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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악마판사 9회-사기꾼 정은표 잡은 지성, 그리고 진영의 확신

by 자이미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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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 요한의 편에 서기로 한 후 엘리야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위험에 처했다는 말에 단숨에 현장으로 간 그곳에는 자칭 자신들을 '죽창'이라 부르며 자경단을 자처하는 자들이 있었다. 시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폭행하는 상황이었다.

 

그곳을 지나던 수현이 사건 현장으로 갔고, 형사 앞에서도 당당한 이들 무리는 총으로 위협을 해도 장난을 치기에 여념이 없다. 요한과 가온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 엘리야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분노한 요한은 이들 양아치 무리들의 대장격인 유튜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양아치들은 자신들이 강 판사를 위해 일한다는 식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강 판사는 이런 자들을 0퍼센트도 신뢰하지 않는다. 오히려 벌레 보듯 했던 자들이 나서서 정의랍시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 자체를 중요했다. 여기에 감히 엘리야를 건드렸다는 사실에 요한의 분노는 제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엘리야는 수현과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간 것이 전부라고 하지만, 요한은 불안하기만 하다. 가온까지 가세해 엘리야의 애정 결핍을 언급한다. 하지만 두 번이나 유괴를 당한 상황에서 엘리야를 그렇게 놔둘 수도 없는 것이 요한이다.

 

평생 엘리야를 보호하며 집 안에만 거주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수현이라는 인물이 제격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진행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는 수현이 엘리야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해맑았던 아이가 10년 전 사고 후 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에 굶주린 엘리야가 어떤 상황에 빠질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더 큰 문제가 엘리야에게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정선아는 이사장 방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자축하기에 여념이 없다. 드디어 가장 꼭대기인 이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를 축하해줄 이가 없다. 비서인 재희가 존재하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다. 모델들 불러줄까라는 말에 반응하는 선아가 할 수 있는 일은 돈이다.

 

문제의 죽창 일당은 모두 풀려났다. 경찰 최고위의 석방 명령이었지만, 그 위에 이들을 움직이는 존재가 분명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는 대통령이 부리는 존재들일 가능성이 높다. 유튜버 출신의 대통령이 자경단을 자처하는 자들을 움직여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는 행동으로 보이니 말이다.

 

정선아는 시범재판부 광고를 하자고 제안했다. 가온은 반대했지만, 진주는 적극 찬성했다. 이미 선아의 편에 선 진주로서는 무슨 말이든 정 이사장에게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선택권을 가진 요한이 찬성했다.

 

적의 제안을 받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게 돌아가는 선아를 붙잡고 경고를 하지만, 그는 오히려 요한에게 2년 뒤 대선을 언급했다. 도련님은 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 반짝반짝 빛나야 한다는 선아의 모습은 광기에 휩싸인 듯했다.

 

반짝이는 것은 뭐든 좋아하는 선아가 이 발언을 한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도련님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 옆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선아가 가지지 못한 요한을 쟁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요한은 "늑대대신 양치기 개가 돼라"는 말로 선아의 요구를 거절했다.

누구보다 선아란 인물이 어떤지 잘 알고 있는 요한 역시 그가 무슨 꿍꿍이인지를 알고 있었다. 내 취향이 아니라는 요한의 말에 "나한테 좀 친절하면 안 되나"라는 말은 선아가 어떤 시점에 요한에게도 복수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복선이기도 했다. 

 

가온도 정아가 어떤 인물인지 요한을 통해 듣게 된다.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았던 하녀가 바로 정아라는 사실을 말이다. 차 장관은 허중세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삼은 이사장에 분노했다. 아니 이를 모두 주도한 정선아에 대한 분노가 컸다.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당시 이사장은 차 장관에게 지금은 광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광대를 내세워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그 뒤에 차 장관이 대통령이 되는 수순을 언급했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되자 차 장관은 철저하게 자신을 배제하기 위한 정선아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만만한 허수아비를 내세워 재단의 이익만 극대화했다는 점은 분명하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 장관에게 정선아의 과거가 담긴 파일이 건네졌다.

 

요한의 비서 격인 K가 수집한 자료를 은밀하게 차 장관 측에 넘겼다. 물론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파일이다. 이는 차 장관이 직접 재단 정 이사장을 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중지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였다. 

 

법무부 장관이지만 차경희는 절대 정선아를 이길 수 없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요한은 위기에 빠진 차 장관에게 재단 무리들의 비리를 얻기 위한 시도였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차 장관만이 아니라, 재단에 속한 모두를 붕괴시킬 수 있는 묘수가 된다.

 

요한이 유모에게 음식 장만을 못하게 한 이유가 드러났다. 가온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겠다는 유모에게 그는 감사했지만, 엘리야는 가온에게 화를 냈다. 한식을 싫어한다며 말이다. 하지만 가온이 만들어준 식사를 만족해했던 엘리야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이내 드러났다.

