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6. 12:07

마우스 8회-작가의 과한 설정, 이승기 뇌이식 언급까지

이승기 주연의 드라마 <마우스>가 여전히 수많은 떡밥들만 뿌리고 있다. 그리고 나왔던 상황들에 대한 정리는 빠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다. 연이은 연쇄살인사건의 행위와 과정은 자세하고 길게 등장하지만 정리하는 과정은 빛의 속도다.

 

그저 설명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은 어떤 식으로든 한계가 명확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 추리 드라마 방식의 설명을 앞세운 이야기 구조는 결과적으로 집중력을 흩트려 놓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을 좋아한다면 일본식 추리 드라마에 익숙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8회에도 파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예고편마저 감추며 향후 어떤 식의 전개가 이어질지 알 수 없게 했다.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다. 어떻게든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니 말이다. 일명 낚시가 다시 시작되었다. 

 

자신의 뇌수술을 담당한 것이 한서준이란 사실을 바름은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성요한과 자신의 뇌를 바꾼 것이 아니냐고 분노했다. 드라마니 불가능한 것은 없다. 뇌 이식 수술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25년을 감옥에서 보낸 의사 출신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손쉽게 성공한다는 것도 너무 억지다.

 

부분적으로 뇌이식 수술을 했다는 설정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작가로서는 가장 손쉽게 상황을 손절할 수 있는 전략이니 말이다. 실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범죄자의 뇌를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설정이 가능하니 말이다.

 

영화에서는 뇌이식뇌 이식 수술을 전재로 해 제작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동물 뇌 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존재하기는 하다. 이는 윤리적인 문제까지 결부되며 수술의 난이도 역시 큰 문제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작가가 무엇을 하든 그건 작가의 세계관이다. 그런 점에서 천재 의사이자 살인마인 한서준이 불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뇌를 자신의 아들로 추측되는 바름에게 이식해 살렸다는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드라마이니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가능한 상황이 전재로 깔리면 현재 구축되고 있는 모든 사실 관계는 무너진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이제는 불가해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만들어내는 초인적인 대결구도가 갖춰진다면 촘촘한 이야기에 대한 매력 역시 부질없게 된다.

 

어찌 되었듯 8회는 바름과 홍주가 과거부터 관계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매번 암시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시점에 모든 것이 밝혀질지도 궁금해진다. 등장한 내용으로 보면 홍주 역시 잔인한 사이코패스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린 바름(으로 추론)이 유치원 시절 쥐를 먹구렁이에게 던져준 상황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먹구렁이를 이긴 쥐를 소중하게 가져온 어린 바름을 압도하는 여학생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 쥐를 발로 밟아 죽이는 잔인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섬뜩했다.

수술에서 깨어난 이후 바름이 천재가 되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살인마의 행동을 바로 파악하는 능력이 생겼다. 이는 그 스스로 사이코패스이기에 가능한 행동일 뿐이다. 이를 바름도 무치도 알지 못할 뿐이지만 말이다. 

 

문제의 매듭 사건은 이미 세 명의 여성을 살해했다.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홍주가 다시 등장했다. 한 달 전 복직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홍주는 우여곡절 끝에 무치와 바름의 수사에 합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바름은 홍주를 보고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친구에게 자신이 홍주를 좋아했냐고 물을 정도다. 이는 좋아하는 감정이 만든 찌릿함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 소환되어 만들어낸 감정이다. 바름은 자신의 집에 사진이 없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자신의 기억을 흔드는 과거 인물과 자신의 과거 사진을 보면 보다 명확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모는 새장 속의 새가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에 화제를 바꾼다. 죽었으니 죽었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이모는 왜 화제를 바꿨을까? 바름이 새를 죽이는 장면을 본 것인지, 아니면 이모라는 인물이 모종의 상황에 개입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청국장을 좋아했는데 바름이 이제는 싫어한다는 말이나, 자신의 집에 과거 사진이 몇개 있다는 말들 역시 이제는 평범하게 들리지 않는다.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관련된 무언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이 모든 상황들을 더욱 기이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바름이 과거에 살던 집 화단에 뭐가 있을까? 그곳에 중요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론은 충분하다. 기억을 하지 못할 뿐 성요한과 맞서던 상황에서 그곳을 밟고 서있던 바름의 모습은 뭔지 모를 이상함으로 다가온다.

