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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홍천기 5회-안효섭 복수와 사랑사이, 신령한 화공 김유정

by 자이미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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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죽헌 화회는 모두를 위한 기회가 되었다. 이름 없는 화공들에게는 자신의 솜씨를 만방에 알리고 큰돈을 만져볼 수도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하람과 양명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는 행사이다. 양명에게는 신령한 솜씨를 가진 화공을 찾아야 한다.

 

아버지인 성조의 유지를 받아 마왕을 다시 가둘 수 있는 신령한 솜씨를 가진 화공을 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탁월한 실력을 가진 모작범을 잡는 것도 양명에게는 중요하다. 자신과 단 왕조 최고의 화공으로 불리는 고화원의 성화인 한건마저 속인 모작범을 밝히고 싶은 게 양명의 마음이다.

하람으로서는 왕명으로 매죽헌 화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그가 그림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리다. 그곳에는 주향도 참석한다. 그리고 우연이겠지만 주향이 어떤 존재들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목소리로만 판단이 가능한 하람은 주향 곁을 지키는 자 중에 아버지를 죽인 자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하람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해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가 바로 복수라는 점에서 하람에게 천기에 대한 관심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러 정황상 천기가 19년 전 자신이 만났던 그 소녀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뭔가 인연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 복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복수는 자칫 가담한 모두가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매죽헌에 당도하자마자 하람은 천기부터 구해야 했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쇤내가 왈패가 되어 천기에게 복수를 하려는 상황에 하람이 나서 이들을 단숨에 정리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무영과 함께 노력한 결과 웬만한 이들과 대결을 해도 지지 않는 무술 실력을 갖췄다.

 

천기는 하람의 도움으로 인해 매죽헌 화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그림 좀 그린다는 자들이 모두 참여한 이 대회는 두 대군만이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자들까지 상석에 앉아 그림 대결을 즐기고 있다. 이는 그림으로 먹고사는 화공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는 자들에게도 유명한 전설적인 화공들까지 모인 그 행사에서 첫 과제가 주어졌다. 원래 정해진 과제가 있음에도 양명은 발표를 하는 한건에게 건넸다. 그 주제는 모두 모작범을 잡기 위한 전략적 배치였다. 모작에서 자주 드러났던, 요소들을 대입시켜 골라내는 작업을 하기 위함이었다.

 

양명과 한건, 그리고 모작범만이 알 수 있는 이 상황은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제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전문가들이 판별해 합격과 탈락자를 골라내는 방식이다. 1차로 걸러내고 남겨진 이들이 진짜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1차 대결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천기의 그림이 화제가 되었다. 모두가 감탄할 정도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유심히 보던 양명은 탈락을 선언했다. 그 그림에서 나비를 포함한 모작의 흔적들을 찾으며 모작범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양명은 모작범을 잡아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한건의 판단은 달랐다. 그림 속에서 신령한 화공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욱 그 대상이 다른 누구도 아닌 홍은호의 여식이라는 사실에 한건의 선택은 너무나 당연했다.

 

누가 봐도 탄복할 작품임에도 양명이 실격을 내리자, 천기는 반기를 들었다. 모작범이 천기라는 사실을 몰랐던 양명도 놀랐다. 화공의 얄팍한 상술만 보인다는 지적에 천기는 대군의 취향이 선택의 기준이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가문도 학벌도 따지지 않고 오직 그림 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이번 화회와 달리, 양명이 행한 자신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호불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기는 모르지만 그의 친구들은 눈치를 챘다. 모작을 하며 천기는 집요할 정도로 나비를 그려 넣었다.

 

이로 인해 대군이 이를 눈치챘다고 생각했다. 천기가 그린 수많은 모작들 중 일부가 대군에게 들어갔고, 모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게 사실이었다. 완벽한 그림이라 느꼈지만, 모작 수결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양명과 한건은 모작범을 찾고 싶었다.

 

뛰어난 그림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작범은 꼭 찾아야 했다. 성조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신령한 화공을 찾아야 했다. 더욱 모작범을 잡아야 그림 시장을 파괴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런 모작범이 다른 누구도 아닌 천기라는 사실에 양명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한눈에 반한 천기라고 해도 양명은 자신의 판단을 뒤집을 생각은 없었다. 양명의 그 단호함은 허허실실한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강직함을 설명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천기를 극적으로 구원한 이는 단 왕조 역사사 최고의 화공이라 불리는 한건의 완통패였다.

 

모두가 실격이라고 해도 완통패를 가진 누군가가 이를 사용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를 행사한 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최고의 화공인 한건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건은 천기의 그림에서 신령한 느낌을 받았다.

 

한건의 이런 판단이 맞다고 인정이라도 하듯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두 쌍이 천기가 그린 매화나무에 앉는 기이한 모습까지 연출되었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진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신라시대 솔거의 전설을 재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림과 양명에게 대범하게 문제를 지적하는 여자를 보고 한건은 분명 홍은호의 여식이라 확신했다. 친구인 최원호는 홍은호의 여식도 참가했다며, 절대 그를 뽑아서는 안 된다는 부탁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여자도 천기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한건은 신령한 화공의 여식 역시 신령한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스무 명이 남겨진 진검 승부에서 매죽헌이 준비한 장비를 이용해 주제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대결이 시작되었다. 양명의 요구로 주제어를 말하게 된 하람은 19년 전 자신과 천기의 기억을 언급했다. 이는 천기에게는 하람이 자신이 아는 하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이미 서척 기후제에 제물로 던져져 홍안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상황에서 천기는 19년 전 그 아이가 바로 하 주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 아이에 대한 기억과 확신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관계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복사꽃 밭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어는 분명 천기에게 유리하다. 과연 이 화회에서 천기가 우승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매죽헌 화회를 통해 많은 것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적과 우군이 누구인지 명확해졌고, 천기가 하람의 정체를 알았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관계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빠르게 이들을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복수를 선택한 하람은 과연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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