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 10:28

카이로스 10회-실체 드러낸 신구, 신성록이 움직인다

유 회장이 실질적인 악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끝일 수밖에 없는 인물인 유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애리의 어머니인 곽송자 앞에 등장했다. 그동안 가능성만 언급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히는 것은 처음이었다.

 

현채가 사망한 후 도균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달려온 모든 이유는 현채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은 자신의 삶 자체가 무너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애리가 사는 시간대에 도균이 찾았다.

이는 애리와 서진이 나눈 대화 내용을 알고 있는 도균이 궁금증이 폭발한 탓이다. 그리고 미래의 도균은 애리의 전화에 반응했다. 이는 도대체 이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와 미래의 도균이 서로 통화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과거의 자신과 접촉한 도균은 이내 기억이 새롭게 적립되었다. 이런 현상을 경험한 도균은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를 바꾸면 현채를 다시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도균의 뜻대로 되기는 어렵다. 이미 모든 것을 아는 과거의 애리가 쉽게 당할 가능성은 없으니 말이다.

 

서진은 이사진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서도균을 과장에서 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유중건설의 미래가 걸린 태정시 사업을 총괄하는 서진은 그렇게 적인지도 모르고, 그를 승진시켰다. 이런 서진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진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져야 한다. 태정타운 붕괴사고 피해자 모임을 찾은 서진은 그곳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피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가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노동자였다.

 

서진의 아버지가 사수로 일을 가르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왔던 그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줬다. 서진은 알지 못하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진의 아버지 유석은 아들이 갇힌 상황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들은 죽지 않는다며 대신 붕괴사고의 비밀을 캐기 위해 열심히 파고 다녔다고 한다. 사고 이유를 찾으면서도 아들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서진의 아버지만이 아니다. 애리의 아버지인 한태길 역시 피해자 모임을 이끄는 이와 함께 팀을 이뤄 일을 하던 노동자였다. 유석이 사고 이유를 찾고 다니자 태길 역시 합류해 함께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애리의 어머니인 곽송자도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애리는 서진의 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가 함께 일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 그동안 어머니를 통해 그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애리와 서진이 만나고 공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억울하게 사망한 아버지들에 대한 한풀이와 유사하다.

숨겨진 비밀을 캐 세상에 알려,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라는 명령 말이다. 반영건설의 문제가 아니라 유중건설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서진이 변수를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자신도 모르게 서진이 변하기 시작했다.

 

기억의 파편들이 조금씩 자리를 차지하며 가정적이지 않던 서진을 가정적인 존재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이가 납치되고 아내까지 사라진 상황을 경험했던 서진은 애리가 사는 시간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일이지만 기억의 파편으로 남겨져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이 서진을 바꾸고 있다.

 

가정적이지 않은 그리고 자신의 비밀까지 알게 된 남편 서진과는 헤어지고 싶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법적 절차를 따를 수는 없다. 이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결심이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의 변화가 당황스럽기는 하다.

 

사고를 낸 트럭으로 보이는 차량에서 발견된 물건들 중 일회용 라이터를 본 도균은 범인이 택규라 확신했다.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택규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이 모든 것을 현채가 계획했다는 것이다.

 

도로 CCTV가 없는 장소를 찾아내고 그곳에서 어떤 식으로 사고를 만들 것인지 모든 것은 현채가 만든 결과라는 것이다. 도균에게는 알리지 말라며 계획을 짠 현채가 왜 그 차량에 타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약을 먹인 후 서진만 제거하려던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애리는 서진이 보낸 문자에 당황했다. 이택규를 제거해달라는 요구는 이상하다. 그동안 문자를 주고받고 통화를 했던 한 달 후의 서진이 아니라는 것은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자를 본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빈틈은 존재했다.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이 모든 것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애리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 서도균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 10시 33분 통화에서 상대가 도균이라는 것을 알린 애리. 그리고 자신의 정체가 들통났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도균은 갑작스럽게 깨어난 서진에 또 놀랐다. 

 

애리를 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떠나 있었던 곽송자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밖에 없는 송자는 어떻게든 딸은 구해야 했다. 하지만 상대가 악랄해 안전장치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힘들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파일을 김진호에게 남겼다. 자신이 어떻게 되면 딸을 위해서 언론에 알려달라는 유서와 같은 것이었다. 유중건설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면 최소한 딸을 구할 수는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또 있다. 택규에게 일을 맡기며 또 다른 지시를 받는 대상이 유 회장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리고 곽송자가 뭔가 중요한 것을 쥐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탐욕스러운 현채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곽송자에게 그 중요한 것을 빼앗아 유 회장과 딜을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채가 죽은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유 회장에게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들은 제거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쓰러져 병원에 누워있던 곽송자를 찾은 유 회장은 문제의 파일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그동안 선한 이미지만 보였던 유 회장이 발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더는 숨어있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이런 유 회장의 행동은 진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 조금씩 의심을 키워가는 서진과 노골적으로 정체를 드러낸 유 회장. <카이로스>는 그렇게 정점을 향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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