 

기억들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봉이에 대한 기억도 소환되었다. 조금씩 기억들을 되찾고 있는 바름은 과연 누구인가? 이런 고민들을 스스로 하고 있는 그는 과거의 기억들이 혼재되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도 매듭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바름의 추리는 흥미롭게 이어진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희생자들 사이에 강아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단체의 인물들과 인터뷰를 앞세워 범인 찾기에 나선 바름은 우형철 변호사가 범인이라 확신한다. 그는 철저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연극하듯 손동작을 크게 하며 믿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 변호사는 바름의 친구인 구동구가 예비신부를 소개하는 자리에도 등장했던 인물이다. 그의 등장이 이런 식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그가 매듭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우 변호사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하며 분위기는 반전이 되었다.

 

우형철의 아버지가 바로 바름의 이삿짐을 옮겼던 우재필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강력계 형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해당 봉사 단체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아들과 함께 다녔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방범창을 설치하는 봉사에 함께 하며 주로 사진을 찍어줬다고 했다.

 

무치가 우재필의 집에서 찾은 것은 살인도구였다. 그 집에도 하얀 개는 존재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을 고려해 봤을 때 개집 안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 무치의 촉은 맞았다. 개집 위에 숨겨놓은 그것은 바로 살해도구였다.

 

그 시간 봉이를 찾으러 나선 바름은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봉이를 죽이려 했던 인물이 도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봉이의 집을 찾아와 강도를 벌이려 우재필이 왔을 가능성은 없다. 우재필을 추격해 격투를 하는 과정에서 바름은 다시 한번 이상한 기억을 소환한다.

복싱 도장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무참히 폭행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불에 탄 그 시체는 부검 결과 수없는 폭행으로 엉망이 된 상태였다는 것을 무치를 통해 듣게 되었다. 선명해지는 그 기억은 무슨 이유였을까?

 

바름이 봉이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매듭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우재필까지 잡았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뇌수술을 해준 의사가 바름이 알고 있는 담당의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봉이가 직접 목격한 인물은 다름아닌 한서준이었다.

 

한서준이 수술에 합류한 것은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그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도 떨어지는 정부는 연쇄살인마를 잡은 경찰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를 살려야만 정부도 산다.

 

이런 절박함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그렇게 살인마인 한서준을 수술에 참여시켰다. 그렇게 살아난 바름은 과연 뇌이식 수술을 받은 것일까? 이 역시 둘 중 하나 전략이다. 드라마이니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성요한의 뇌를 이식해 그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면 바름의 기억은 사라지고, 요한의 기억만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맹점이다. 이는 그게 아니라는 의미다. 물론 의사의 말처럼 사고 전 바름이 사건 수사를 하며 많은 정보를 취득해 쌓인 기억들이 혼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까지 소환되는 것은 단순히 요한의 뇌를 가져왔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정은 오류가 생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홍주다. 그는 누구인가에 대한 떡밥을 던졌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박두석 팀장의 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정이다. 백골로 발견된 사체를 지금이라면 DNA 분석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25년 전에는 육안으로 식별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 팀장 딸의 몇몇 유품을 그안에 담았다면 충분히 속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친딸은 살았다는 설정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홍주는 바로 박 팀장의 딸일 수도 있다. 정신을 잃은 엄마가 그 집을 찾은 홍주의 팔찌를 보고 쫓는다.

 

홍주의 얼굴은 25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알 수는 없다. 다만, 팔찌 하나로 확신한다는 것도 의문이기는 하다. 살해하고 마음에 드는 팔찌를 홍주가 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들이니 말이다. 스스로 박 팀장 딸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우재필이 홍주를 알아봤다.

 

이는 우재필이 한서준을 알고 있었거나, 어린 사이코패스인 홍주도 알고 있었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아버지도 몰라보는 박 팀장 딸을 우재필은 알아봤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우재필은 왜 스스로 살인마를 자처했을까? 이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비의 마음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과거 박 팀장 딸을 자신이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상하다. 그건 그가 범인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여전히 살인마는 따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될 수밖에 없다.

 

여전히 <마우스>는 떡밥만 늘어놓고 있다. 빠르게 정리하는 부분들과 애써 숨기거나 끌고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그저 안갯속에서 뭔가를 식별하도록 요구만 하고 있을 뿐이니 말이다. 스스로 살인마를 죽인 존재를 자청한 무치와 서준과 마주한 바름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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