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9. 10:35

시지프스 2회-성동일이 드라마를 살렸다

아쉬웠던 시작을 성동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시아마트를 이끄는 박사장으로 출연한 성동일은 말 그대로 하드케리하며 극을 이끌었다. 단속반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그렇게 상황들이 급격하게 전개되었지만 채워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를 성동일이 채웠다.

 

태술은 문제의 슈트 케이스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의 내용물로 형의 것이라 확신했다. 형이 사용하던 오래된 카메라, 그리고 의문의 열쇠, 여기에 형이 쓰던 휴대폰까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형 휴대폰을 충전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형 태산을 찾는 낯선 남자의 전화에 태술은 능숙하게 대처했다. 어디에 떨어졌는지, 몸은 성한지, 그리고 열쇠는 가지고 왔는지 등 상세하게 묻던 상대 남성은 어깨에 찍힌 번호를 불러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태술은 당황하고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에디의 전화를 급하게 집으로 돌아간 태술. 그곳에는 이미 경찰들이 와 있었다. 영문을 모른채 집으로 들어선 태술은 엉망이 된 집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이런 상황은 태술이 만든 평범한 라이프 스타일이었다.

 

다른 이들이 보면 누군가 뭔가를 해집고 다닌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은밀하게 그곳에 다녀간 것은 분명하다. 벽에 걸린 그림으로 태술은 확신했다. 의도적으로 그림을 거꾸로 달았는데 누군가 정상적으로 그림을 걸어놨기 때문이다.

 

그림 뒤에 누군가 글을 썼다. "형을 찾지 마요. 그럼 당신 죽어"라는 경고였다. 삼엄한 경비가 존재하는 난공불락과 같은 태술에 집에 누군가 은밀하게 침입했다는 사실도 당황스러운데, 죽은 형을 찾지 말라는 경고는 더욱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비행기 사고의 실체를 알고 있던 부기장은 의문의 폭파 사고로 사망했다. 단속국에 의해 저질러진 살해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은밀하게 들어와 경고문을 작성한 것은 결국 단속국에서 이런 짓을 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누군가 일 수도 있다.

 

형의 사진기를 확보한 태술은 직접 필름을 인화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놀라운 것들이 발견되었다. 사망한 형의 사진기에서 오늘 찍힌 사진만이 아니라 며칠 후 있을 콘퍼런스에 선 자신의 사진도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알지 못하는 여인과 결혼을 한 사진까지 있다.

 

하늘에서 형이 떨어지고 그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도 기가막힐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형의 것으로 추측되는 슈트 케이스 안에 있던 사진기에서 미래의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공대생의 수학적 개념으로 정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술과 결혼식 사진을 찍은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미래에서 온 서해다. 서해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복부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당황하는 태술과 그의 앞에 나타나 총을 겨누며 "여자야 세상이야"를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낯선 남자의 모습까지 등장한 후 잠에서 깨었다.

 

자각몽인지 아니면 서해가 반복적으로 경험한 내용인지 그건 불분명하다. 하지만 서해가 가지고 온 다이어리는 과거로 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해 보였다. 그렇다면 서해가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것일까? 다시 미래로 가면 과거의 기억들은 소멸하는 것일까?

서해는 분명 태술에게 문제의 슈트 케이스를 열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 결혼까지 할 정도의 사이였다면 그의 개인 연락처라도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이지만, 서해는 태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이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이다.

 

악몽에서 깨어난 서해를 힘겹게 하는 것은 단속국이었다. 서해를 찾기 위해 포위망을 좁히던 단속국 직원들은 썬이 근무하던 중국집부터 찾았다. 그리고 썬이 경찰에 전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곳에 서해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들을 본 중국집 주인을 극단적 선택을 위장해 제거했다.

 

그렇게 썬의 집에 도착한 단속반 직원들이 수십명이었다. 방사선이 존재하는 서해를 잡기 위해 무장까지 한 채 집안으로 들어섰지만, 그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총격전과 추격전이 동시에 진행되며 서해의 존재감은 강렬함으로 이어졌다.

 

아버지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 실력은 위기 상황에서 생존 능력이 극대화되도록 만들었다. 수십 명의 무장한 단속반을 피해 달아난 서해는 부산으로 가고자 한다. 그가 부산을 택한 것은 태술이 콘퍼런스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연결은 아니지만 서해가 태술을 찾고 슈트 케이스를 열지 말라는 말을 단속국은 확보했다. 그들은 태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태술은 박사장이 원했던 열쇠가 무슨 용도인지를 몰랐다. 아무리 집안 곳곳에 열쇠를 사용해봐도 의미가 없었다.

 

고민을 해봐도 답을 찾지 못하던 태술은 그 열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형 태산이 자신에게 만들어준 첫 연구소에 있는 금고 열쇠였다. 그렇게 시골에 세워진 컨테이너 박스를 조립해 만든 연구실을 찾은 태술은 감회가 새로웠다.

 

추억을 곱씹고 들어선 내부에서 발견된 흔적들은 의외였다. 그곳에서는 미래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형이 그곳을 사용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기 앞에 등장한 형이 환영인지 실제인지 구분도 못하는 상황에서 박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이 금고를 가지고 있다면, 강제로 열면 안에 있는 것들이 모두 파괴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했다. 그 안에 무엇이 있기에 아시아마트의 박사장은 탐을 내는 것일까? 그러면서 태술에게 악랄한 단속국이 떴다며, "튀어"라고 그들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악랄한 단속국에 잡혀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경고에 태술은 내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 단속국을 피해 달아나기는 하지만, 그게 한계였다. 보디가드인 봉선은 이미 제압된 상태였으니 말이다. '출입국 외국인청'이라고 명명된 그곳은 기괴했다.

무슨 감옥 같기도 한 그곳에서 심문을 받기 시작한 태술은 자신의 형 이야기가 나오자 발끈했다. 재벌 회장이라 어떻게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 단속국 황현승 외국인청 7 과장의 경고는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들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의문을 풀지 못했지만, 태술은 뭔가가존재하고 형은 생존해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태술의 선택은 그저 자택에 머물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경고들에도 불구하고 태술은 부산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같은 날 다른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는 서해와 태술. 그들은 결국 만나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부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현장에는 형 태산도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피신해 찾은 박사장은 미래와 현재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도 드러났다.

 

여전히 모호한 지점들은 존재한다. 이는 어설픈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성동일이 등장하며 극의 분위기는 명확하게 잡혔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보여준 존재감으로 인해 조승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성동일의 가치는 크게 다가온다.

 

하드캐리한 박신혜의 액션과 함께 묵직함으로 극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게 해 준 성동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확장하는 조승우. 이제 다음 주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가 궁금해지며 흥미롭게 다가온다. 타임워프의 완성도를 과연 작가들이 제대로 풀어냈는지 여부는 다음 주 이야기로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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