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6. 10:22

모범택시 5~6회-이제훈 위협하는 광기들이 등장했다

단순히 반복되는 이야기가 변화를 예고했다. 실제 벌어졌던 섬뜩한 사건들을 드라마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고, 불편한 지점들이 발견되는 것도 당연한 상황이기도 했다.

 

5회부터 등장한 사건은 여전히 그 공포와 불쾌감이 가시지 않는 웹하드 업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전히 옥중 경영을 하며 1년에 200억이라는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는 현실은 경악할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돈으로 막으면 그만인 세상이기에 가능하다.

실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모범택시> 5~6회를 시청한 이들은 드라마라고 해도 세상에 이런 회사가 어디 있느냐며 질타를 했을 것이다. 그만큼 상상조차 불허하는 황당하고 엽기적인 일들이 실제 벌어졌다는 사실이 경악할 일이다.

 

전관 변호사들을 사들이고, 그렇게 돈의 힘으로 모든 것들을 무마하는 양아치 집단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는 시민들의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그들이 운영하는 웹하드가 여전히 국내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이용자들이 이 범죄자들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웹하드 업체가 한 두 곳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에 집중되고, 이런 희대의 범죄가 벌어진 곳임에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의 문제가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면, 그것을 업로드하는 이들과 이를 사는 이들은 왜 그곳을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은 왜 범죄자의 수익을 매년 수백억씩 올려주며 그곳을 이용하는 것일까? 그 웹하드 업체를 이용하는 자들은 범죄를 돕고 있는 공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미 과거에도 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었기 때문에 반복해서 언급하기도 그렇다. 그만큼 엽기적인 행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상상을 불허하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와 함께 구속된 핵심 간부들이 출소를 하고 있다.

 

그들이 출소하면 내부고발자들은 다시 큰 화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름을 바꾸고 거주지를 옮기는 상황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해야 할 일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과연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악을 벌하기 원했던 이들이 오히려 법의 보호를 받은 이들로 인해 다시 악에 의해 고통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건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시스템이다. 이런 악질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벌할 수 있도록 도운 이들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 역시 국가의 몫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과연 이런 제도적인 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생각해보면 제로에 가깝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법의 처벌을 받고 나왔으니 그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된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으로 산 변호사들을 앞세워 말도 안 되는 형을 받고, 옥중에서 경영을 하며 백억 대의 배당금을 챙기는 범죄가가 기생하는 사회는 정상일 수는 없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회는 결국 범죄를 지능화시키고 고착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모범택시>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적 복수는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 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사적으로 복수를 하기 시작하면 법은 무의미해지기에 엄하게 다스리기도 한다.

 

법을 지키고 존중하는 이들은 오히려 피해를 입는다. 이런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법은 존재 가치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법도 돈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과연 법은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일 뿐이다. 법을 만들 수 있는 국회마저 돈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돈이 곧 법인 세상일 뿐이니 말이다.

 

<모범택시>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기인한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법은 그저 그들을 위한 도구일 뿐이니 말이다.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불법 동영상을 찍고 유통시킨 범죄 집단이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전 세계 최악의 아동성범죄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한 자에 대해 1년 6개월을 선고한 한국의 법. 미국에서 범죄자 인도를 요청했지만 한국 사법부는 그럴 수 없다며 반대했다. 경악할 수준의 법집행을 하고서도 범죄자를 오히려 옹호한 사법부의 행각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추가로 처벌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국민들을 우롱한 결과가 무엇인가? 제대로 된 처벌도 못하며, 외국의 범죄자 인도에는 반대한 그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위해 악랄한 범죄자가 세상 밖으로 나와 활개 치도록 방치하고 있다. 그 자가 또 어떤 범죄를 꿈꾸고 실행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말이다.

 

웹하드 업체에 들어간 도기는 그렇게 그들의 핵심 이너서클에 들어서게 된다. 그안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범죄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조작된 정보와 상황극을 통해 핵심에 들어선 도기는 그 안에서 끔찍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헤비업로더가 되어 불법 동영상을 업로드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 안에 있던 영상과 마주하는 순간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바로 고은의 언니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그 불법 동영상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언니 동영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이를 목격한 고은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도기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분노는 결국 위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평탄하게 반복되던 이야기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로 확대되며 보다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검사인 강하나는 기존의 검찰 조직과 반하는 인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직 검찰을 위해 존재하는 검찰조직에 검사로서 역할에 충실한 강 검사의 모습은 보기 좋다. 현실 속에서도 소수의 검사들만이 검찰공화국에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강 검사가 도기와 웹하드 업체 앞에서 마주하며 이들이 향후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을 알려주고 있었다.

 

택시 기사에서 갑작스럽게 문제의 웹하드 업체에 다니고 있는 도기를 발견한 강 검사가 손쉽게 그의 정체를 밝혀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강 검사가 도기와 '무지개 운수'가 하는 일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설 감옥을 제공하고 있는 백성미는 재벌가 회장 등 돈많은 자들을 위해 장기를 밀매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성매매만이 아니라, 장기 밀매까지 하는 백성미는 장 대표가 잡아와 사설 감옥에 집어넣은 범죄자들의 장기를 빼돌리고 있는 중이었다.

 

악랄한 아동성범죄자인 조두순을 모델로 삼은 조도철을 불법 장기를 축출하는 곳으로 데려가 수술을 하려다 오히려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의사만이 아니라 백성미의 심복인 구 비서까지 당한 상황에서 조도철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은 '무지개 운수'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순탄하게 범죄자들에 사적 복수를 대행해주던 '무지개운수'가 다각도로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뇌 역할을 해주던 해커 고은이 폭주하며 직접 복수를 다짐했다는 것은 도기가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도기의 행동을 주시하는 강 검사가 이들이 사적 복수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가장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조도철의 탈출은 자칫 '무지개 운수'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장 대표는 알지도 못하는 장기밀매까지 책임져야 할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다층적인 위협이 몰려드는 '무지개운수'를 과연 도기는 잘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전혀 범죄자를 제대로 엄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사적 복수를 해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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