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0. 14:38

너는 나의 봄 11회-쓰러진 김동욱, 죽음의 그림자가 온다

지난 회차에서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행복한 맘보를 추던 다정과 영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여전히 달달하지만, 영도에게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 다정은 아버지의 죽음과 마주해야 했고, 영도는 멈추려는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호텔리어의 삶이 화려하지는 않다. 문제를 지적하는 손님의 화를 그대로 받아야 하는 접객 담당은 그만큼 힘들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중재하는 다정은 능숙하다. 후배인 유경은 드라마 촬영팀에 화를 내고 싶지만, 다정은 자제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위해 연인이 필요하다. 하늘이에 부탁을 하러 동물병원에 들어선 영도는 통화 가능하냐는 다정의 문자에 그대로 나와 아무 일도 없고, 바쁘지도 않다며 연인들만의 통화에 집중했다. 이들의 달달한 사랑과 달리, 상황들은 어둡기만 하다.

 

이안이 경찰서 취조실에 와 있다. 자신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이안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집안에는 두 사람만 있었다. 이안의 변호사가 피투성이가 되어 사망했다. 누가 봐도 범인은 이안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정교하게 짜놓은 살인이었다. 이안의 루틴은 단순했다. 집에 들어와 자신만 마시는 술을 한잔 하고 일을 하거나 잠을 잔다. 그날도 술을 마시는데 순간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노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다 쓰러졌다.

 

3시간 뒤 깨어난 이안 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노 변호사와 칼이 놓여있었다. 이안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함 속 고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능숙하고 현명한 대처였다. 이안은 경찰서에 오자마자 약물 검사부터 요구했다.

 

스스로 약물에 중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GHB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안의 말은 누군가의 함정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이안의 집안에는 책으로 위장된 CCTV가 있었다. 녹화용이 아닌 송출용이었다. 누군가 현장을 다른 곳에서 지켜봤다는 의미다. 

 

이안은 영도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그의 논문을 보고 어쩌면 영도는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불안과 공포의 근원을 찾고 싶었다. 이안은 어린 시절 시설에서 영도와 마주한 이가 바로 자신이라 밝혔다.

 

잠시 피신해 있던 영도와 철저하게 팔기 위해 수용하고 있던 아이들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시설에 수용되었던 어린 이안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최정민이라는 이름을 쌍둥이 동생과 가지고 살아야 했던, 그는 그렇게 세상에 내던져졌다.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이안은 과연 무슨 고통에서 살아야 했을까? 그에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다정에게만은 다르다. 동생 정민이 느꼈던 감정을 형인 이안도 공유하는 듯하다. 18년 전 화장실에서 마주했던 두 사람도 영도와 이안이다.

 

이안은 왜 그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갔냐고 타박을 했다. 시설에 남겨진 이가 영도라면 과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환경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당신도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일 뿐이었다. 

 

누군가에 의해 함정에 빠진 이안. 그런 그를 함정에 빠트린 것은 누구일까? 최정민을 지켜봤던 이가 여전히 그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이안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일까? 노숙자와 같았던 남자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이안에게 그런 함정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진다. 

영도는 행복하다. 다정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던 영도는 몰래 숨는 다정을 봤다. 이안과 대화 때문에 약간 늦어졌는데 이를 알리자 다정이 그런 행동을 했다. 다정은 영도를 놀리기 위해 기다리기 힘들어 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 놀려주고 싶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들키고 말았다. 

 

다정이 애정 하는 맛집으로 가기로 했지만, 길게 줄 선 이들로 인해 1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맛집은 많다며 다른 곳들을 찾아다니지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결정한 것은 영도의 집이었다. 다정의 집에는 은하와 가영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영도의 집에도 친구들이 자주 출몰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영도는 적극적으로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확신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영도가 승원에게 절대 오늘은 집에 오지 말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의사가 전달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영도가 무슨 마음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시간이 필요하고 간절했다.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고 둘 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것은 연인이니 너무 당연했다. 그렇게 식사까지 하고 커피를 마시는 순간 불청객 승원이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아무런 잘못도 없는 영도와 다정은 방안에 숨기에 바빴다. 그렇게 숨고도 다정은 왜 그런지 의아했다. 영도의 집을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은 승원이었고, 그저 둘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뿐인데 방안에 숨을 필요는 없었다. 

