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라켓소년단 9회-해강과 세윤 마음 통할까?

by 자이미 2021. 6. 29.
반응형

해강이와 세윤이는 서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서로 좋아하지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는 이 둘의 관계는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윤담이와 한솔이는 누가 봐도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솔직하지 못한 해강과 세윤은 눈치만 보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은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세분화되어 있고, 보다 강도도 높다. 이런 훈련에 처음 참가한 선수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년 국대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워진 훈련에 열심이지만 청소년 대표가 처음인 해남 아이들은 힘겹고 색다른 것은 사실이었다.

코트에서 다양한 형태로 맹훈련을 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국대의 전통인 산악훈련이었다. 과거와 달리, 뛰는 것이 아닌 그저 산 정상에 올라가는 수준의 훈련이지만, 힘들고 하기 싫은 것도 사실이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다시 산으로 가는 것이 반가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아버지 윤 코치를 닮아 꼼수만 생각하는 해강은 한솔이를 꼬셔 산에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기로 했다. 아버지에게 이야기했으니 상관없다는 말에 돌아서자 아이들은 다시 산으로 가야만 했다. 뒤에는 팽 감독이 있었으니 말이다.

 

실력은 있지만 이를 더 키워내는 노력이 부족한 해강은 아버지를 너무 닮았다. 어머니를 닮았다면 해강은 전혀 다른 존재였겠지만 말이다. 뺀질거리며 다시 숨은 해강과 한솔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모든 포인트를 꾀고 있는 팽 감독의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제일 늦게 정상까지 오른 해강과 한솔은 꼼수를 부린만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쉬지도 못한 채 다시 하산을 해야 했으니 말이다. 한솔의 요구로 인해 세윤은 해강과 함께 조를 짜서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윤 코치가 못 미더운 남자 선수들을 여자 선수들이 지켜 하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윤담과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한솔과 그런 친구를 위해 언제나 발벗고 나서는 세윤은 해강을 선택했다. 현재 중학교 최고이자 세윤을 좋아하는 찬이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세윤에게는 해강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감정이 여전하고, 아니 새롭게 커지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해강도 세윤이 좋지만 말을 못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놔야 발전이 있지만, 서로 좋아하면서도 표현을 하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주변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한솔이나 윤담이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발전한 것과는 큰 비교가 된다.

 

하산하다 계곡을 만나 잠시 쉬어 가자는 세윤을 따라 물 가까이 간 해강은 여전히 어색하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해강에게도 권하지만, 자신은 차가운 건 싫다는 그를 보며 세윤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말을 했다. 세윤이 바라보는 해강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는 이후 이어질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니 말이다.

 

차가운 물은 싫다면서도 세윤의 운동화가 빠지자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뛰어들어 건져내는 해강의 모습도 중요하다. 그만큼 세윤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가득 들어가 있었으니 말이다. 자기 몸을 특별하게 아끼고,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해강이 세윤을 위해 차가운 물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다는 표현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강은 박찬이 고백했냐는 질문만 반복한다. 경쟁자인 박찬에게 심각할 정도로 경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중3인 해강은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남자아이들은 몰래 노래방에 갔다 팽 감독에 걸려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내일 있을 한일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격 박탈이라는 엄포에 아이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합숙훈련 중에 몰래 나가 노래방에서 놀다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징계감이니 말이다.

 

언제나 일등인 세윤을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이는 존재한다. 단점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세윤의 단점을 찾다, 영자 코치 말이라면 무조건 듣는단 이야기를 듣고, 아침 훈련 시간이 8시로 변경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와 운동하는 이인자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라도 세윤을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으니 말이다.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코트에 간 세윤은 괘씸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장난이었다. 한일전은 어떤 종목이든 중요하다. 더욱 역사적 관계를 생각해보면 일본과 경기에서 지는 것은 치욕이다.

 

아이들 역시 최선을 다해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세계 최강인 여자팀은 당연했고, 어젯밤 노래방을 갔다온 죄로 더 열심히 한 남자팀 역시 승리했다. 감독과 코치는 당연히 한일전이니 이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일본 선수들을 싫어할 것이라 확신했다.

 

코치들의 이런 마음과 달리, 세윤은 일본 선수들과 친하다고 했다. 자주 연락하고, 해외 대회가 있으면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자신들은 일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싫지는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한 것은 중요한 경기이고,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른들보다 더 어른같은 아이들의 이런 순수한 마음은 보기 좋았다. 순수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아이들은 그래서 때때로 어른들을 머쓱하게 하기도 하니 말이다. 오늘도 코트에 가장 먼저 온 것은 이인자가 아닌, 세윤이었다. 새벽에 와서 혼자 연습하고 돌아간 사실을 체육관을 관리하는 이만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단체 훈련 마지막 날, 아이들은 모두 모였다.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맥주를 앞에 두고 설왕설래를 하지만, 포기했다. 아직 술을 마셔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무모한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라이어 게임'을 하던 그들을 위기에 몬 것은 감독과 코치였다.

 

우연히 숙소에서 남여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지만, 이미 아이들은 모두 숨어 있었고, 발견된 맥주 역시 마신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저 훈훈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 모인 아이들은 아침 훈련 이야기를 하러 다시 온 팽 감독에 의해 걸리고 말았다.

 

모두 운동장을 도는 벌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해강이와 세윤이는 없었다. 모범생인 세윤이는 당연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감독은 해강이 빠졌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숨었던 이들은 함께 옷장에 있었다.

한 발짝 늦게 반응해 팽 감독에게 걸리지 않았을 뿐이었다. 옷장에 숨은 채 여전히 박찬이 고백하지 않았냐고 묻는 해강과 고백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세윤. 하지만 세윤은 전국체전 우승 후 고백하겠다는 말을 건넸다.

 

이 말을 들은 해강은 그럼 절대 못하겠네라고 되받아쳤다. 자신이 우승을 할 거니까 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해강을 보며, "너 그 약속 지킬 자신 있어?"라는 말로 해강이 자신에게 고백해주기를 바랐다. 이런 세윤의 마음을 곰 같은 해강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예고편에서 세윤은 부상을 당했고, 해강에게 차갑게 변했다. 윤 코치는 과하게 감정을 담아 해강이 배드민턴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아이들을 던졌다. 아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중학생 아이들의 풋풋함을 그대로 담아낸 <라켓소년단>은 여전히 청정하다. 한솔과 윤담만 계획한 데이트였지만, 서로 나눠 시간을 보내는 두 커플의 모습 역시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감정을 잘 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해강에게 좋아한다는 티를 내라는 부산 아저씨의 덕담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해진다.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배드민턴 선수인 이들의 삶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학생 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이렇게 아름답고 흥미롭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제 중반을 넘어선 <라켓소년단>이 어떤 이야기들을 더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