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 08:24

꼬리를 무는 스타들의 학폭 논란, 더 커져야 하는 이유

스포츠 스타를 시작으로 전방위적인 학폭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를 왜 들춰서 현재 잘 나가는 스타들의 발목을 잡느냐는 팬들의 옹호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라고 해도 자신이 한 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배구 스타인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 논란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대선배를 저격하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에서 모든 언론들은 대선배가 무슨 짓을 했는지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그 대선배에 대한 질책과 쌍둥이 자매 가족의 분노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한쪽으로 쏠리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마치 반전이라도 일어나듯 과거 쌍둥이 자매에게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며 모든 것은 180도 달라졌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쌍둥이 자매들이 알고 봤더니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명이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심각한 수준의 학폭 사건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들은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과문 하나 쓴 채 자신을 숨기고 있다.

 

소속팀은 모호한 무기한 출전 정지를 강력한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측은 국가대표 박탈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학폭 논란은 남자 선수들과 감독으로 확전 되었다. 한 선수는 학폭 논란이 터지자 은퇴를 선언하고 법정 분쟁까지 나서는 상황이 되었다.

 

여자 배구에서 시작된 학폭 논란은 야구와 축구로 확대되고, 이제는 연예계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다수의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이 학폭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 매일 새로운 학폭 가해 연예인들이 나올 정도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조병규는 준비중이던 드라마 하차를 선언해야 했다. 과거부터 이런 지적을 받고 최초 학폭 언급을 했던 이는 사과를 했지만, 다른 이가 추가 학폭 사실을 폭로하자 나온 결과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 예정인 박혜수 역시 학폭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오며 시끄럽다.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아이돌 그룹 소속 멤버가 과거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들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묻지마 폭로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고, 현재는 논란만 가득한 상태인 경우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오후에는 현재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지수에 대한 학폭 피해 폭로가 쏟아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현재 출연 중인 KBS 드라마는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조병규와 박혜수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공개도 되기 전에 학폭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KBS 드라마는 위기에 빠지게 될 상황이다.

 

일부는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가짜뉴스라고 매도할 수도 없다. 실제와 거짓이 혼재되는 상황들은 어떤 경우나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잘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폭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학폭은 우리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학폭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들이 늘 일어나고는 한다.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다. 선과 악이 공존하고 모여 사는 특성상 긍정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나쁜 모습까지 학습하고 이를 실행하는 존재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디지털 문화가 일상이 되기 전에는 학폭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향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과거에도 지금처럼 피해를 입은 이들은 자신을 폭행한 자들이 성공한 모습을 보면서 분노했다. 다만, 이를 널리 알릴 수는 없었다.

 

인터넷이 일상이고, 이런 혜택을 태어나면서부터 누린 세대들은 다르다. 자신이 당했던 과거의 사건들을 그대로 묻어두지 않는다. 참고 참지만 그 기억이 사라질 수 없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다. 더욱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자들 중 가해자가 있다면 이런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는 폭로는 그렇게 어느 누군가에 의해 터지면 수없이 터질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하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폭로는 반가운 일이다. 과거 악행을 저질러왔던 자들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 거짓으로 대중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막아주는 것이니 말이다.

 

이제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지려는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힘부터 키워야 한다. 과거의 잘못이 잊히는 시대가 아니다. 언제라도 뇌관을 가진 그 분노는 터지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학폭이나 왕따, 성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이력이 있는 이들은 절대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들이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과 참회를 하지 않고 지나갔다면 이는 반드시 터질 수밖에 없다. 10년이든, 20년이든 잘못된 행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학폭 피해자들의 분노는 당연함이자 더욱 강력하게 이어져야만 한다.

 

학폭이 얼마나 무서운 짓인지, 그리고 그런 가해자들은 언제라도 세상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각인시켜야 한다. 학창 시절에는 다양한 이유로 가해자가 보호될 수 있지만, 그게 영원할 수 없음이 드러난다면 현재의 학생들이 학폭을 자행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자신이 한 행동이 미래의 자신을 옥죌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은 너무 중요한 사회화 교육이다. 이런 학폭은 군대에서 더욱 심화되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반복된다. 말 그대로 학폭의 연대기는 평생을 이어지게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단죄되고, 단절되어야만 한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이에 대해 합당한 처벌들과 사회적 징벌들이 이어지게 되면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의 직업들이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폭 등 함께 하는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학교에서 학폭을 바로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숨기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언제나 갑은 가해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식의 폭로는 결과적으로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이 세상에 알려질 수밖에 없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된다.

 

사실이 아닌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사실이라면 이에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공소시효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할 수는 있지만,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직업을 가진 사회인이 되려는 이들은 이제 자신을 어린시절부터 관리해야 한다. 어리기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라는 말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장해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자신이 벌였던 수많은 악행들이 세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세상을 우린 살고 있다.

 

가해 당시에는 자신이 왕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성인이 되고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이 모든 관계들은 사라진다. 남는 것은 자신이 한 행동에 세상에 모두 알려지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스타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다는 점에서 '학폭 논란'은 심각한 학내 문제에 정화 작용을 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잘못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동의가 중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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