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5. 12:02

카이로스 13회-신성록 변화에도 이세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2001년 사고 당일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진이 화장실을 간 후 애리 아버지는 딸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서진이 간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건물은 무너졌다. 아니 서진이 화장실에 가는 과정에서도 건물은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서진을 버티게 만들었던 것은 애리의 아버지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진에게 용기를 주었던 애리 아버지는 딸 사진을 건네고 사망했다. 딸 사진과 깨어진 애리 아버지의 손목시계가 남겨진 모든 것이었다.

7살 애리에게 아버지 유품을 건네며 서진은 다짐했다.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말이다. 아버지까지 사망한 상황에서 서진이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던 서진으로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가난하고 무능해서 죽었다"는 서진의 분노는 그렇게 오직 성공을 위해 내달리게 만들었다. 그러던 그는 정점에 오른 시점 본질 앞에서 흔들렸다. 혼란 속에서 운명처럼 찾아왔던 한 달의 시간차를 둔 공조는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었다.

 

모든 것은 운명처럼 19년 전 벌어진 붕괴사고의 진실을 찾으라는 원혼들의 요구가 만든 결과였다. 그리고 그 요구를 완성하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다. 19년이 지나 서진과 애리는 다시 마주 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서진은 한 달 후 자신과 통화를 했다.

 

믿을 수 없는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 달 후 서진만이 아니라 애리의 시간에 사는 서진과도 공조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유 회장을 무너트리는 일은 쉽지 않다.

 

유 회장을 잡을 증거는 김진호에게 있다. 곽송자에게 연락을 해온 진호는 그렇게 서진이 마련해준 비밀의 공간을 찾았고, 다시 문제의 증거물은 되돌아왔다. 하지만 그게 결국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유 회장을 무너트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리가 직접 나서야 했다. 어머니를 구하고, 서진의 가족도 보호하며 과거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도 직접 나서야만 했다.

 

애리가 직접 유 회장을 만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다. 그럼에도 애리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장 그 방법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 달 후 어머니는 분명 유 회장을 무너트릴 증거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 달 전 애리에게 그 무엇도 없었다.

 

한 달 후를 사는 서진은 송자를 보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문의 남자가 그곳을 방문했고, 그렇게 송자는 자살로 위장된 살인을 당할 수도 있었다. 김진호에게 물건을 되돌려받은 그날 찾아온 그 낯선 남자는 이택규가 아니었다.

 

유 회장이 시킨 일이지만 새로운 킬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불안은 더욱 가중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서진에 의해 송자는 구할 수 있었다. 서진이 숨긴 곽송자를 찾으러 문제의 건물 앞에 있었던 도균이 경찰에 신고한 덕이다.

 

도균이 서진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로인해 송자는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유 회장이 가져가려던 증거를 도균이 얻게 되었다. 이를 이용해 도균이 행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너무 명확하다.

 

살아난 현채와 도주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도균의 행동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19년 전 사건을 해결하기 원하는 원혼들이 도균의 편에 설 일은 없으니 말이다. 결국 선택과 결정은 남겨진 이들의 몫이다.

 

유 회장이 사용하던 이택규가 아닌 다른 이가 송자를 죽이려 왔다는 것은 변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건 한 달 전 이택규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애리가 유 회장을 만났다. 그리고 애리는 유 회장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애리의 독설에 유 회장이 선택한 것은 제거였다. 이택규에 의해 끌려가는 상황에 뒤쫓던 건욱이 나서지만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경찰들이 함께 추격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의미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갈림길들 사이에서 이택규가 사라졌다. 도로를 감시하는 상황에서도 사라졌다. 이는 CCTV가 존재하지 않는 도로로 숨었다는 의미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이를 알아차린 것은 서진이었다. 자신이 궁지에 몰리고 가족이 사망한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리가 알려줬던 그 장소로 이택규가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해당 도로를 추격하던 서진과 경찰들은 애리가 죽기 직전 구할 수 있었다. 모든 문제를 만들어냈던 이택규가 붙잡혔다. 이택규가 잡힌 후 서진의 삶은 달라졌다.

 

한 달 후를 사는 서진은 경찰서가 아닌 자신의 집에서 자다 깨어났다. 그리고 사망했던 딸도 아내도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있었다. 과거의 행동이 현재를 바꿨다. 이택규를 잡으니 서진의 가족은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모든 문제가 풀렸다고 생각한 서진은 감사했다. 그리고 애리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번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애리의 친구인 건욱에게 전화를 하고 나서야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애리는 살아나지 않았다. 이택규를 잡으면 애리가 살아나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분명 이택규를 잡은 상황에서 애리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문제가 꼬인 것일까? 이택규가 제거된 후에도 유 회장은 다른 이들을 시켜 애리가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애리를 죽이고, 물건이 없자 애리 어머니인 곽송자까지 찾았던 것이다.

 

결국 모든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유 회장의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이제 서진의 몫이다. 송자가 받은 증거를 가로챈 도균과 한 달 전 이를 바로 잡으려는 서진은 과연 애리를 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남은 세 번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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