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1. 11:02

악의 꽃 13화-김지훈 덫에 걸린 이준기 빠져나올 수 있을까?

백희성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는 타고난 사이코패스였다. 옥상에서 벽돌을 던져 강아지를 죽이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그에게 살인이란 그저 궁금함이었다. 그런 희성은 병원에서 현수를 만났었다. 같은 공간에 함께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어린 현수 옆에서는 아버지인 도민석이 함께였기 때문이다. 잔인한 연쇄살인 파트너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의기투합해서 살인을 저지른 이들은 희대의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백만우의 집을 찾은 희성과 지원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자신을 죽이라고 전화한 것이 만우가 아니냐는 질문과 함께, 자신이 가기로 했던 별장에 이미 경찰들이 있기에 염상철을 잡게 되면 모든 비밀은 풀리게 된다고 확신했다.

 

현수의 이런 도발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상대인 희성 역시 만만한 자는 아니다. 비록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잠들어 있었지만, 그의 악마의 같은 본능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오히려 그런 긴 침묵이 더욱 강렬한 반응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계획대로라면 별장에서 염상철을 잡고, 현수가 공범이라 확신한 만우를 체포하면 이번 사건은 끝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당할 상대가 아니다. 사람을 죽이고 숨기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자다. 소위 범죄 머리가 도는 인물에게 이런 판은 쉽게 읽힌다.

 

현수가 아버지를 잡기 위해 함정을 팠다고 확신했다. 흐름을 읽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희성에게는 존재한다. 인간적인 감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신이 즐기는 범죄에 관한 한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이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현수의 덫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희성은 작전을 바꿨다. 염상철에게 이제는 필요없는 존재라며 손절하고, 예정대로 별장에는 관리인을 보냈다. 그리고 집을 찾은 현수와 지원을 궁지로 몰아넣는 방법까지 강구해냈다.

 

비밀의 방에서 여전히 시체처럼 누워 있는 연기를 한 희성은 잠시 전기가 나간 상황을 연출해 현수를 가사 도우미를 죽인 범인으로 위장했다. 현수의 차량에 가사 도우미의 머리카락을 숨기고, 어머니를 비슷한 옷으로 위장해 CCTV에 노출되도록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현수에게 전화해 가사 도우미가 유기된 장소로 새벽에 오도록 유도했다. 말 그대로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수의 지문까지 확보해 가사 도우미의 시체에 묻히며 모든 것은 완벽하게 한 사람을 추적하도록 유도했다.

 

야산에 가사 도우미를 묻어 쉽게 발견되도록 했다. 등산객이 쉽게 오가는 곳에 방치된 시체는 당연히 발견될 수밖에 없다. 새벽에 현장에 간 현수는 당연히 범인으로 오인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은 지문을 확인한 지원은 남편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외출을 한 현수. 여전히 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그는 가사 도우미를 직접 만나봐야겠다는 말까지 했다. 새벽에 어딜 갔다 왔냐는 말에도 현수는 딴짓이다. 이 정도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현수가 어디를 갔는지 시계안 GPS를 통해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지문이 일치했고, 사체가 발견된 장소를 남편이 새벽에 찾은 이유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현수 역시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다. 범인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음성 변조가 되지 않았지만, 묘하게 닮은 그 목소리를 듣고 현수는 공범이라 확신했다. 그가 직접 자신에게 그런 전화를 하고, 약속한 현장의 공중전화에 메시지만 남긴 범인. 자신 가족을 모두 알고 있는 그 자의 협박과, 누나인 해수 집에서 누군가 훔쳐보고 있었다는 사실도 찜찜하다.

 

백희성이 범죄 지능이 뛰어나다면 현수 역시 지능지수가 높다. 웬만한 트랙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단 의미다.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아내인 지원을 협박까지 하며 도주한 현수가 과연 미쳐서 그랬을까? 사라졌던 아버지의 허상을 본 것 역시 만들어진 것이었다.

 

현수가 이런 극단적 행동을 한 것은 직접 백희성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궁지에 몰린 상황을 만들고, 자신을 먹잇감으로 내던지지 않는 한 문제의 공범을 잡을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어차피 이 싸움은 둘이 해결해야 한다는 확신이 현수에게는 존재했으니 말이다.

 

여기에 염상철이 죽은 줄 알았던 정미숙을 찾아내며 마지막 반전을 예고했다. 정미숙은 말 그대로 백희성을 잡아넣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은 이야기들은 더욱 흥미로워질 수밖에는 없다. 기세를 올린 희성의 악행은 그저 몰락을 위한 팡파레였을 뿐이다.

 

세 번의 이야기를 남긴 상황에서 악의 끝을 보여주기 시작한 희성과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현수. 이렇게 위기에 처한 현수는 과연 진범 희성을 어떤 방식으로 잡아낼지 궁금해진다. 악 그 자체가 되어버린 희성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희성 하나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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