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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십시일반 1회-낯선 시도 속 범인 찾기, 김혜준은 알고 있나?

by 자이미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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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6부작인 주중 드라마에서 8부작은 새로운 시도다. 4부작이나 2부작은 특집극 형태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8부작은 모호한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포맷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십시일반>은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은 언뜻 '밀실 살인'을 파 해치는 것과 유사하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세계적인 화가의 죽음. 그리고 그 집에 온 가족들은 모두 살인 용의자들이다. 그중 한 명 일지 아니면 모두 일지 알 수가 없다.

유빛나(김혜준)는 유인호(남문철) 화백의 유일한 자식이다. 빛나 어머니인 김지혜(오나라)는 20년 전 유부남이었던 유 화백과 바람이 나 아이를 낳았다. 유 화백에게는 바람나기 5년 전 결혼한 지설영(김정영)이라는 연극연출가가 있었다.

 

바람난 직후 이혼한 설영이 유 화백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그 집에 들어와 살고 있다. 그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이들의 관계가 모호하다. 괴팍한 성격에 독재자라는 평까지 받는 유 화백이 유독 전 부인인 설영 앞에서만 조용하다.

 

사기 전과 4범인 독고철(한수현)은 유 화백의 이부동생이다. 독고철의 딸인 재수생 독고선(김시은)은 문제 많은 아버지로 인해 유 화백 집에서 컸다. 유 화백의 친동생인 유인국의 아들인 유해준(최규진)은 로스쿨 학생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해준은 유 화백의 집에서 컸다. 유 화백이 유일하게 애착을 가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신의 친딸보다 남자인 조카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유 화백의 매니저이자 친구인 문정욱(이윤희)은 많은 비밀을 간직한 존재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품고 있는 비밀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정욱과 함께 유이하게 외부인인 가정부 박여사(남미정)은 유 화백 이혼 후 20년 동안 그 집에 있었다. 유 화백이 가정부에게도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말에 괴팍한 독재자 밑에서도 참고 일하고 있는 중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유 화백은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가족 모두를 초대했다. 이런 경우가 없었다는 점에서 유 화백의 집에 모인 이들은 그의 상속에 관심이 많다. 수백억의 자산을 가진 유 화백의 재산을 탐내는 가족들이 그렇게 한자리에 모였다.

빛나는 아버지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어린 시절의 기억들 때문이다. 그 집에 들어선 후 경험한 공포는 스무살이 된 빛나를 여전히 두렵게 만들기만 한다. 빛나 방 옷장부터 시작된 그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어린 빛나는 옷장에 갇힌 적이 있다. 그 공포는 여전히 그를 지배한다. 그리고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다. 그에게 아버지의 집은 공포만 가득한 공간일 뿐이다. 자신과 동갑인 사촌인 선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그렇다고 사촌 오빠인 해준과 친하지도 않다.

 

유 화백의 유일한 자식이지만, 바람으로 낳은 아이라는 이유로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빛나 어머니인 지혜는 모델일을 하던 중 유 화백을 만나 아이까지 낳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저 유 화백에게 아이 생활비 지원을 받고, 가끔 큰 금액을 사기 치듯 가져가는 것이 이들의 관계다.

 

전 부인인 설영과 매니저인 정욱은 대학시절부터 알던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 정욱이 셋이 찍은 사진을 찟는 과정에서 그들의 기묘한 관계를 추측하게 하니 말이다. 유 화백의 죽음과 관련해 이들이 서로 손을 잡았을 가능성도 높다.

 

공개 상속을 하기로 한 전날. 즉 유 화백의 생일날 그는 죽었다. 그를 발견한 이는 유일한 혈육인 딸 빛나였다. 자발적으로 아버지의 방을 찾은 것이 아니라, 가정부의 요청으로 간 그곳에는 싸늘하게 식은 유 화백이 있을 뿐이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유 화백을 누가 죽였을까? 독살로 판명난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십시일반>의 시작이다. 독살로 드러나며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유 화백이 항상 복용하는 약들이다. 이를 관리하는 것은 가정부다.

하지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독고철의 부자유스러운 행동들 역시 그 약통들 앞에서 벌어졌다. 누구라도 접근이 가능한 그 약에 독을 넣었다면 누가 범인인지 찾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런 점에서 그 집에 있던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

 

아버지 유산에 관심이 없다고 했던 빛나는 과연 사실일까? 믿을 수는 없다. 모두가 빛나의 적인 상황에서 그 역시 반격을 준비해왔다. 빛나가 꺼낸 그 카드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 빛나는 아침 조깅을 하고 들어오는 길에 2층에서 누군가가 던졌다고 생각되는 도기 테러를 당했다.

 

바로 앞에 떨어져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이런 짓을 벌인 자는 누구인가? 물론 빛나가 범인이라면 이런 트릭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진짜 누군가 빛나를 죽이려 했다면 그건 누구일까? 이 역시 모두가 용의자이기도 하다.

<십시일반>은 호불호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드라마 형식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추리극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런 식의 방식은 쉽게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경찰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주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그 형식 자체가 당혹스럽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극이 진행되는 공간 역시 유 화백의 저택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연극배우들과 크게 주목받지 않은 배우들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오나라와 김혜준이 많은 부분을 상쇄시켜 준다는 점에서 다행이기도 하다.

 

유 화백의 생일날 아침 누가 지혜에게 편지를 보낸 이는 누구일까? 인트로에 등장하는 화면은 범인이 지혜에게 편지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편지가 지혜에게만 보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된 것인지 아직 알 수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공개적으로 유언장을 공개하는 날 유 화백은 사망했다. 지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독살당했다. 그리고 범인은 그 집에 있었던 존재들이다. 수백억의 상속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 모두가 유력한 용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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