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4. 12:22

홈타운 2회:실종-극단적 긴장감 속 여유로운 엄태구 실험은?

모든 것의 시작은 정현의 오빠인 경호가 집으로 돌아온 87년부터였다. 몇 년 동안 연락도 없던 오빠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얼마 후 추석 연휴 첫날 고향 기차역에 신경가스를 터트려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고 교도소로 갔다.

 

그 사건 이후 고향을 떠나야 했던 정현의 가족은 10여년이 흘러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현의 조카인 재영의 실종 전에도 그의 학교 동창인 경진의 어머니가 사망하고, 그는 실종되었다.

경진이네 사건에 이어 재영까지 실종되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언론이 끼어들기 시작했고, 담당 형사들은 재영의 친구인 방송반 아이들을 만났다. 방송반 정 피디가 이영덕 학원 테이프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몰랐던 아이들과 달리, 영인은 그게 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87년 정현은 학교 교지부 친구들과 함께 일련의 특집 기사를 위해 폐교를 찾았다. 사주시에 있는 미스터리한 일곱 곳을 직접 찾아가 기사를 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폐교 지하에 간 정현은 그곳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거꾸로 쓰인 글씨도 이상했다. 이곳에 자주 온다는 민재는 친구들과 지난주에 왔을때도 없었던 글씨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쪽 벽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동그라미에 사선이 쳐진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등학생이었던 정현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정현은 어머니가 갓난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 그 아이는 사라졌던 오빠와 함께 온 조카였다. 오빠를 좋아했던 정현은 집에 돌아온 것도 반가웠고, 어떤 일인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조카가 생겼다는 사실도 반가웠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조카가 실종되었다. 그리고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배달일을 하던 환규다. 가족같이 챙겨줬던 그 애가 왜 자신의 조카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 길이 없다.

 

재영의 흔적을 찾던 경찰은 숲에서 휴대폰을 발견했다. 고모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이 붙여진 재영의 휴대폰이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재영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재영의 휴대폰만 찾은 영인은 파트너인 시정과 함께 중학교에 가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반송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나온 것은 이영덕 학원의 테이프였다.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그런 테이프였다고 하는데, 방송반에 있어야 할 테이프는 다시 찾으니 없다. 누군가 이를 가져간 인물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학교 경비원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건 당일 경진이가 학교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일지에 적힌 이름을 지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자신이 학교에 온 사실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경진은 아버지가 일본 출장을 가는 게 아니라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라는 엄마의 말도 언급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지 않았고 저 여자가 했다며, 학교 운동장에도 있다는 여자가 경비원에게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영인 역시 경진의 어머니를 죽인 여성이 있고, 그 아이 역시 동조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반 아이들이 말한 이영덕을 만나야 했다. 그렇게 찾아간 학원에서 기괴한 일이 다시 일어났다. 수업이 끝나면 만나러 오겠다던 자가 갑자기 도망치듯 빠져나가 차를 타더니, 후진해 사무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칫 다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더욱 이영덕의 사무실에 있던 사탕은 영인이 경진의 방 테이프 케이스에 담겨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는 이영덕과 경진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해당 학원을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제의 테이프가 가지는 비밀은 이영덕이라는 존재를 더욱 기괴하게 만들고 있다.

 

취조실에 온 이영덕은 미친듯 빵을 먹었다. 긴장해서 그렇다는 그는 횡설수설을 하다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했다. 학원 학생이 자살한 것 가지고 왜 자신을 이곳까지 끌고 왔냐는 것이다. 하지만 경진은 실종 상태고, 그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영덕은 신문에서 봤다고 하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범인은 이영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그는 과연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더욱 영인은 우연이지만 세심함으로 찾은 중요한 단서도 확인했다.

 

방송반 아이들이 들었다는 그 문제의 테이프 마지막에 들리는 종소리와 함께 기괴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언어도 아니고, 외침도 아닌 기괴함이 가득한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재영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차렸고, 그렇게 배달부와 함께 떠났다.

 

재영을 데리고 사라진 환규의 집을 찾은 정현의 그의 방에서 중요한 것을 찾았다. 망나니로 살던 환규는 달라졌다. 이사와 중국집을 하고 그렇게 배달일을 하는 그 아이는 교회는 아니지만 어느 곳을 다니며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반찬까지 챙겨주는 정현 가족에게 감사해하던 환규의 집은 그의 말과는 달랐다. 그때 줬던 반찬은 손도 되지 않아 썩었다. 그리고 방안에는 까마귀로 보이는 털과 피가 난무했다. 그것도 모자라 창문에는 기괴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정현은 깨달았다. 자신이 고등학생 시절 폐교에서 봤던 문양이었기 때문이다.

 

정현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재영의 친구인 문숙의 발언 때문이었다. 재영이 사라지자 정현을 찾은 그는 친해지려면 알아야 한다며 재영이 자신의 아버지가 조경호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연락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정현의 고등학교 동창생이 편지로 전해준다는 말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프로파일러에게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경호는 왜 자신의 고향에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냐는 질문에 실험하기 편해서라고 한다. 무슨 실험이냐는 질문에 웃는 경호는 아주 어려운 실험이며 상상도 못 할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험이라는 알 수 없는 말만 한다.

 

문제의 테이프에서 들리는 의문의 소리를 확인한 영인은 사건 현장으로 가는 동안 동료인 시정에게 87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의 아내도 희생자라는 말과 함께 별거 중이던 아내가 돌와온지 몇 달 되지 않아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혼자 술을 마시며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영인은 그날 사라진 아내를 집에서 흔적을 통해 발견했다고 한다. 하지만 왜 아내가 그날 역에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별거했던 아내는 왜 돌아왔고, 사건이 벌어진 날 그 역에는 왜 있었던 것일까? 영인의 아내 역시 경호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문숙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은 정현은 정수장 관리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민재를 찾았다. 그렇게 그가 권한 차를 마시고 잠이 들었던 정현은 웃음소리에 잠에서 깼다. 민재가 그렇게 웃었던 것은 고등학생 시절 교지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교지에서 환교의 집에서 봤던 문양을 확인했다.

 

정현은 자신이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어떻게 그날의 기억들을 모두 잊었는지 정현은 그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정황상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온 경호가 그 모든 것과 관련되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경호의 편지를 재영에게 전달한 자가 사망한 영섭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민재일 수도 있다. 온통 알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제대로 그 꼬리를 잡지도 못했다. 하지만 정현은 과거 봤던 문양을 환규의 방에서 확인하며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는 사건의 실체를 풀어가는 단서가 될 수밖에 없다. 

 

신이 언급되며 아직 잊지 않았다는 거꾸로 쓰여진 문구와 숫자들.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누군가 그 안에서 이를 적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영을 찾기 위한 정현의 시도는 고등학생 시절 폐교에서 봤던 흔적들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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