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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의생 시즌2 2회-제가...채송화입니다. 그가 보여준 의사란 무엇인가?

by 자이미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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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2회는 채송화에 모든 것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는 의미다. 1회 남겨뒀던 이야기를 정리하며,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실제 병원에서 이런 의사들을 만난다면 그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라 몰입에는 한계도 있었다.

 

천재 의사인 익준의 카드는 어느 순간 공공제가 되었다. 병원 내 커피숍에서 18만 원이 넘는 결제가 이뤄지는 것은 익준의 말대로 소고기를 사 먹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후배인 겨울에게 밤샘 근무를 하니 식사라도 하라고 건넨 카드가 친구들에게 넘어가며 만들어진 결과였다.

의사들 간의 즐거운 시간은 잠시였고, 그들의 업무는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을 대하는 일들이다. 결코 만만할 수도 없고, 그렇게 바라봐서도 안 되는 일이 바로 의사라는 직업이다. 그만큼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직업군 중 하나라는 사실도 분명하다. 그런 존경심을 흔드는 일부가 의사 집단 전체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지만 말이다.

 

고위험 산모가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유산 가능성이 높은 산모였지만, 석형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았고, 급하게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이른 상황은 아이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지만, 아이의 죽음을 맞아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수술실 밖에서 아이를 떠나보내며 아버지는 아내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힘겨운 아이를 품고 있으면 당연히 어머니인 산모 역시 위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산모는 깨어났다. 석형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지만,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인사를 건네고 병실을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의사의 숙명이기도 하니 말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드라마틱하게 모든 이들을 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슬의 생> 시즌2는 현실감을 살렸다.

 

정원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렵게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겨울과 한 달 전부터 만나고 있다는 말에 친구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에 반대하거나 거부할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모든 것을 아는 익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심해왔지만 말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뇌종양으로 급하게 입원을 했다. 병원장과 인맥으로 최고 의사에게 수술을 받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최고 의사로 지목된 이는 바로 채송화였다. 누가봐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채송화에게 그 역할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원거리 연애로 바쁜 준완에게도 힘겨운 순간이 찾아왔다. 오전에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가 쓰러졌다. 4살 아이가 심장병으로 인해 이식 수술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힘겨운 것은 부모일 수밖에 없다.

 

아이가 심장이 아프다. 그리고 특별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장치를 통해 아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냐는 질문은 희망을 품은 것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희망을 전달하는 직업은 아니다. 일부 희망적인 이야기로 불안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솔직해야만 하는 것이 병원이니 말이다.

 

긴 호흡으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앞서 아이를 입원시킨 어머니가 알아본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어머니를 감싸며 위로하는 어머니는 마라톤을 하듯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제 막 시작한 아이 치료에 부모가 단단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으니 말이다. 

 

소아과 의사인 정원은 실밥을 뜯어야 하는 어린 환자 앞에서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얼르고 달래고 하지만,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 환자를 반복해서 시도했다.

끝내 아이의 거부를 치료를 하지 못한 정원은 홀로 휴게실에 앉아있는 아이 어머니를 찾았다. 죽을 수도 있었던 아이가 살아났다.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 자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거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를 답답해하는 어머니에게 오히려 위로를 건네는 것은 정원이었다.

 

암 수술을 이겨낸 아이가 대견하고, 그럼에도 아이가 보다 건강하고 두려움 없이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 마음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환자 하나하나, 그리고 부모까지 챙기며 위로하는 의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일 뿐이다.

 

채송화가 담당한 VIP 환자 수술은 복잡하고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갑질이 시작되었다. 병원장을 알고 있는 환자 어머니가 전공의들을 우습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만의 표식이 되는 팔짱을 끼고 단 한번도 의사 앞에서 풀지 않는 환자 어머니의 행동은 그가 살아온 삶이 보여준 모습이기도 하다.

 

그만큼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크다는 의미기도 할 것이다. 서민들에게 의사는 특별하고 대단할 수밖에 없지만, 가진 자들에게 의사는 선택지일 뿐이다. 넘쳐나는 돈으로 더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그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딸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고, 아들은 강남에서 큰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부자에 나름 성공한 아이들을 둔 부모가 가지는 자부심 혹은 자만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술 전날까지 담당의가 오지 않았다며 화를 내는 그들 앞에 "제가.... 채송화인데요"라는 말은 모든 것을 뒤집어 놨다.

 

 

그들이 생각하는 채송화는 나이가 어느정도 든 모습의 의사였으니 말이다. 채송화가 여러 번 병실을 찾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그들은 그가 전공의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자와 어머니에게 10년 이상 공부한 전문가라며 전공의 선생들을 챙기는 채송화는 진짜였다.

 

결코 쉽지 않은 수술이었지만, 성공했다. 난해하지만 불가능한 수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채송화이기에 가능한 수술이었다. 수술이 끝나고 독일 현지 방송사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수술한 최고 외과의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송화가 이런 인터뷰를 거절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송화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간 전공의인 선빈과 석민에게 토요일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은 이 때문이었다. 모두 정신없이 바쁘다는 사실을 확인한 송화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송화가 인터뷰를 거절한 것은 혼자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도운 전공의 선생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면 모를까 홀로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송화의 입장이었다. 이런 송화를 싫어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익준은 간이식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놓고도 여전히 술을 마셔 다시 간에 문제가 생긴 환자를 봤다. 두 딸의 간을 이식받은 아버지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그 친구들이라는 자들도 같은 부류다. 간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첫째 딸 간 이식을 받은 후 1년 만에 둘째 딸 간을 이식받았다. 모두 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술에 빠져 추가로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 한심한 남자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익준은 두 딸이 간을 내준 것은 목숨을 걸고 한 결정이라 꾸짖었다.

 

다시 술때문에 간이 망가져 이식 수수를 받으러 오면 누군가 소중한 간을 이 한심한 자에게 줘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다. 정신 못 차리는 환자를 굳이 애써 치료할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 익준은 그렇게 해당 지역의 의원으로 차트를 보낼 테니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의사로서 담당하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환자들은 존재한다. 능력이 안 되어 보다 좋은 치료를 위함도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모두를 망치는 환자를 위해 다른 환자를 포기하기 싫을 때도 말이다.

 

석형과 전 부인이 합칠 가능성은 제로다. 처음부터 이 둘이 다시 재회하고 사랑에 빠질 것이라 본 이도 없다. 그런 점에서 석형의 이런 이야기가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겨울과 사랑에 빠진 정원의 러브스토리가 어떤 달달함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익준의 고백을 사전에 막은 송화는 여전히 그가 좋다. 연인으로서 감정인지 아니면 친구로서 감정인지 혼란스럽지만 말이다. 유독 익준의 유머코드에 반응하는 송화의 모습은 2회 들어 더욱 강렬하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 둘의 러브라인은 <슬의생> 시즌2의 재미있는 작가 놀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이런 병원과 의사들의 이야기는 따뜻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경험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그 간접체험들이 반갑게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슬의생>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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