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2. 09:42

빈센조 2회-송중기 유재명, 거대 자본과 맞짱 뜬다

'악으로 악을 처단한다'라는 드라마의 지향점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은 박 작가의 이런 방식을 즐긴다. 일상에서 할 수 없는 분노를 이 드라마는 표출하고 성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마피아를 넘어서는 국내 마피아 집단에 선전포고를 한 빈센조는 그래서 반갑다.

 

모든 시작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빈센조 역시 '금가 프라자'를 바벨 건설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유는 입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안에 설계해 넣어 든 10억 톤의 금괴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금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주인이 사망한 후 빈센조와 '금가 프라자' 건물주인 조영운이 유이하다. 처음 설계를 하고 그곳에 금괴들을 숨긴 것 역시 빈센조의 계획이었고, 조영운이 협조해 만들어진 결과였다.

 

'금가 프라자'를 지켜야만 하는 당위성이 그들에게는 존재했다. 하지만 바벨 건설이 지역 개발에 나서며 문제가 되었다. 이 건물을 차지하려는 그들은 악랄한 방식까지 동원해 조 사장을 죽이려 했고, 강압적으로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건물이 넘어간 상태다.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선 홍유찬은 빈센조를 믿지 않았다. 그가 쇼를 하고 있다고 봤다. 앤트 사장을 궁지에 몰아넣고, 입주자의 환호를 받는 그 모든 과정 역시 쇼라고 봤다. 하지만 그런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빈센조의 진심이었다.

 

빈센조는 바벨 그룹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바벨 건설과 제약까지 그들이 그동안 무슨 짓을 해왔는지 확인한 그는 아버지를 찾아온 차영에게 "바벨은 양아치 기업이다"라고 팩폭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차영은 이탈리아에는 마피아만 있지만, 우린 모두가 마피아라고 되받아쳤다.

 

실제 이탈리아는 마피아만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많은 부분들이 부패했다. 그런 점에서 잘못된 비유가 되겠지만, 국내 권력 집단이 모두 양아치 카르텔로 엮여 있다는 지적은 부정할 수가 없다.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국가마저도 위태롭게 만드는 이 카르텔은 강력하기만 하다.

 

<빈센조>의 핵심은 이탈리아 마피아 집단을 뛰어넘는 구태의연하고 강력한 한국의 카르텔에게 일침을 놓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피아 두목 변호사이자 2인자였던 빈센조가 이탈리아 마피아보다 더욱 악랄한 국내의 마피아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하니 말이다.

 

악당 집단들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검찰 조직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카르텔 집단이다. 사법기관 전부가 카르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국민들의 눈치를 보는 부분들이 존재하기는 하다. 하지만 개혁을 거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 집단을 보면 경악할 수밖에 없다.

 

부패가 만연해 부패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는 검찰 조직.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이다. 조직원들은 무슨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들이 가지는 가장 큰 덕목이다. 이런 부분은 2회 최명희를 통해 조금 드러났다.

유명한 별장 성접대 사건을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는 등 검찰 조직의 부패상은 파도 파도 끝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검찰 자체를 없애버리고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뿌리까지 부패한 이 집단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최명희는 검찰 조직을 나와 '우상'으로 향했다. 분명 부패한 인물이지만 완전히 부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해진다. 최명희가 홍유찬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분명 어느 시점 그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니 말이다.

 

법조계의 부패상만이 아니라 기업들의 부패는 어느나라나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바벨의 장 회장은 어린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2회 드러났다. 아이스링크에서 하키를 하는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고 맞는 장면을 보면 마치 왕조에서 대리청정을 하는 것과 유사해 보인다.

 

장 회장을 앞세우고 뒤에서 조정하는 절대 보스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결국 빈센조와 '금가 프라자' 사람들이 힘을 합해 싸워야 하는 존재가 장 회장만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절대 보스가 따로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조 사장을 협박해 '금가 프라자'를 구매한 바벨 측은 악랄한 방식을 총동원해 철거를 하려 했다. 디데이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우상'을 끼고 모든 법집행을 악용하는 그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바벨 건설 담당자를 찾아가 통쾌하게 복수를 하는 빈센조의 방법은 단순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통해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방식이다. 조 사장 가족을 협박하고 죽이려고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대로 갚아주겠다는 빈센조의 발언에 기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양아치들의 특성은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지역 개발을 앞세워 온갖 부당한 짓을 벌이던 그들은 다른 지역을 철거한다며 슬쩍 '금가 프라자'를 건드려 불안해하는 입주자들이 모두 퇴거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려했다. 그렇게 온갖 중장비를 동원해 출동했지만, 그곳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불법 철거를 하려고 한 당일 빈센조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탈리아 전통 축제 중 하나를 그대로 도입해 '금가 프라자' 앞 광장에서 이탈리아 축제를 연 것이다. 인싸들의 파티를 열어 모두가 집중하도록 만든 상황에서 그들은 강제 철거를 시도도 할 수 없었다.

 

강제 철거를 하는 순간 바벨 건설과 우상은 무너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강한 자에게 강한 빈센조. 그리고 그런 빈센조의 진심을 알고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 유찬. 아버지와 적대점에 선 채 티격태격하던 차영까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악랄한 발톱을 숨기지 않은 바벨과 검찰 조직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빈센조를 혼자 감시하는 정보부의 이탈리아 팀장이 어떤 감초 역할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이탈리아처럼 총을 사용하지 못하는 빈센조가 지물 지형과 상황들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시작했다.

 

빼앗으려는 자들보다 더욱 강렬하게 저항하는 지키려는 자들. 사회적 약자를 악랄하게 수탈하려는 가진 자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고 있는 빈센조. 이제 그의 곁에는 조 사장만이 아니라 홍 변호사와 '금가 프라자' 사람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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