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 13:53

낮과 밤 1, 2회-남궁민 존재감 드러낸 낮과 밤의 시작

남궁민은 작품을 잘 고른다. 혹은 남궁민이 나오기 때문에 좋은 작품처럼 보이는 경향도 존재한다. 그가 선택한 <낮과 밤>은 흥미로운 첫 주를 보냈다. 특수팀 팀장이 맞이한 기이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는 흥미로운 의혹을 시청자들에게 남겼다.

 

1회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하얀 옷을 입은 아이와 불과 죽음이 가득한 공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폐허가 되어가는 건물로 들어선 아이는 걱정하는 어른과 두 아이와 함께 한다. 그리고 문제의 '낮과 밤'이 그 아이의 입을 통해 읊조리듯 나왔다.

결국 드라마 <낮과 밤>은 이 부분에서 시작해 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낮과 밤이라는 단어는 은유로 사용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선과 악으로 이야기될 수도 있겠다.

 

2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을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풀어내는 과정에서 의문의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처음 등장한 사건은 특수 팀원들의 성향을 드러내는 과정이었다.

 

엉뚱하고 특이한 팀장 도정우(남궁민)와 그런 정우를 짝사랑하는 공혜원(김설현)과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장지완(이신영), 영상 분석 전문가인 윤석필(최대철)이 특수팀원들이다. 경찰대 시절 삼시를 모두 합격한 브레인인 정우는 FBI 연수까지 다녀온 후부터 이상해졌다.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정우는 그렇게 특수팀을 맡아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털이범을 잡았지만, 이를 기획한 자는 잡지 못했지만 경찰 조직은 감추기에 급급하다. 비자금 털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정우에게 다급하게 맡겨진 사건은 예고살인이었다.

 

시사보도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지욱(윤경호)가 공개적으로 범인의 예고살인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당연히 경찰 조직의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기묘한 힌트들을 던지고 그렇게 살인 혹은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예고살인이 화제가 되자 경찰청은 특수팀에 사건을 맡겼고, 예고된 현장으로 가서 그들은 직접 목격했다. 수영장에 스스로 빠져 죽는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사망한 그는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간으로서 절대 할 수 없는 상황들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죽음. 이게 살인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들이 보고 있는 중 그는 죽음을 웃으며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른 사건들 역시 죽음의 과정과 결과는 너무 닮았다. 모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을 통해 죽음을 맞이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죽은 자들이 부잣집 자식들이었다는 것과 온갖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한 번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 죽고 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런 자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환호를 보내는 이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법이 해결하지 못하자 다른 누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 전체를 무너트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그런 점에서 경찰에서는 이 사건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법을 경멸하고 스스로 집행자가 되면 세상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FBI 출신의 탁월한 범죄심리전문가인 제이미 레이튼(이청아)이 이들과 함께 하며 사건은 본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정식 소개를 하기도 전에 예고살인으로 지명되었던 성폭력 교수 사건을 추적하던 이들은 그의 죽음을 목도했다.

 

스스로 달리는 기차를 맞이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웃으며 마지막을 맞이하는 상황은 경악할 일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십이지간 등을 이용한 암호는 풀었지만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암호를 먼저 해독한 이가 누구인지도 아직 모른다.

 

흥미로운 것은 편의점에서 우연하게 다시 재회한 제이미와 정우, 그리고 MODU 소속의 해커인 문재웅(윤선우)과 마주하는 순간 형광등이 꺼져버렸다. 이들은 28년 전 폐허가 되었던 '하얀 밤 마을'의 세 아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그날 이후 기억이 지워졌다.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지만 그걸 누가 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렇게 뿔뿔이 흩어진 이 아이들은 모두 천재다. 미국으로 입양되어 FBI 범죄심리전문가가 되었고, 경찰대 재학 중 삼시를 모두 통과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최고의 포털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존재인 해커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순간 서로 뭔지 모를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서로가 누구인지 정확하지는 못하지만, 분명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 아이들이 28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정우의 조력자인 순정LP 사장인 정순구(우현)는 어린 정우를 거둬 키운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 LP 가게의 실체는 약을 제조하는 곳이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순구는 그렇게 은밀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우는 경찰이 되었다. 기괴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사망자들이 죽기 전까지 드나들었던 건물을 해커를 통해 확인한 이지욱은 직접 그곳을 찾았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그곳을 드나들던 인물들 중 이상한 존재와 마주했다. 그건 바로 정우였다. 정우가 왜 연쇄 사망자가 나온 그 건물에서 발견되었던 것일까?

 

제이미 역시 정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범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정우의 행동 패턴은 명확하게 범인이다. 과연 정우는 범인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최대 포털이라는 MODU를 만든 이는 28년 전 살아남은 그 남자였다.

 

그들이 살아남은 이유. 그리고 이런 판을 만들고 뭔가 실험을 했던 존재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낮과 밤>의 핵심이다. 정우가 그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소년이냐가 중요하기보다, 누가 그런 짓을 벌였는지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혜원의 아버지인 공일도(김창완)는 백야 바이오테크에서 일한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공일도 역시 28년 전 사건과 예외일 수는 없다.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엮여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이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숨겨진 범인을 찾는 것이다. 흥미롭게 시작된 <낮과 밤>은 남궁민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하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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