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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홍천기 3회-안효섭 김유정 깊은 운명 앞에 기다리는 숙명

by 자이미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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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봉인에 해제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드러났다. 물론 아직 자신이 완벽하게 힘을 회복하지 못했다. 절대무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마왕의 힘의 근원인 눈을 찾아와야 한다. 그 눈을 가진 이를 찾은 마왕은 추격을 하고, 천기를 돕는 삼신할망은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람의 몸에 마왕을 봉인하고, 그 힘의 원천인 눈을 홍천기에게 주면서 분산시켰다. 이 둘이 하나가 되지 않는 한 마왕이 완벽한 힘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삼신할망은 이런 상황을 잘 조절했다. 그리고 하람 안의 마왕을 세상에 나올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목의 나비 문신이었다.

봉인해주던 나비 문신이 사라진 것은 천기와 만나 접촉을 이뤘기 때문이다. 운명의 끈이 다시 그렇게 연결되고 풀리는 과정들이 나왔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후에도 이런 식으로 하람과 천기가 만날 때마다 마왕의 봉인이 해제될지에 대한 문제다.

 

하람의 몸을 지배한 마왕으로 인해 하람마가 된 그들의 첫 임무는 자신의 힘을 되찾는 것이다. 그렇게 붉은 눈을 가진 천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막강한 힘을 가진 하람마라면 손쉽게 천기를 제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람마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잔혹한지 군관들을 상대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하람이 사라졌다는 만수의 이야기를 들은 장 주부는 군관들과 함께 숲으로 향했다. 물괴나 범 같았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바로 바뀌고 말았다.

 

나무 위에 있는 검은 형체의 그 무엇이 군관들에 달려들어 단숨에 제거해버렸다. 4명의 군관들이 무너지는데 그리 오래 시간이 들지도 않았다. 기겁해 도주하다 돌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은 것이 장 주부를 구한 유일한 이유였다.

 

집으로 향하던 천기는 저잣거리에서 본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뜬금없이 산길에 불을 피우고 자신을 부르는 이 할머니가 이상했다. 추우니 불일 쬐고 가라는 말도 이상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다. 삼신할망은 최면을 통해 천기가 자발적으로 모닥불 앞에 앉게 만들었다. 

 

삼신할망이 이런 식으로 천기를 붙잡아 둔 것은 마왕에게서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눈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던 마왕은 삼신할망으로 인해 놓치고 말았다. 삼신할망이 강력한 보호막으로 천기를 보호하고 있었고, 마왕은 이를 눈치챌 수 없었다. 

 

문제는 천기가 이런 사실을 알리가 없다는 것이다. 잠에서 깬 천기는 집으로 가겠다고 하고, 삼신할망은 음기가 가장 강한 날인 동지가 지나고 나서 움직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보호막을 벗어난 천기를 뒤쫓기 위해 나비로 돌아간 삼신할망은 그렇게 천기를 향했다.

 

삼신할망의 우려처럼 천기는 하람마의 공격을 받고 사망할 뻔했다. 자신의 눈을 되찾기 위해 기다리던 하람마는 그렇게 천기를 향해 뛰어내렸고, 눈을 공격하려는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추고 말았다. 그런 행동을 한 이는 바로 인왕산을 지키는 호령이었다. 

 

사람을 공격하는 마귀를 막기 위해 호령이 등장했고, 그렇게 하람마와 대결을 벌이는 호령과의 싸움을 중재하고 정리한 것은 삼신할망이었다. 나무의 힘까지 빌어 하람마를 붙잡고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등장한 삼신할망은 두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지금 하람마를 죽인다고 해도, 마왕은 죽지 않고 오히려 자유를 얻을 것이라 했다. 이는 분명하게 하람의 몸을 통해 마왕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명한 의미다. 여기에 마왕 힘의 원천인 눈을 가진 천기를 보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마왕의 폭주를 막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법궁과 인왕산에서만 활동하는 호령으로서는 그 지역을 벗어난다면 이들을 도울 수 없다. 궁에서는 성조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마왕이 다시 등장하기 전 용마루에 늘어선 부엉이 떼를 보고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마왕의 실체를 직접 목격했던 성조 아니던가.

 

하 주부를 찾는 것은 누구보다 앞일을 내다보는 혜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성조의 하 주부 집착에 반기를 드는 신하들도 있다. 이는 이후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동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호령의 등장과 삼신할망의 요구로 누구도 다치지 않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람의 봉인을 풀어냈던 나비 문신도 목 뒤에 다시 생기며 단단한 열쇠처럼 작동하기 시작했다. 천기로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가 아닐 수 없다.

 

나무에서 떨어져 자신을 덮친 이 남자가 가마를 함께 탔던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마왕을 재봉인한 후 정신을 잃은 하람은 천기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잘 사용하지 않은 방에 눕힌 후 불을 때고, 그 열기에 하람 곁에서 잠을 자고 깨어나 혼자 놀라는 천기는 천방지축의 모습이다.

 

정신이 돌어왔다 다시 쓰러진 하람을 위해 천기는 부지런히 백유화단으로 내달렸다. 하람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외박을 하고 돌아온 천기는 단주에게 불호령을 받고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나마 천기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믿어주는 것은 언제나 견주댁이었다. 

 

견주댁과 의사까지 대동하고 인왕산을 오르는 천기는 바쁘기만 하다. 천기가 하람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하람을 찾고 있다. 성조의 명으로 세자인 양명이 직접 하 주부를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 마왕이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장을 찾은 주향까지 모두가 찾는 이는 하람이다.

 

양명과 주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둘은 지속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마왕을 손에 얻어 왕이 되고자 하는 주향으로서는 양명은 동생이지만 제거 대상일 뿐이다. 자신을 해하려는 이가 형이라는 사실을 양명도 잘 알고 있다.

 

허술함을 보이며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선택한 양명은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궁금해진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존재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 보이니 말이죠. 상반된 양명과 주향의 행동들이 어느 순간 정면충돌로 이어질지도 기대되죠. 

 

일월성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며 도성은 시끄러워졌다. 도성 안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월성의 실종은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을 뒤틀리게 만들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뉴스이니 말이다. 일월성의 충직한 호위무사인 무영은 천기보다 한 발 앞서 하람을 찾을 수 있었다.

하람의 애마는 그의 휘파람 소리를 알아채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무영과 달리, 정쇤내는 일월성이 실종되었다는 말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언제라도 배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밖에 나와있는 하람을 보고 반가워하는 천기. 그리고 그런 천기의 이름이 뭐냐고 묻는 하람은 복사꽃 밭 소녀와 같은 이름이라고 되뇌었다. 여전히 두 사람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존재한다. 하람이 아는 그 소녀는 시각을 잃은 아이였고, 눈앞에 있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이는 시력을 잃지 않았으니 말이다. 

 

3회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위한 과정이었다. 양명과 주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천기와 하람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삼신할망이 천기 주변에 있었던 이유. 여기에 인왕산을 지키는 호령까지 등장하며 '홍천기'의 기본적인 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궁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천기는 양명과 하람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된다. 이런 삼각관계가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지만, 사실 식상한 전개인 것은 분명하다. <홍천기>가 새롭다기보다 다른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은 그만큼 클리셰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왕을 담을 수 있는 영원한 그릇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천기라 확신하는 삼신할망. 그렇게 되도록 삼신할망은 천기 곁에서 마왕을 막아낼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마왕을 가둔 하람이 반복해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왕이 되고자 하는 주향이 하람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거대한 위기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천기가 궁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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