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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카이로스 14회-신구의 섬뜩했던 과거, 그들은 밝혀낼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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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만 남겨놓은 <카이로스>는 안정적인 전개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애리는 한 달 후 생존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죽음과 시간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애리의 생존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애리를 위협하는 유 회장을 막기 위해서는 곽송자가 김진호에게 보냈던 문건과 파일이 중요하다. 파일 속에는 서진의 아버지인 김유석이 유 회장에게 받은 자백 영상이 들어있다. 그 영상의 내용은 너무 끔찍해서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유 회장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애리의 희생으로 서진의 삶은 바뀌었다. 이택규에 의해 사망한 아이와 아내도 정상적으로 돌아와 있다. 과거를 바로잡으니 이택규가 벌인 범죄는 당연히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진이 살던 미래에는 곽송자를 납치해 살해하려는 자가 있었다.

 

그 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서진의 아버지를 죽였던 박주형 경정이었다. 유 회장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그가 이택규가 사라지자 오래된 킬러를 다시 불러들인 셈이다. 이택규가 잡히자마자 유 회장은 유능한 변호사를 붙여 입막음을 했다.

 

박 경정이 등장했다는 것은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8년 전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바로잡기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경정이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애리의 친구인 수정이도 한 달 차이를 두고 공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택규 납치 사건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애리를 대신해 서진에게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은 수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는 서진은 병원 복도 의장에서 지쳐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과 직면하고 나서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한 달 후 사람과 공조한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애리는 자신이 한 달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진과 전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변하지 않는 미래라면 현실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도 애리는 안다.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에 어머니와 보다 친근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서진의 가족이라도 무사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애리로 인해 서진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생과 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던 애리의 아버지. 이번에도 자신의 가족을 살린 것은 애리였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진은 어떻게든 애리를 구하고 싶다. 하지만 서진이 사는 현재는 이미 애리가 죽었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유 회장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영상 파일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미 곽송자의 손을 벗어나 김진호가 가지고 있다. 유 회장의 추적으로 전화기도 버리고 거처를 옮기며 공중전화로 곽송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그와 접촉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딸을 구하겠다며 침묵으로 일관하던 송자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결코 애리를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 회장의 지시로 이택규에 의해 애리가 죽을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송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애리를 돕기 시작했다.

 

김진호 딸이 다니는 병원을 알려줬고, 애리가 남긴 연락처로 인해 송자와 연락이 되었다. 그리고 애리에게 자료를 넘기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지만, 언제나 한 발 앞서는 것은 악당이다. 김진호를 자살로 위장해 죽이려 했다. 

 

마침 애리와 건욱이 김진호를 찾아나선 날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빠르게 조처를 취해 죽음만은 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진호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파일을 찾기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14회 중요한 사건은 현채의 원죄가 결국 그를 사랑했던 도균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가난하고 술만 마시는 아버지를 죽이려다 실패했던 현채는 그렇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들을 하며 서진까지 속여 아내의 자리까지 차지했다.

 

협박해오는 아버지를 제거하려던 현채는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말았다. 이미 한 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던 현채의 아버지가 다시 당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분을 이기지 못하고 딸인 현채마저 불 질러 버리려는 그의 앞에 등장한 것은 도균이었다.

 

도균은 그렇게 현채를 구하려 그의 아버지와 다투기 시작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있었지만, 악에 찬 현채 아버지를 제압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현채 아버지와 도균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서럽게 우는 현채의 모습과 그런 그를 보는 서진은 관계의 종말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진의 시간에도 진호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 회장을 붕괴시킬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유 회장이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서진 아버지가 공사 현장에서 마주한 트럭에는 폭약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태정 타운 붕괴사고는 부실공사가 아니라, 유 회장이 반영건설을 무너트려 유중건설을 일으켜 세우려 의도적으로 사고를 냈다. 폭약들을 이용해 건물을 붕괴시켜 수많은 노동자들이 매몰되어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희생시킨 유 회장은 괴물이었다.

 

그 사실을 자백하는 유 회장의 영상이 담긴 파일만 얻게 되면 모든 것은 정리된다. 하지만 유 회장 역시 그것을 자신이 가져야만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이런 상황에서 서진의 행동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애리를 살리는 방법은 그를 향한 칼날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 말이다.

 

서진 유 회장 앞에서 자신이 문제의 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은 애리를 살리기 위함이다. 그렇게라도 미래를 바꿔야 하는 절박함이 그에게는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리는 진호의 딸을 통해 문제의 파일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은 2회의 이야기 속에 <낮과 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한 달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공조를 하고 있는 이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노동자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이제 유 회장과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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