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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기록 3~4화-배우에게 수저는 도구일 뿐이다

by 자이미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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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앞두고 매니저를 자처한 민재가 건넨 대본 하나가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촬영 분량은 적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은 순간 사혜준은 다시 비약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혜준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 가사 도우미를 자청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아이들 몰래 일을 나갔던 애숙은 자신이 일하던 곳이 다른 누구도 아닌 아들 친구인 해효의 집임을 알고 당황했다. 그렇게 아들에게 자신이 해효 집 가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혜준은 들고 있던 농구공을 떨어트릴 정도로 당황했다.

애숙은 아들이 싫다면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적성에는 맞았다.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숙으로서는 돈도 벌 수 있는 가사 도우미가 최적이라 생각했다. 하필 그곳이 혜준 친구 집이라는 사실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혜준은 어머니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어린 혜준은 빈부격차의 큰 벽을 직접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그 모든 가치가 사실은 실제와 달랐다는 사실을 어머니의 일과 결합되며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29살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그 빈부 격차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며 최고 학부를 나온 형도 선택한 곳은 은행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일순간 바뀌는 것도 아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정확하게 몰랐다. 그저 어릴 때부터 뛰어난 외모에 대한 칭찬이 연예인이라는 꿈을 꾸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모델로 시작해 제법 가능성을 보였지만 혜준은 성장하지 못했다.

 

그 사이 친구인 해효는 점점 주목받는 스타가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해효의 뒤에는 돈 많은 어머니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돈으로 사는 해효의 어머니에게 아들의 성공은 자신의 취미 생활 정도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자식들을 원하는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효 어머니와 같은 방식은 아이들을 위함이 아닌, 자기만족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공교롭게도 동갑내기 친구를 키우지만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두 어머니의 고민도 같지만 다르다.

 

해효는 자신이 행하는 모든 것이 선의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자라왔다. 혜준에게 해주는 행동들 역시 모든 것이 절친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혜준에게는 해효가 하는 그 행동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행동이 다른 누구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되는 것. 그게 바로 현실이다. 이를 깨닫기 시작한 혜준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침 자신과 비슷한 혹은 그렇게 되고 싶은 친구를 만났다. 대기업을 과감하게 나와 자신의 꿈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가는 정하다.

 

동갑내기 친구가 된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 스타로서 혜준을 좋아했던 정하에게는 성덕이 되는 순간이었고, 혜준에게는 좋은 친구가 생긴 셈이다. 이런 상황에 해효마저 정하에 대한 감정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문제다.

 

할아버지를 닮아 외모만 돋보이는 혜준. 사람만 좋았던 할아버지는 그렇게 아버지를 힘들게 했다. 늦은 나이지만 일하고 싶다는 할아버지를 위해 정하는 실버 모델을 제안했고,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던 혜준은 모델 학원에 등록까지 해줬다.

 

정하를 만나며 조금씩 알에서 깨어나고 있는 혜준이었다. 자신이 몰랐던 사실들을 확인하고 그렇게 조금씩 깨우치며 성장해 가는 것 그게 바로 청춘일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깨어있는 모두는 청춘이기도 하니 말이다.

 

자신의 매니저를 자처했던 민재의 제안도 거부하며 입대를 생각했던 혜준은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혜효가 얻은 배역이 혜준의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영화의 다른 작은 배역을 혜준은 선택했다. 비록 분량은 적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의기투합해 한 팀이 된 혜준과 민재의 모습은 그래서 더 기대가 크다. 초짜 매니저의 고군분투가 이미 눈에 선하니 말이다. 이미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선 이들에게 이들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도전자로 보기보다 애잔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서로 호감은 있지만 아직 뭐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혜준과 정하는 만나면 행복하다. 그렇게 술까지 마시며, 술주정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들의 연애 기운은 점점 농도가 깊어가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홀로서기를 해왔던 정하와 세상의 모든 것들과 맞서고 있는 혜준은 그렇게 사랑 중이다.

 

"배우에게 수저는 밥 먹을때 쓰는 도구일 뿐이다"

 

영화 촬영장에서 혜준은 재벌 3세다. 그렇게 자신을 우습게 봤던 주인공을 함부로 대하는 영화 속 혜준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혜준은 이 배역을 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기 시작했다.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억눌려왔던 감정들이 존재했었다.

 

친구 집에 가사 도우미로 일을 하는 어머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해효의 집안. 그리고 부자 동네로 알려진 그곳에 사는 서민이라는 위치는 많은 것들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빈부격차를 파괴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혜준.

 

혜준의 도약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런 도전은 결과적으로 해효와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이유가 된다. 정하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해효와 그런 아들을 막으려는 어머니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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