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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불타는 청춘-김찬우 등장으로 종영 아쉬움 더 커졌다

by 자이미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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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은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시각을 선사하며 6년째 방송되고 있다. 미혼의 중년 남녀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근황만이 아니라 중년이라는 나이를 살아가는 이들의 여행이 주는 재미 역시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예능이나 모든 방송의 체계는 젊은 남녀 연예인들에게 집중된다. 그게 생리이고 당연함으로 여겨왔었다. 과거보다 연예인들의 활동 주기는 짧아지고, 그렇게 사라지는 경우들이 많아지는 것도 현실이다. 시대가 변화하면 당연히 그에 따르는 것도 이치다.

짧은 주기로 인해 신선함이 부여될 수는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들만 반길 수도 없다. 조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타는 청춘>은 기존 예능과는 완벽하게 다른 차별성으로 우리에게 찾아왔었다.

 

방송의 특성상 연예인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계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에서 뜸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며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돌싱이거나 미혼인 그들이 매주 만나 함께 여행을 하는 과정은 기존 예능과는 달랐다.

 

비슷한 상황들이 펼쳐져도 그들의 여행 버라이어티는 다른 모습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예능 프로그램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송이 지속된다는 것은 성공했다는 의미다. <불타는 청춘>이 파일럿으로 공개되었을 때 누구도 이렇게 장수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파일럿을 거치며 문제점들을 잡아내고, 출연진들에 대한 유연성을 발휘하며 수많은 이들이 <불타는 청춘>의 고정이 되고, 친구가 되면서 정착할 수 있었다. 예능이 특별히 선택받은 이들이나, 스타들만 출연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다는 것도 반가웠다.

 

물론, 이들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였다는 점에서 이견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찾지 않는 스타들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리고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조금은 느리고 시대에 뒤쳐져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근황이 궁금하면 <불타는 청춘>을 보면 될 정도였다. 그리고 김찬우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시트콤 전성시대 최고의 스타였던 김찬우가 한순간 사라졌다. 공황장애를 심하게 겪으며 터널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인 그에게 <불타는 청춘>은 어떤 의미였을까?

 

촬영지에 오기 위해 터널을 피해 몇 시간을 더 달려야 했음에도 김찬우는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함께 하는 친구들을 위해 금보다 비싸다는 파를 가득 사들고 온 그는 친구들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원했던 김찬우의 등장은 그렇게 <불타는 청춘> 멤버들에게도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왜 방송을 그만둬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며,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김찬우의 모습은 반가움이었다. 그리고 그와 절친이었던 이의정과 윤기원과 보여주는 호흡은 매력적이었다. 이의정과는 남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친했다는 점과 시트콤의 단골 출연진이었던 윤기원과 함께 하는 김찬우는 행복해 보였다.

 

아직 차가운 바다에 입수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요리를 만들며 카메라와 호흡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동안 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가 다시 궁금해질 정도였다. 엉성하기도 하고 허술한 면도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김찬우로 인해 <불타는 청춘>의 종영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청정 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예능이 종영이 된다는 사실이 아쉽다. 10%에서 4%대로 시청률이 많이 내려서기는 했지만,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보면 그리 나쁜 성정도 아니다. 그리고 6년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는 크다.

 

종영 소식이 알려진 후 제작진은 시즌2로 간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상반기 중 종영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져 시즌2로 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의지일 뿐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모습으로 언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종영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많은 이들이 오고가며 기존 예능과는 달리,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했던 <불타는 청춘>이 6주년을 넘기며 종영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하다. 이렇게 시즌2로 이어지지 못하고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면 유사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오직 수익에 집착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도보다 안정을 꾀하는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들이 보수적으로 편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타는 청춘>의 종영은 그래서 더 아쉽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영원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지만, 과연 <불타는 청춘>이 지금 시점에서 종영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악전고투하며 지켜냈다는 점에서 종영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설 연휴 파일럿으로 화제를 모았던 <골때리는 그녀들>이 정규 편성이 확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이 <불타는 청춘>의 시간대로 들어오게 된다면 시즌2는 더욱 요원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 프로그램은 역사 속 예능으로 저물게 된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청춘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인간미 풀풀 흘리는 예능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그저 유명한 아이돌을 내세우거나, 그들을 초대해 이제는 재미도 없는 게임이나 하는 예능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저 시청률이라는 지표에만 집착하고 화제성에만 기댄채 예능은 확증 편향하듯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돈벌이 지표만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유지시키고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은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들은 모른다.

 

대단할 것도 없는, 이제는 과거의 스타인 그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던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집에서 싸온 음식들을 나무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예능은 사라진다. 이는 이제 더는 인간적인 매력을 담는 시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오직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은 그래서 더욱 척박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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