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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모범택시 최종회-이제훈과 이솜 시즌2로 함께 간다

by 자이미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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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대행 서비스를 앞세운 <모범택시>가 16회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시즌제를 위한 열린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에 따라 시즌2가 연내 방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범죄 있는 곳에 무지개 운수도 함께 한다는 방식이니 말이다.

 

이춘재와 유영철을 섞은 캐릭터인 오철영이 마지막 의뢰자가 되었다. 오철영에 의해 억울한 피해자가 된 김철진의 의뢰를 받은 무지개 운수는 함께 사건을 맡기로 결심했다. 김철진이 똑같은 아픔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사죄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무지개 운수의 복수는 결이 달라져야 했다.

아무런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이지만, 아들에 대한 감정은 다르다.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자식에게는 끔찍한 감정을 가진다는 점에서 오철영을 흔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아들일 수밖에 없다. 오철영의 아들을 찾아내 이용하면 김철진의 요구대로 결과를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오철영의 아들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오철영이 수감 중인 교도소의 교도관인 한동찬이 바로 그의 친아들이었다. 오현수에서 이름을 바꾼 채 아버지 곁에 있는 그를 처음에는 의심했다. 동찬 역시 사이코패스여서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말이다. 

 

도기가 동찬에게 접근해 그가 정말 어떤 인물인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사전에 정리된 내용과 함께 그가 직접 만난 동찬은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현재의 오철영과는 전혀 달랐다. 자신에게 특별했던 아버지의 기억은 라면에 담겨져 있었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동찬은 그런 어머니를 위해 병원에 입원시키고 매일 찾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찬에게는 모든 것이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사채빚까지 내며 어머니를 간호하는 동찬은 착한 아들이었다.

 

무지개 운수는 최종적으로 정리를 했다. 오철영의 아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고 말이다. 동찬에게 해꼬지를 해서 오철영에게 복수를 할 수는 없는 일이 되었다. 물론 오철영을 찾아 아들이 살아있고 그에게 해코지를 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오철영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모르는 동찬을 위해 그를 이감시키려는 노력까지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참혹했다. 절대 변할 수 없는 악마와 같은 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이제 막 교도관이 된 동찬을 괴롭히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저 순박하기만 했던, 그리고 15회에서는 오철영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에게 오철영의 이감은 시원섭섭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신을 괴롭힌 존재이지만 그렇게 떠나는 오철영에게 악수를 청한 동찬은 이어진 폭행으로 4주 부상을 입고 말았다.

 

오철영의 폭행으로 손과 다리를 다친 동찬은 그저 자신의 고통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까지 함께 해야만 했다. 무지개 운수는 동찬이 오철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치료비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피해자 가족들의 배려였다. 자신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악랄한 범죄자의 아내이자, 아들의 어머니를 보살피려는 도기의 모습도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무지개 운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철영은 자신의 아들인지도 모른 채 동찬을 마구 폭행해 입원시켰다. 매일 찾던 아들이 오지않자 불안해진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들을 찾다 계단에서 굴러 사망하고 말았다. 오철영의 이 폭행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을 결과였다.

 

이감된 후에도 기고만장한 오철영에게 장 대표는 사진을 건넸다. 그 사진 속에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성장한 아들 사진을 본 오철영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그렇게 괴롭혔던 교도관이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폭행으로 아내가 죽었고, 아들은 심한 부상을 입어야 했다는 사실에 오철영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이지만 아들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컸던 자라는 점에서 그 고통은 결국 재심 재판에서 스스로 무릎을 꿇는 이유가 되었다.

 

강 검사는 백성미 일당 사건을 수사하며 무지개 운수를 제외시켰다. 고은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들을 모두 편집한 힘도 컸다. 사설감옥에 장 대표가 드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은은 그 내용들을 모두 지웠고, 증거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백성미가 장 대표와 함께 사설감옥을 운영했다고 증언하면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성미로서는 형량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 강 검사는 자신의 직책을 내놓고 벌인 결과물이기도 했다.

 

사표를 가지고 조진우 차장검사를 찾은 강 검사는 의외로 당황했다. 조 차장검사가 이미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절친이 장 대표가 사실을 고백했고, 차마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조 차장검사는 사표를 냈다. 그리고 김철진의 재심 재판의 변호사가 되었다.

 

모든 것들은 끝났다. 무지개 운수 사람들은 각각 자신이 꿈꿨던 일들을 시작했다. 고은은 경찰이 되었고, 두 주임들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일을 하고 있었다. 도기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유는 그리 오래갈 수 없었다.

 

무지개 운수가 해체된 후에도 수많은 악랄한 범죄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여유롭게 살 수는 없었다. 더욱 가장 멀리 있던 도기는 트렁크에 갇혀 버려진 아이를 구하며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불 꺼진 무지개 운수 아지트에 다시 모인 멤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는 강 검사였다. 그렇게 그들의 위용은 더욱 단단해졌다. 새로운 멤버까지 합류한 상황에서 그들은 새로운 사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열린 결말이 시즌제로 이어지는 이유가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백성미를 그대로 닮은 동생이나 조 차장검사를 대신한 차장검사가 파랑새재단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미공개 영상들을 생각해 보면 시즌제로 가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도 가능하다. 보다 큰 틀에서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어 보이니 말이다.

 

사적 복수는 분명 범죄다. 하지만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이가 있다면 선량한 이들에게는 축복과 같은 일일 것이다. 물론 완벽한 기준 하에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최고 난이도 과제가 선결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많은 이들이 <모범택시>를 사랑한 이유는 단 하다. 사법체계가 여전히 엉망이라는 현실적 분노가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사법개혁을 막기 위한 그들의 악랄한 모습과 이를 비호하는 야당과 극우 언론들의 합세로 인해 여전히 사법개혁은 제대로 완수되지 못하고 있다.

 

법을 집행하는 자들이 그 감투로 자신들의 허물만 덮고 있다. 그리고 삼권분립 상황에서 정치화된 법조인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국가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 이런 자들이 판치는 세상에 <모범택시>가 등장하고 환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과연 시청자들의 열망처럼 시즌제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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