 

 

영도가 방안에 숨어 있는 것을 여자 신발을 통해 알게된 승원은 밖으로 나간 것처럼 숨기고 영도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당황스럽지만 그렇게 혼란스럽지만 행복한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정은 동생 태정의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

 

아버지가 사망한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승계집행문은 사망한 자의 가족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미란은 변호사를 찾았다. 상속 포기를 하면 된다고 했다. 법원에 보내질 자료를 작성해야 하지만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 한다.

 

다정과 태정은 어머니를 위해 집을 찾았다. 다정은 웃으며 강릉을 향했다. 마중 나온 영도에게 영화 이야기를 하며, 이제 목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칼을 끄집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애써 웃으며 떠나는 다정의 모습에 오랜 친구인 은하는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슬픈 일에 환하게 웃는 것은 더는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다. 그건 다정만의 방식이고, 오랜 친구는 잘 알고 있다. 다정이 얼마나 슬프고 힘든지, 강릉으로 떠나는 환한 다정의 모습으로 은하는 잘 알고 있었다. 집 앞에 도착한 태정은 다정에게 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시절 누나 학교 앞에서 아버지를 봤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도망치듯 나와 아버지를 몰라볼 거라 생각했는데, 어린 태정은 보니까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다정은 평생 조마조마했다. 어린 동생에게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말할까 봐. 엄마의 아픔을 이야기할까 봐 말이다.

 

자신만 홀로 마음에 품고 힘겨워했다고 생각했는데, 태정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 기억 속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태정은 아버지가 누나에게 갈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 또 그럴까 봐 무서웠다고 했다.

 

혼자만 감당하는 고통이라 생각했지만, 어렸던 태정이도 그 고통을 홀로 품고 살았다. 어머니인 미란이라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힘겨워할까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그 고통을 감내했을 어머니. 참외를 꺼내러 간 미란은 냉장고 문을 잡고 힘겨워했다.

 

비록 폭력적인 남편이었지만, 한때 사랑했던 남자였다. "잘 살지"라는 말은 미란이 가지고 있는 애증이었다. 자신과는 악연으로 끝났지만, 이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 미란은 화장실에 가 물을 틀어놓고 울었다. 그런 엄마를 보며 다정은 생각했다. 

"엄마 혼자 있을 때도 물을 틀었을까?"

 

누구도 듣지 못하고 홀로 물소리에 묻어 우는 엄마의 모습을 다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는 폭력적인 남편이 찾아올까 평생 마음 조리며 살아야 했다. 그 고통을 미처 읽어내지 못했다. 자신의 고통이 너무 커 다른 가족의 고통은 차마 생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정은 영도에게 오지 말라고 했다. 오래간만에 엄마와 함께 하루 자고 싶다고 했다.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지만, 다정은 담벼락에 기대 울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에게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다정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이미 도착한 영도는 그런 다정을 봤다. 그리고 몰래 돌아섰다. 다정이 부탁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함께 와서 바다도 보자며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던 다정이 집 담에 기대 서럽게 울고 있다.

 

그렇게 집데 도착한 영도는 몸이 좋지 않았다. 아침에도 37도가 넘어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그저 체온이 높은 것만이 아니라 기침까지 하는 모습에 담당의는 불안해한다. 병원 앞에서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었다. 순간적이지만 빨간불에 겨우 멈춰 선 영도는 병원을 향해 힘겹게 걷기 시작했다.

 

심장이식을 받은 영도가 위험하다. 50%의 확률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위기를 맞은 영도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안을 궁지로 몬 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다정의 아버지는 정말 사망한 것일까? 달달함 속에 불안이 가득한 <너는 나의 봄>은 이제 마지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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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s://pinetwork-petershin.tistory.com BlogIcon 파이채굴러 2021.08.14 18: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