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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 남자의 기억법 최종회-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착한 드라마

by 자이미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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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강제 이별을 해야만 했던 정훈과 하진은 재회했다.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 된다. 어차피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연인들은 그렇게 다시 만났다. 온갖 악재들이 거듭되어도 진짜 사랑한다면 결국 다시 만나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이다.

 

사이코 스토커 살인마에 이어 사이코 기레기까지 가세하며 정훈과 하진의 사랑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여론이 형성되고 온갖 막말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하진은 출연하려던 작품이 무산되고, 정훈도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진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답이니 말이다. 그렇게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정훈은 다시 현장으로 나갔고, 하진은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2년이 흐른 어느 날 도로 위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차를 타고 지나치며 마주했다. 정훈만 본 줄 알았지만, 하진도 그를 봤다.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그렇게 우연처럼 마주쳤다. 애써 모른 척했지만 그들은 가슴이 뛰었다.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그들은 운명처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만날 수밖에 없다.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자유를 만끽하던 하진은 서점에 들렸다. 그 서점에는 정훈도 있었다. 언뜻 지나치는 사람은 하진이었다.

 

그렇게 따라가보지만 하진은 아니었다. 실망한 채 돌아서는 정훈 앞에 진짜 하진이 있었다. 우연처럼 서울의 한 서점에서 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 하지만 이내 사람들이 몰려들자 놀라 자리를 피하는 하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2년 전 그 대중의 시선과 말들로 인해 피해야 했던 하진으로서는 그 모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망치듯 나간 하진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하진을 따라나섰던 정훈과 엇갈린 그들 앞에는 다시 아쉬움만 존재하는 듯했다.

 

만날 사람은 만날 수밖에 없다. 돌아가던 정훈은 급차선 변경을 하던 택시와 추돌 사고가 났다. 그 택시에 탄 손님은 바로 하진이었다. 마치 운명이 정교하게 짜놓은 듯한 이 상황. 과거 드라마 대본에 적혀있던 말도 안 되는 우연들이 겹치는 상황들이 실제 그들에게도 이어졌다.

"반드시 만나서 사랑할 운명"

 

드라마 대본에 적혀있던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달라진 것은 당시에는 하진이 이야기를 했고, 이번에는 확인하듯 정훈이 대본의 대사를 읊조렸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 이들의 사랑은 이제는 거칠 것이 없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원했던 사랑이었으니 말이다.

 

하진의 동생인 하경 역시 2년 만에 재회한 연인 일권과 작은 다툼이 있기는 했지만, "나랑 살자"라는 추진력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미국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국내에서 새로운 작품에 출연할 것인지 고민하는 하진을 돕는 정훈은 철저하게 분석에 나섰다.

 

지독한 고통을 경험한 하진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국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 감독의 진정성과 그보다 더 큰 위안과 의지가 된 연인 정훈의 든든함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기자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정훈을 위해 국내에 남기로 했냐는 질문에 하진은 당당하게 답했다.

 

"아니요. 절 위해서요. 하루 하루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훈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선택. 그 사랑이란 것은 누군가를 희생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가지는 가치일 뿐이니 말이다. 하진을 보기 위해 나선 정훈에게 다시 등장한 눈. 그 지독한 기억을 영원히 잊지는 못하겠지만, 정훈은 이제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태은의 아버지 유 교수가 틀렸다는 사실을 정훈은 다시 보여주었다. 2년 전 아버지를 고발하고 떠난 태은은 유 교수와 화해했다. 그들 부자만의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털어내며 그들은 다시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참 착하고 예쁜 드라마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망각하지 못하는 남자와 아픈 기억을 지우고 살아가던 여자. 그들이 만나 함께 고통을 이겨내며 사랑하는 그 모든 과정이 참 좋았다. 김동욱은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했고, 문가영은 자신이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과하지 않지만 달달함과 애틋함이 가득했던 <그 남자의 기억법>은 그렇게 아픔을 애써 잊으려 하지 않고 함께 품고 사는 지혜를 이야기했다. 애써 잊으려 하는 것은 결국 고통에서 피하려는 행동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것이 결국 가장 좋은 해법임을 이 드라마는 잘 보여주었다.

 

자극이 점령한 드라마들 속에서 시청률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가볍고 자극적인 소재로 승부하는 드라마에 취한 이들에게는 밋밋함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남자의 기억법>은 언제든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처럼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 OST마저 다 좋았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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