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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5회-흩어진 이들 모두 율제로 모인다

by 자이미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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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던 이들이 다시 율제병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익순을 왜 영국으로 내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좀 있다. 당연히 송화 역시 왜 속초로 보냈는지 무의미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영국과 속초로 이들을 보낸 이유는 러브라인에 대한 묘수가 존재했다는 의미다.

 

율제병원에 모두 모인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떨어트려 의미를 부가하고, 러브라인을 극적으로 완성하겠다는 작가의 셈법이라 볼 수밖에 없다. 뜨겁게 사랑했던 준완과 익순의 관계는 시즌1이 끝나며 강제적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애절하거나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만나 오해를 풀고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가 5회 잘 드러났다. 신원호 이우정 콤비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그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익준을 새롭게 바라보는 송화가 본원으로 복귀하기로 했다는 것 역시, 이들의 러브라인이 이제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인의 사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 송화는 대학 1학년 때부터 가졌던 감정이 지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음은 명확하다.

 

남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익준의 유머를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유머코드만 비슷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제작진들이 과거 작품에서 취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이들은 처음부터 연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운명론이 다시 등장하는 것뿐이니 말이다.

 

술만 마시면 180도 바뀌는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가 핵심처럼 다가왔다. 그만큼 병원에서 벌어지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거의 사라지고, 이들의 러브라인에 보다 집중했다는 점에서 재미는 약해졌다. 물론 오직 러브라인 하나만 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재미있는 회차였을 수도 있다.

 

익순이 준완을 언급하며, 눈치빠른 익준에게 들키자 솔직하게 사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완은 자신이 아픈지도 모르고, 자기 잘못으로 헤어지게 되었다며 옹호했다. 하지만 익순이 바람을 피운 사실도 없다. 그건 그저 준완의 생각일 뿐이고, 그런 생각에 부합하는 이별 원인으로 굳어졌을 뿐이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준완과 이별을 선택한 익순으로서는 상대의 생각이 맞다고 믿도록 할 필요가 있었으니 말이다. 준완 몰래 입국해 병원을 향하던 익순은 병원 앞에서 그를 봤다. 익준의 차가 서있는 것을 본 준완은 당연히 뭔가 하고 접근했다. 물론, 당장 그 자리에서 만나면 이들의 러브라인이 다시 불타오른다는 점에서 회피시켰다.

 

준완과 익순이 어떤 식으로든 다시 만나고 행복한 결말을 맺을 것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아무런 변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굳이 떨어트려 놓을 이유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러브라인은 이후 좋은 소재로 활용하며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석형이 왜 이혼할 수밖에 없었는지 여부도 그의 어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났다. 큰 부자인 석형의 집. 그런 석형의 어머니는 며느리 집안도 부자라 생각해 결혼을 허락했다고 했다. 교수 집안이라서가 아니라 재산이 많아서 허락한 결혼이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고 했다.

 

자신을 속여 결혼했기 때문에 사기 결혼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며느리가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가지고 갔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수많은 혼수 목록 중 유일하게 해왔다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정원 어머니는 그런 석형 어머니를 타박했지만, 그는 확신했다.

 

신혜가 자신이 해온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져갔다는 석형 어머니의 발언은 사실이었다. 송화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석형은 신혜가 갑자기 시댁에 가자고 하더니, 자신이 해온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심정을 누구보다 석형은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송화의 시선은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석형이 아내의 편에 서거나 가족 사이에서 노력한 것이 아니라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말이 없고, 사람들까지 회피하는 석형을 향해 송화는 우선 말을 많이 하라 조언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부터 잘하라는 송화의 말에 석형은 스스로 변하려 노력했다. 석형을 짝사랑하는 민화에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러브라인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가 된다.

 

정원과 겨울의 사랑은 달달하다. 이들에게도 위기가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상 성품을 보면 위기가 찾아오면 끝이다. 이 말은 위기다운 위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99즈들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단단한 커플이 바로 정원과 겨울이라는 의미가 될 듯하다.

 

99즈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질 듯하다. 제작진들의 작품을 찾아보는 이들의 절대다수가 등장인물들의 사랑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송화와 익순의 복귀는 폭주하듯 이들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슬기로운 사랑 생활'은 그동안 제작진이 이끌던 청춘들의 사랑이 아닌, 그보다 나이가 찬 이들의 성숙해 보이는 사랑을 담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지는 힘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은 기폭제가 되어 더욱 큰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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