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7. 10:02

시지프스에서 빈센조까지, 칼 갈은 드라마들이 다가온다

중국 자본을 받고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고, 중국화 되어버린 드라마까지 나와버린 상황은 처참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는 사실은 더욱 끔찍하다. 중국이 한국의 모든 역사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돈을 위해 중국화 되어가는 상황은 철저하게 경계해야만 한다.

 

JTBC가 칼을 갈았다. 한동안 좋은 스코어를 올리던 이들은 잘못된 선택지들이 등장하며 바닥을 쳤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드라마들로 정면승부를 하려 한다. 그 시작은 2월 17일 첫 방송되는 <시지프스:the myth(이하 시지프스)>다. 시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

미래에서 온 이가 현재의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은 너무 익숙하다. 파괴된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과거의 중요한 존재가 죽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은 <터미네이터>의 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지프스>가 과연 어떤 변주로 이런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승우와 박신혜가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는 존재한다. 천재이자 거대한 부를 쌓은 조승우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지키겠다고 나선 박신혜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과연 어떻게 풀어져 나올지 궁금해진다.

 

극의 완성도를 위해 사전제작을 했다는 점도 반갑게 다가온다. 시간에 쫓기며 제작하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들의 평가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사전 제작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붕괴되는 미래를 위해 과거의 핵심 인물을 지킨다는 설정. 여기에 천재 과학자이자 이기적인 인물이 미래에서 온 이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들을 얼마나 섬세하게 담아냈는지 여부도 궁금해진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선택이 어렵지 않다.

 

2월 19일 금토 드라마로 첫 선을 보이는 <괴물>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신하균과 여진구를 앞세운 회심작이 아닐 수 없다. 이 드라마는 경찰 이야기다. 괴물을 잡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중요한 변화는 강력계 형사나 만능인 검찰이 등장하는 수사 스릴러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 주인공들 모두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강력계 형사가 아닌 민생과 가장 밀접한 일을 하는 파출소 순경들이 벌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강력계 출신에서 파출소로 옮긴 신하균이 경찰청 차장을 아버지로 둔 여진구와 함께 대립하고 협력하며 사건들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경찰 이야기와 흐름들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신하균과 여진구 조합은 기대 이상의 가치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수많은 국내외 드라마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주말 드라마일 듯하다. 송중기를 앞세운 <빈센조>는 오는 2월 20일부터 tvN을 통해 방송된다. 영화 <승리호>를 통해 화려한 복귀를 알린 송중기의 신작 드라마는 많은 팬을 거느린 박재범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최근작인 <열혈사제>만이 아니라 전설의 <신의 퀴즈> 시리즈와 <굿닥터>, <김과장>등으로 드라마 팬들과 친숙한 박재범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앞선 두 작품보다 더 큰 신뢰를 받을 수밖에 없다. JTBC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로운 드라마를 들고 나왔지만, 변수는 작가들에 대한 리스크 여부다.

 

배우들만 보면 절대 외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배우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이야기가 없으면 그마저도 무용지물이다. 현재 JTBC 드라마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대중들에게 낯선 이들 작가들이 어떤 재능을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그에 비해 송중기를 앞세운 <빈센조>는 이미 증명이 된 스타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와 베테랑 독종 변호사가 만나 악을 처단한다는 이야기다. 박재범 작가 특유의 선악 구조 속에 시원한 악을 처단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뻔하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방식의 드라마는 무조건 먹힌다. 여기에 송중기가 출연한다. 그리고 옥택연도 출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도 주말극들이 브로맨스 드라마들의 대결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조승우부터 송중기까지 연기로 비판받기 어려운 배우들이 출연한다. 신하균, 여진구까지 출연만으로도 선택하게 되는 배우들의 열연이 이제 시작되려 한다.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들에 비해 여자 주인공들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점이다. 그나마 <시지프스>가 조승우와 박신혜가 균형을 잡아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당연함으로 다가오지만, 다른 드라마는 균형추가 한쪽으로 너무 기운 느낌이다.

 

<괴물>에서는 정육점 주인인 최성은이 신하균과 여진구와 열연을 펼칠 예정이지만 두 배우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빈센조> 역시 송중기와 옥택연 사이에 전여빈이 끼어있는 느낌을 준다. 남자 배우들의 존재감이 큰 반면 여자 배우들의 인지도나 극 중 역할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실제 방송되면 다른 전개가 될 수도 있다.

3월에는 <신의 선물-14일>을 만든 최란 작가의 신작인 <마우스>가 방송된다. 이승기와 이희준을 앞세운 경찰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만약 <신의 선물-14일>의 퀄리티가 나온다면 대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월 20일 첫 방송되는 OCN <타임즈> 역시 흥미로운 드라마이기는 하다. 시간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서진, 김영철, 이주영이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5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기자와 대통령이 등장하고, 대통령의 죽음을 막으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OCN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래서 선택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여부는 방송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작가를 찾기 어려운 <타임즈>는 결국 배우들과 소재에 집중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교함보다는 날것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리멸렬해 보였던 드라마 판도가 이제 서서히 바뀌려한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거나 이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한경쟁 속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일단, 믿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골라보거나 몰아보거나, 드라마 팬들로서는 행복한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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