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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괴물 4회-여진구 신하균 손잡고 진짜 괴물 잡는다

by 자이미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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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동식이 풀려났다. 그를 범인으로 잡고 싶었던 주원으로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동식을 범인으로 체포한다고 한들 살인범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이미 20년 전에 한 번 당했던 동식이 동일하게 휘둘릴 일도 없다.

 

친조카나 다름없던 민정이 손끝만 남긴 채 사라졌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원은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했다. 자신이 미끼로 썼던 이금화가 마지막으로 죽기 전 보낸 문자만으로도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하기 충분했다.

만양 파출소로 온 이후 동식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은 너무 당연해 보였다. 모든 것들이 동식의 상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동식이 범인이 아닌 이상 진범은 존재할 수 없다고 확신해도 모자라니 말이다.

 

주원이 확신을 하며 동식이 범인이라고 잡아들였지만, 이 모든 것은 동식이 파놓은 함정일 뿐이었다. 지하실에서 찾은 한 방울의 민정 혈흔 하나만으로 긴급 체포되었다. 물론 지하실을 락스로 청소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급했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이 만든 과도함이었다. 동식은 여유롭게 기자들 앞에서 경찰 정복을 입은 자신을 노출시켰다. 누군지 모르지만 자신이 체포되는 상황을 기자에게 알렸고, 그렇게 노출되도록 유도했다.

 

여유롭게 취조에 응한 동식은 주원의 공격을 손쉽게 정리했다. 그저 피 한방울로 자신이 진범이라는 공격이 얼마나 초라한지 잘 보여줬으니 말이다. 지하실에 CCTV가 설치되었고, 이를 통해 열심히 청소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혈흔은 존재했다.

 

모든 상황들이 어긋나고 붕괴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주원은 다른 곳에서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찾은 곳이 바로 '만양 정육점'이었다. 동식을 친오빠처럼 따르는 재이가 공범이라는 논리다. 그렇게 가게를 이 잡듯 뒤져서 나온 것이란 실종된 재이 어머니의 흔적뿐이었다.

 

경찰청 차장인 아버지를 이용해 현직 경찰을 긴급 체포했고, 자신의 과외 선생이었던 권혁 검사를 통해 압수수색 영장까지 받았지만 나온 것이 없다. 말 그대로 헛다리를 짚었다는 의미다. 완패다. 이런 완패가 없을 정도로 처참한 패배다.

 

이런 과도한 행동은 참사를 빚었다. 동식을 범인으로 설정한 후 벌인 그의 수사는 막다른 골목에서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기에 그저 동식과 친하다는 이유로 재이의 가게까지 부당하게 건드렸다. 그런 상황에서 재이의 달걀 세래를 받으며 오히려 화를 내는 주원은 이성을 잃었다.

 

그런 주원에게 파출소 막내인 오지훈이 급변해 "당신이 건드렸잖아"라고 나지막이 분노하는 장면은 섬뜩했다. 항상 웃고만 있던 막내가 자신의 상사인 주원에게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으니 말이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어 만양에서 버티고 있는 그들을 왜 건드리냐는 분노이기도 했다.

 

무엇을 해도 증명할 길이 없어지자 주원이 선택한 것은 협박이었다. 그렇게라도 자백을 얻어내고 싶다는 것은 절박하다는 것이다. 진범을 잡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자존심에 대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동식에게 총을 겨누며 자백을 강요하는 주원은 여전히 그에게는 당할 수가 없다.

총을 실제 사람을 향해 사용해보지도 못한 주원은 동식에게는 그저 어린 아이나 다름없었다. 더욱 동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동식은 주원의 약점을 쥐고 흔들어 그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갔다.

 

동식이 판 함정에 빠지고, 협박까지 하는 추태까지 보였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주원이 영특하다는 것이 그를 살렸다. 동식이 쏟아내듯 했던 말들 속에 답이 있었다. 수없이 많은 성인 실종자들이 있다. 그중 누군가는 살해당해 사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해 동안 완전히 사라진 성인들이 평균 천 명 정도가 된다. 그중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해도 이를 부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곧 20년 전부터 연쇄살인마가 꾸준하게 살인을 해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흔적들을 숨겨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원은 승부수를 띄웠다. 경찰서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경찰들 앞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자칫 자신도 파편을 맞아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음을 폭로했다. 이는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의미다.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건으로 확장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폭탄 선언을 하고 주원이 찾아간 곳은 다른 누구가 아닌 동식이었다. 주원의 이런 행동을 보고 웃는 동식은 어떤 감정일까? 동식은 자신의 기준을 통과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도련님이 사라지고 드디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나설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동식은 누가 범인일 것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다. 그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누가 그랬는지, 그게 중요한가?"라는 동식의 말에 주원은 집중했다. 이는 동식이 이미 누가 범인인지 추측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동식과 주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합동 수사를 하게 되었다.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괴물을 잡기 위해 두 괴물이 손을 잡았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렇다면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것일까? 그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명확해졌다. 도해원, 이창진, 한기환이 식사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그들이 친목 모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건설업자 이창진과 차기 시장을 노리는 시의원 도해원,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노리는 차장 한기환은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였다.

 

20년 전 개발사업이 살인사건으로 중단되었다. 이 일로 이창진은 문주시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다시 문주시 개발사업을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재현되었다. 이를 막고 개발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들이 다시 뭉쳐야 한다. 

이 상황에서 살인의 목적이 등장한다. 개발을 막으려는 이가 바로 범인이다. 그가 환경론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개발이 시작되면 엄청난 시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온다. 그 오랜 시간 살인을 해왔던 범인. 그는 그렇게 은밀하게 숨겼다.

 

숨겨진 시체들은 개발사업이 시작되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자신의 땅이 개발지이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도해원의 아들이자 동식의 친구이기도 한 박정제다. 20년 전에도 그리고 현재도 정제는 동식의 알리바이를 대신했다.

 

대단히 고마운 일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박정제 자신을 위한 알리바이가 된다.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았지만, 둘은 함께인 것으로 모든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박정제의 집안은 문주시에 수많은 땅을 가지고 있는 지역 유지다.

 

자신의 땅에 살해한 이를 묻어 둔다면 누구도 찾을 수 없다. 사유지를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파해 칠 수도 없다. 산에 묻어버리면 그만인 상황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야욕으로 인해 개발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살인을 드러냈다.

 

아직은 추론일 수밖에 없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범인은 박정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모두가 범인처럼 보이지만, 그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바로 박정제라는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살인마가 아니더라도 성격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 그는 모방범이 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 <괴물>은 정말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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