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 12:13

2021년은 OTT 전성시대, 방송 개편 가속화 된다

OTT의 위력을 확실하게 경험한 2020년이 지났다. 2021년 코로나19가 잠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열풍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의 몰락은 가속화되고 있고, 케이블 역시 지상파와 유사한 몰락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왕좌의 위치는 OTT가 있다.

 

OTT(Over The Top)은 원래 본체인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로 사용되던 명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인터넷을 사용해 드라마나 영화 등을 감상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젠 일상이 되고 있는 넷플릭스가 바로 OTT다.

국내 OTT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330만을 넘었다. 한 명이 가입해 최대 5명이 함께 사용이 가능한 구조라면 1500만 명 이상이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산할 수도 있다. 엄청난 수가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집콕'이 일상으로 자리잡아가면서 OTT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들이 화제를 모았고, 그렇게 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장 외식문화가 줄어들고, 배달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운동 역시 집에서 하는 '홈트'가 유행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던 방송 역시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TV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이제는 기존의 방송이 아닌 OTT가 자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공격적으로 한국 작품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자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경이로운 것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와 쇼, 영화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 이전에 어떻게 태국의 드라마를 우리가 볼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태국의 드라마를 가져와야 했고, 번역해서 자막을 만들어 완성품을 내놔야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수작업하듯 누군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야만 하는 작업들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넷플릭스가 대신했다.

 

유럽의 프로그램 역시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미국 위주의 작품 편성으로 인해 수입되는 작품들 역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언론이 미국의 시각을 그대로 대변하듯, 대중문화 역시 그동안 우린 편향된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선택지가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런 한정된 시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고 있고, 심지어 그 수준도 높다. 다양한 장르와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들은 미국에서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우린 넷플릭스를 통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국내 OTT도 분명 존재한다. SK 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손잡고 설립한 '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왓챠'는 토종 OTT의 강자이기도 하다. CJ 계열의 '티빙'도 존재한다. KT 역시 '시즌'을 운영 중이고, 영화 투자배급과 극장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씨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언뜻 보면 국내 OTT 전성시대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들을 이용하기 꺼려지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재방송 수준의 콘텐츠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 그나마 '왓챠'가 '넷플릭스'와 유사한 방식을 추구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씨츄'는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웨이브'가 '쿡'에서 이름을 바꾸며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자체 제작 드라마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대중들의 평가는 냉소적이다. 2023년까지 3, 000억을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 정도로는 강자인 '넷플릭스'와는 경쟁조차 할 수 없다.

 

앞선 국내 OTT 업체들 모두를 압도하겠다고 나선 카카오TV도 3년 동안 2, 000억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카카오TV라고 볼 수도 있다. 국내의 다양한 기획사들을 인수했다. 소속 배우만 130명이 넘는다. 그중에는 이병헌 등 쟁쟁한 배우들이 다수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소속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킨다면 분명 국내에서는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글로벌 전략을 펼치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티빙은 JTBC와 손을 잡고, 이제는 네이버도 가세하며 판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어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비슷한 색채를 가진 이들의 조합이라는 점과, 영화 제작에 큰 지분을 가진 CJ가 거대 공룡 포털과 손을 잡고 어떤 횡보를 보일지도 궁금하다.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넷플릭스'와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해 보인다. '웨이브'가 올해 900억을 투자해 자체 공급 2편 정도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올해 공개가 확정된 콘텐츠만 17편이다. 비교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SF영화 '승리호'를 시작으로 정우성 제작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준비되어 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선보이는 드라마 '킹덤:아신전'은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백종원의 '백스피릿'등도 라인업에 들어와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공급하고 자체 제작 비율로 높이고 있는 '넷플릭스'의 고민은 자국 OTT의 한국 시장 개척이다. 올해 공식적으로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미디어와 영화사들을 먹어치우고 있는 이 공룡은 마블과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과 ABC의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이미 '디즈니 플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868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서비스가 확정되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던 '디즈니' 작품들은 모두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는 국내 케이블에 공급되던 콘텐츠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점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 서비스 개획이 여전히 없는 'HBO MAX'는 워너브러더스의 2021년 신작 모두를 공개한다. 극장과 함께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의 '웨이브'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하는 'hulu' 역시 국내 정식 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본 드라마(미스 셜록)를 제작하고 공급하기도 했지만, 한국 시장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도 기이하기는 하다.

훌루가 '디즈니'사가 합병하며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에 '디즈니 플러스'가 정식 서비스를 하면 '훌루'를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쿠팡플레이'가 모델로 삼았을 '아마존 스튜디오' 역시 국내에 당장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양산해 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시장은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 TV를 집어삼키고 있는 OTT가 이제는 영화 시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합종연횡하며 OTT로 규합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2021년 개봉 영화들 다수가 OTT로 동시 공개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TV와 극장이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물리적으로 이들이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OTT 종속은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OTT들은 과연 생존이 가능할지도 의문일 뿐이다.

 

'넷플릭스'와 독주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가세하며 2021년에는 TV는 작아지고 이들 두 공룡들의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가 점점 일상이 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은 어쩌면 OTT가 기존 플랫폼을 넘어서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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