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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마우스 2회-이승기와 이희준 등장했지만 첫 회보다 못하다

by 자이미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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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할 2회 주인공들인 이승기와 이희준이 등장했다. 2회는 이들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회차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첫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재미가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평면적인 전개는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사이코패스 아버지를 둔 아들은 자신이 살인마가 되었다고 독백을 한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지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 그러면서도 연쇄살인마인 한서준의 아들이 성요한(권화운)일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헤드헌터 살인마가 체포된지 25년이 지났다. 희생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고무치(이희준)은 광기 어린 형사가 되어 있다. 살인사건 당시 어린아이였던 고무치는 이제 33살이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초임 형사는 이제 반장이 되어 함께 일하고 있다.

 

고무치는 범인 검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그의 방식이 독특하다. 그가 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이니 말이다. 범인을 검거해 실적을 쌓고 그렇게 승진을 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존재하지 않다는 점이다.

 

범인을 잡고 죽이려는 행동까지 한다. 그날도 1년 동안 추적했던 파렴치한 범죄자를 잡았다. 체포해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무치는 범인을 죽이려 했다. 자신의 총에 맞는 것이 좋다는 무치의 발언에 범죄자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술에 찌든 채 자신을 위한 삶이란 존재하지도 않은 채 오직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살아가는 무치에게 삶이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무치의 유일한 목표는 자신의 가족을 완전히 파괴한 한서준을 죽이는 것이다. 그것도 그의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죽여 자신과 같은 고통 속에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서준은 어린 무치가 휘두른 칼에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그렇게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그는 교도소에서 왕처럼 군림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연쇄살인마에 대한 범죄자들의 경도는 극단적이다.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충성심이다.

 

유명 의사에 잔인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한서준은 교도소에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자들은 알아서 서준에 충성 맹세를 하고 그의 손발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한서준의 지시를 어긴 교도관인 나치국(이서준)이 마술쇼 현장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노출되었다.

 

치국의 친구들인 정바름(이승기)와 구동구(우지현)가 교도소에서 마술쇼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단순한 트릭 마술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치국이 난자된 채 박스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치료를 하겠다고 나선 서준과 이를 막아서는 바름. 하지만 이를 허락한 이는 신부였다.

 

교도소를 다니며 교화를 위해 노력하는 신부 고무원(김영재)는 주원에 의해 부모를 잃었고, 자신 역시 죽음 직전까지 몰렸었다. 겨우 살아났지만 심한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서준과 마주했다. 그리고 그는 서준을 통해 생명의 위기에 빠진 치국을 구하도록 허락했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서준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재소자가 나서 치국을 공격했다. 그런 치국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나선 서준의 행태는 기괴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긴급하게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살렸지만, 그곳에서 기괴한 의사 성요한(권화운)과 바름은 마주한다.

 

인간적인 감정은 존재하지도 않은 요한의 행동에 바름과 동구는 분노했다. 하지만 다시 치국을 살리는데 요한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탁월한 실력을 가진 의사. 과연 그는 서준의 친아들일까? 무치를 통해 자신의 아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준은 출소하는 재소자에게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교도소에서 서준과 요한은 마주했다. "저를 찾으셨다고요?"라는 말로 자신이 서준의 친아들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2회까지 정확하게 서준의 성장한 아들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이 범인이고 작가가 초반부터 드러내고 싶었다면 굳이 이런 방식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실제 서준의 친아들을 숨기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섣불리 요한이 서준이 찾던 아들이라 단정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그것보다는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를 알아보는 서준이 바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눈동자가 텅비어야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서준은 자신에게 광기 어린 분노를 쏟아내는 무치를 보면서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온갖 감정들이 다 존재하는 무치는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는 아니니 말이다. 살인마는 타고났다는 서준의 말을 생각해보면 그가 바라보는 바름의 존재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두 아이 중 하나 말이다.

 

정바름이란 존재는 이런 사람이라고 2회는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다친 새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위태로운 상황도 충분히 희생할 정도다. 여기에 순경이 되었지만, 고양이 사체도 볼 수 없을 정도다. 동네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치와는 정반대인 바름은 순경으로서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범인을 잡는 것에는 잼뱅이에 가깝지만 사람들을 돕는 것에는 누구보다 앞서고 있으니 말이다. 오봉이(박주현)과 봉이 할머니(김영옥)을 대하는 바름이의 모습을 보면 바른 인간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봉이는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집으로 향하는 작은 다리 하나 건너지 못한다.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진 봉이에게는 그건 두려운 일이다. 이를 알고 있는 할머니는 그런 날에는 항상 봉이를 마중 나간다.

 

하필 그날 할머니가 늦었다. 용기를 내서 다리를 건너던 봉이는 다시 공포에 빠졌다. 그런 봉이를 향하는 남자와 뒤늦게 와 공격하는 할머니. 하지만 그 다가선 남자는 바름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 바름의 외침을 듣지 못했을 뿐이었다.

 

봉이 할머니는 바름이가 봉이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아직 열여덟이지만, 자신이 아니라면 지켜줄 수 있는 이가 없는 세상에서 순경인 바름이가 남편이 되면 안심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봉이는 자꾸 밀어내기만 한다. 바름이 역시 말도 안 되는 할머니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봉이는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지만 무술 단련에 열심이다. 그 사건 이후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에 무엇보다 집중했기 때문이다. 어린 오봉이는 술 취한 아저씨에 의해 몹쓸 짓을 당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건 희생자가 바로 오봉이라는 의미다.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보이와 바름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될지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 연쇄살인마는 분명 그들을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연쇄살인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연쇄살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패턴까지 없앴지만 무치는 알아봤다.

 

25년 전 헤드헌터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송수정이라는 여성의 남동생인 송수호가 살해당했다. 권투 글러브를 사 가지고 집으로 가던 누나는 죽었다. 그런 누나가 남긴 유품을 끔찍하게 여겼던 송수호가 자신의 권투 도장에서 불에 탄 채 사망했다.

 

배수로에서도 여성 사체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배수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해당했다. 집으로 가던 골목길에서 급습한 살인마에 의해 살해당한 후 해당 배수로에 옮겨졌다. 두 사건을 연결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무치는 두 사건의 공통점을 알아챘다.

 

억지로 손가락을 움직여 모두 교회 십자가를 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경의 특정 문구들을 노출시키며 자신의 살인을 알렸다. 여기에 비닐하우스에서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이 섬뜩한 것은 두 사건에서 범인이 가져간 전리품들이 해당 여성을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닐 하우스 지붕. 즉 여성을 전시한 곳 바로 위에 자신을 알아본 무치에게 마치 시비라고 걸듯 축하 문구를 작성한 연쇄살인마는 섬뜩하기만 하다. 25년 전 헤드헌터 연쇄살인마가 다시 살아난 것과 같은 느낌의 공포감이다.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를 '프로데터'라고 불린다고 범인은 독백한다. 인간을 그저 단순한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이들 프로데터들은 재미를 위해 사람들을 살해한다. 과연 그 프레데터는 누구일까? 병원 로비에서 마주한 바름과 요한 사이에 독백은 다시 등장했다.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를 보고 싶다던 그 범인은 과연 요한일까? 이들이 하나라면 굳이 이런 방식으로 숨길 이유가 없다. 요한이라면 범인을 숨길 이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마치 요한이 범인처럼 꾸미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높은 수위의 범죄 상황들이 등장하는 <마우스>는 첫 주 방송을 마쳤다. 첫 방송에 비해 2회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과도하게 집중한 것이 오히려 독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작위적 전개와 클리셰들이 난무하는 것은 오히려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장르물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마우스>의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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