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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의사생활 4회-김대명도 처음부터 마마보이는 아니었다

by 자이미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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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를 시작으로 이어진 다섯 멤버들의 이야기가 석형까지 이어졌다. 그들의 사연들이 구축되면 캐릭터의 힘은 더욱 강렬해진다. 그런 점에서 준완까지 이야기가 공개되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될 것이다. 정원은 처음부터 현재까지 공개 중이니 별 외다.

 

익준의 동생인 익순이 병원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준완에 의해 잘 치료가 되었다. 익순이 병원을 찾은 이유는 오빠를 보기 위함이 아니라, 군대 친구였던 치홍을 보기 위함이었다. 육사 출신으로 의사가 된 치홍은 익순의 동기이기도 했다. 

치홍에게 마음이 있는 익순은 여자 익준이었다. 발랄하고 유머가 가득한 익순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이후 이야기 속에 그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치홍은 이미 송화에게 흠뻑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런 관계의 복잡함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로 다가온다.

 

문제의 다섯 친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동기 봉 선생은 화자로 등장해 잔재미를 주고 있다. 다섯 명이 너무 궁금한 겨울과 민하에게 그는 중요한 존재였다. 너무나 완벽한 송화는 위인전을 써주고 싶을 정도라 했다. 자기 일만이 아니라 남의 일까지 완벽하게 해 주니 말이다.

 

치료비가 없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퇴원하려는 외국인 환자를 돕는 과정에서 송화의 성격은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리고 담당이었던 치홍은 그런 송화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겨울과 민하와 함께 봉 선생의 강의를 듣는 멤버가 되었으니 말이다.

 

겨울에게는 오직 정원에 대한 정보만 중요했다. 정원에게만 꽂혀 있는 겨울이지만 그와 더욱 긴밀하고 끈끈하게 묶이는 존재는 익준이다. 익준은 1등으로 입학해 1등으로 졸업했다. 모든 것이 1등이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놀기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편견이 없다. 꼬인 것이 없는 완벽한 존재다.

 

익준과 오랜 친구인 준완은 차갑다. 수술 실력은 최고이지만 너무 차가운 그의 성격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재벌 아들인 정원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숨겨질 수밖에 없다. 그가 알 수 있는 범주 내에 '키다리 아저씨'라는 정보는 없으니 말이다. 

 

그 과정에서 나온 석형의 이야기는 봉 선생이 알고 있는 부분은 일부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석형은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하다.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성이 부족한 존재라는 석형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지독한 수준의 마마보이인 석형의 모습을 보면 질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머니만 챙기는 그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당연히 그를 제대로 모르는 이들은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편견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같은 산부인과 의사인 민하였다. 답답하고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 그가 무뇌아 아이 출산과 관련해 부탁을 받고 기겁했다. 아이가 나오면 입을 막아달라는 말에, 아이의 울음소리도 듣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베테랑 간호사에 혼난 민하는 뒤늦게 석형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태어난 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아이는 사망한다. 산모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런 산모를 위해 석형은 세심하게 준비했다. 베테랑 간호사에게 아이가 나오면 음악 소리를 높여달라 했다.

 

혹시라도 산모가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민하에게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입을 막아달라 요청했다. 이런 이유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지 않으려는 배려였다.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 기억은 평생 산모를 괴롭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서럽게 울며 아이에게 미안해하는 산모를 위로하는 석형은 그런 존재였다. 그와 가까운 친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석형의 본질은 존재하니 말이다.

 

석형은 처음부터 마마보이는 아니었다. 그가 마마보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했다. 어느 날 갑자기 석형의 여동생이 사망했다. 그 소식을 듣고 놀란 석형은 아버지의 외도까지 목격했다. 동생이 사망했음에도 아버지는 어린 여자와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를 따지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혼 요구였다. 이혼만 해주면 건물들 원하는 것은 다 주겠다는 제안이었지만, 어머니는 거부했다. 지독한 고통을 아버지는 느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지만, 아들이 떠난 후 서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부르며 우는 모습을 석형은 목격했다. 딸을 잃은 충격으로 뇌졸중이 왔던 어머니. 그렇게 석형은 그날 이후 마마보이가 되었다. 일거수일투족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소통하기 위함일 뿐이었다. 

 

몰랐던 석형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니 그가 더 자세하게 보인다. 그렇게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드라마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익준의 친구이기도 했던 정치인의 입원. 그리고 대리 장기이식 환자를 내세운 이들의 비밀을 알게 된 익준은 어떻게 할까?

 

익순을 만나러 강원도까지 간 준완은 정말 불짬뽕만 먹으러 간 것일까? 준완의 행동은 미묘하지만 알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송화를 향한 마음은 그냥 친구인 것인지, 익순을 찾아간 모습은 그저 친구의 동생이기 때문인지 말이다. 미묘한 그 감정은 곡해만 불러올 수밖에 없다.

 

교회를 장악한 춤신춤왕 송화를 향한 치홍의 마음은 어떻게 확장될지도 궁금해진다. 신부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어머니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정원은 정말 겨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점점 상황이 꼬이며 익준과 겨울의 로맨스가 기대되게 만드는 과정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매회 등장하는 그들의 연주 '캐논 변주곡'을 넘어 다음에는 어떤 음악이 나올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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