모두가 환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분명 존재했다. 경민은 회장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는 결단을 내렸다. 더는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버렸던 엄상구 사인볼을 건네준 장 특보.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꿈틀되는 야구에 대한 열정 등은 그에게 홀로 설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내쫓았던 큰 아버지에게 빌렸던 대학입학금을 돌려주며 쿨하게 회사를 떠나는 경민은 비로소 자신을 되찾았다.

모든 것이 행복하게 이어졌지만 백 단장의 자리는 없었다. PF 정규 총회에서 백 단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 대표의 입장이었다. 백 단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백 단장은 팀을 떠났다. 

 

스토브리그 동안 최고의 능력으로 팀을 새롭게 만들어낸 백 단장. 그렇게 드림즈는 코리안 시리즈까지 올라섰다. 우승을 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1차전에서 상대인 세이버스에 앞서가는 상황까지는 만들어냈다. 구장 지하 주차장에서 홈런 중계를 듣는 백 단장은 그 자체로 행복했다.

 

재송그룹을 떠난 권경민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 능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이 그곳만은 아니니 말이다. 권경민의 소개로 백 단장은 새로운 스포츠 팀 단장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종목과 상관없이 팀을 최고로 만드는 백승수는 그렇게 새로운 도전이 나섰다.

<스토브리그>는 철저하게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졌다. 야구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기존의 형식을 철저하게 타파했기 때문이다. 그런 새로운 도전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스토브리그>는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하는 과정이 아쉽기는 했지만, 곧 있을 프로야구 시즌을 앞둔 최고의 선물이었다.

 

언더독이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승자가 되는 과정은 언제나 통쾌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을 충실하게 따라갔다는 점에서도 <스토브리그>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배우들과 작가와 연출진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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