 

 

몸에 좋은 최고급 식재료로 그럴듯한 음식을 했지만, 맛과는 상관없었다. 말 그대로 유모는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몸에 좋은 식재료만 쓰면 그만이라는 생각만 할 뿐 맛은 포기했다. 요한과 엘리야가 간편식을 찾는 이유였다. 

 

가온의 질문에 엘리야는 자신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데 어떻게 하지 말라고 하냐고 한다. 기본적으로 요한이나 엘리야 모두 착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절대 악마일 수 없음을 알게 된 가온은 그렇게 요한과 함께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도영춘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이는 차 장관과 그의 측근이다. 측근을 잡은 상태에서 가온은 하나당 5억짜리 금괴를 앞세워 그에게 도영춘의 행방을 묻는다. 하지만 30억에 달하는 금괴 앞에서도 자신은 절대 차 장관을 배신하지 않는다 주장하기에 바쁘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요한은 더하기만 하던 가온과 달리, 빼기를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거액의 금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제안을 거부하면 5억씩이 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차 장관 수행비서는 금괴 두 개를 부여잡고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인간은 가진 것 빼앗길 때 더 큰 고통을 겪는다고 이야기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언급은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도영춘이 살고 있는 곳을 찾은 가온은 평범하게 과수원을 가꾸고 있는 그 사기꾼을 발견하고 분노했다.

월차를 내고 수현을 찾아가 데이트를 하고 굳이 자신이 범법자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던진다. 응큼한 짓이 아닌 범죄를 언급하는 가온에게 수현은 언제나 같은 답이다. 판사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가온이라 해도 수갑을 채울 것이라 했다.

 

가온이 수현을 만난 것은 어쩌면 친구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피해자 가족들은 사망하거나, 인간적인 삶조차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인 사기꾼은 가족들과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도무지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부처 나무상을 조각하는 도영춘을 찾아간 가온은 분노했다. 무릎까지 꿇고 사죄하는 도영춘의 목을 요한처럼 조르며 죽으라 하지만, 아내와 딸이 현장으로 찾아오며 제발 살려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 가온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가온은 도영춘이 정말 반성하고, 그가 말한 것처럼 남은 돈은 차 장관이 모두 가져갔다 생각했다. 왜 과거와 같이 악마처럼 살지 않아서 분노할 수도 없게 만드냐고 오열한다. 그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것은 요한이다.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가온에게 현실을 가르쳐주는 것은 요한이었다.

요한은 도영춘을 끌고 밖으로 나왔고, 가족들은 컨테이너 박스에 가둬버렸다. 그리고 바로 앞 땅은 파 해쳐져 있었고, 돈은 다발로 쌓여 있었다. 그 금액이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현금을 보며 도영춘은 본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요한은 컨테이너 박스와 돈다발에 휘발유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에 불을 붙였다. 자칫 안에 있는 도영춘의 아내와 어린 딸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을 구하려는 가온을 제지한 요한은 돈다발에도 불을 붙였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 것이다. 컨테이너에만 불이 붙었을 때는 가족들을 언급하던 도영춘은 돈에 불이 붙자 두말없이 돈다발로 뛰어가 불을 끄기 시작했다. 도영춘은 철저하게 가족까지 속이며 자신이 숨겨놓은 돈에만 집착한 인물이었다.

 

그에게는 가족보다 돈이 더 소중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요한과 케이는 당연히 컨테이너 박스 안에 있던 모녀를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타오르던 돈다발은 가짜 돈이었다. 자신의 돈이 아닌 가짜라는 사실에 안심하고 웃는 도영춘은 절대 변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 상황에 요한은 가온에게 칼을 건넸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제안이었다. 이 자리에서 도영춘을 죽여도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했다. 과거 수현은 자신의 손을 다쳐가며 가온을 막았다. 하지만 요한은 달랐다. 가온이 어떤 판단이 합리적인지 선택하도록 했다.

 

가온은 칼을 던져버리고, 차 장관을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도영춘을 살렸다. 가온은 그렇게 성장 중이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이 큰 변화다. 도영춘이 묻어둔 자리에 그대로 있던 돈들은 모두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피해를 본 대다수는 어려운 환경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민들이었다. 가진 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수천만 원은 그들에게는 목숨까지 내놔야 할 정도로 컸다. 그렇게 돈을 돌려받고 행복해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보며 가온이 흐뭇해하는 것은 그가 확실하게 요한의 편에 섰다는 의미다.

 

그저 말로만 하는 정의가 아닌, 직접 실행 가능한 정의를 펼치는 요한에게 끌리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요한과 가온이 도영춘 사건을 통해 보다 가까워진 상황에서 적들의 반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시범 재판에 요한은 '죽창' 집단의 우두머리를 세운다.

 

대통령의 비호를 받는 이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 과연 요한을 위기로 모는 이유가 될까? 이미 판은 커졌고, 정의에 대한 가치 기준들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진짜 괴물과 싸워야 하는 요한은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의해 위기를 맞을 수도 있어 보인다. 과연 이들의 반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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