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6. 10:52

라케소년단 6회-좌충우돌 아이들, 그게 성장의 동력이다

체력 훈련이 두려워 가출을 선택한 아이들이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윤 코치는 친구를 찾았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니며 성장했던 친구와 함께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이 깊어진 윤 코치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루 종일 달려야 하는 체력 훈련은 아이들에게는 고역이었다. 지난해 힘든 훈련으로 밥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 아이들은 광주로 하루 땡땡이를 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장인 윤담은 이들과 동행을 거부했고, 대신 모범생인 인솔이 가담했다.

평생 모범생으로만 살아왔던 인솔로서는 이 마저도 행복한 경험이었을 듯하다. 아버지에게 하루 땡땡이를 치겠다는 이야기까지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땡땡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이들은 일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든든하게 돈도 준비했겠다, 그들만의 일탈은 하루 재미있게 노는 것이었지만 광주에 내리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막내가 책임지고 있던 돈이 모두 사라졌다. 버스 정류장에서 표를 사다 놓고 온 것으로 추측되었다. 해남으로 돌아갈 차비도 없는 상황에서 용태가 본 것은 일용직 모집 전단이었다.

 

어렵게 일을 하기 시작한 이들은 두 인물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원칙을 이야기하는 유 반장과 꼰대들의 원칙은 파괴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총무 준영의 충돌 속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40대와 20대 사이의 세대 갈등처럼 이어지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 아이들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준영의 편에 서게 된다.

 

물론, 해강과 용태는 원칙을 위반하는 일탈을 만끽하지만, 우찬과 인솔은 원칙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며 이들 사이에서도 편은 가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험한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 아닌 기본이다.

 

이 것마저 무의미하다고 원칙을 무시하라는 준영의 주장은 터무니없을 뿐이었다. 실제 해강은 쉬다, 위층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쇠덩이에 큰 사로를 당할 뻔했다. 그나마 유 반장이 구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해강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은 유 반장을 믿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원칙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정답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힘겨운 노동의 시간이 끝나고 일당까지 받은 상황에서 인솔은 유 반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었다. 어른이라고 생각해 언제든 다시 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체력 훈련을 받는 것이 덜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아이들 앞에 준영이 등장했다. 그리고 점심값과 일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돈을 받아오라고 유 반장이 시켰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돈부터 꺼내는 우찬과 달리, 인솔은 반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전화 통화를 하던 인솔은 준영이 거짓말로 돈을 강탈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수룩한 아이들을 등쳐 먹는 것은 일도 아니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갈대와 같은 아이들은 준영은 사기꾼이고, 유 반장이 진짜 어른이라고 칭찬하기에 바빴다.

반전은 유 반장 역시 사기꾼이었다는 것이다. 한 명당 일당이 11만 원이었지만, 유 반장이 아이들에게 건넨 돈은 4명 합해 11만 원이었다. 여기에 이틀 분량의 일이라는 점에서 갈취한 금액은 두 배가 된다는 의미다. 유 반장이라는 인물 역시 악랄한 사기꾼일 뿐이란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을 기다리는 윤 코치는 담담했다. 그저 아이들 눈높이 농담을 하는 모습이 전부였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각자 집으로 향했다. 주말을 쉬기 위해서였다.

 

동창을 만나러 간 윤 코치는 지난 과거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학창 시절 운동을 하면서 선배들이 보인 강압적인 모습들은 치가 떨릴 정도였다. 후배들 핑계를 대며 말도 안 되는 폭력을 일상적으로 행했던 선배들. 그런 자들보다 더 못된 존재들은 바로 코치와 감독이었다.

 

폭행을 하는 상황에 등장한 코치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체육관을 나갔다. 폭력을 휘두르는 선배둘을 두둔하듯 말이다. 이런 행태는 코치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감독 역시 폭력을 감싸며,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요령껏 때리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폭력이 만연한 시절 벌어진 이 황당한 일들은 다시 생각해봐도 끔찍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폭력을 사용할 수 없는 시대. 코치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폭력의 연대기를 살아왔던 그들에게 익숙한 방식이 아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선배에게 심한 폭력을 당했던 재준은 후배들에게 똑같이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폭력주의자였던 현종은 대단한 모습이다. 비폭력이라는 측면을 제외하면 0점에 가까운 코치이지만 말이다. 폭력의 정당화는 그렇게 되물림이 될 수밖에 없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동일하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면, 공범이 된다. 자신의 죄가 나눠진다는 점에서 폭력의 되물림은 잔인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삶을 살았던 그들이 폭력 없는 코치 생활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재준은 훈련을 할 때는 강하게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 어울리는 좋은 스승이었다. 공과 사를 구분하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하는 스포츠에 재미를 들이고 행복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재준은 터득했으니 말이다. 전국 1위를 달리지만, 강압적 분위기가 아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좋아서 훈련을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좋은 스승의 몫이었다.

갑작스럽게 집으로 가게 된 아이들은 그동안 보지 못한 실체와 접하게 되었다. 윤담은 부모와 동생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용태 역시 쓰다고 거부했던 약을 달이며 행복해하는 아버지를 봤다.

 

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하는 아버지가 싫었던 인솔은 검색 내역을 보고 행복했다. 아버지가 검색한 것은 배드민턴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아들이 손목을 다칠까 보호대까지 샀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해강이는 코치일로 바쁜 부모 대신 어린 동생 해인이를 통해 자각하게 되었다.

 

힘들게 운동하는 오빠를 위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동생의 말에 세윤이로 인해 얻게 된 창고 연습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해강이는 달라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일탈 후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각성하게 되었다.

 

해강과 세윤, 윤담과 한솔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생겨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좌충우돌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열심히 운동하며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여름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둔 이들의 도전기는 이제 시작된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