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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릎팍, 눈물로 자아를 찾던 '수애'가 반가운 이유

by 자이미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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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무릎팍 도사>는 수애가 등장했습니다. 단아한 이미지로 많은 남성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가 무릎팍에 등장한 이유는 프로모션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그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을 위한 자리였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장녀로서 삶을 책임져야만했던 그래서 더욱 악착같이 연기자 생활을 해야만 했던 슬픈 수애의 이야기는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아함 벗고 다채로움을

배우 수애에 대한 이미지는 그녀도 스스로 이야기했지만 한국적인 미, 단아함으로 규정되어져 있었습니다. 외모가 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그녀가 출연했던 드라마, 영화등도 그녀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한 몫했었지요. 의도하지 않은 연예인으로서 삶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성격과 당시 상황과도 맞아떨어졌던 이미지를 반겼었다고 합니다. 
연기력도 미천한 자신이 전혀 성격이 다른 밝고 활기찬 연기를 시작했다면 지금의 자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되니 실력 못지않게 운도 무척이나 중요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올 해 한국나이로 31살이 된 그녀는 2002년 MBC베스트극장 <짝사랑>에 주연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비록 단막극이지만 연기를 처음하는 그녀가 주연으로 첫 출연을 했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행운이었을 듯 합니다. 

<맹가네 전성시대>, <러브레터>, <회전목마> 그리고 그녀를 최고의 배우로 단아함으로 규정하게 만들었던 <해신>과 소품이었지만 재미있었던 <9회말 투아웃>등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많은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가족>, <나의 결혼 원정기>,> <그 해 여름>, <님은 먼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티파니에서 아침을>등 만만찮은 영화 필로그라피도 갖춘 엘리트 배우의 모습이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이유가 자신에 대한 고민도 어느정도 있었겠지만 기획사들과 제작사에서 신작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대한 홍보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지요. 1천만 관객을 동원했었던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는 흥행에서 실패했지만 그녀에게 영화배우로서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티켓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리 넓지 못한 한국 영화계의 여배우 기근에 그녀만한 인물도 없을 듯 합니다.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신작에서는 명성황후역을 맡았으니 그녀는 모든 여배우들이 선호하는 배역들을 모두 독차지하는 욕심쟁이(우후훗~ 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이기도 합니다. 

최근 가장 잘나가고 주목받는 하정우와 호흡을 맞출 <티파니에서 아침을> 역시 그녀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자 기회가 되어줄 듯 합니다. 

그녀가 고민했었던 단아함을 벗고 다채로움을 찾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그녀의 배역에서의 변화에서 찾아야 하겠지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할 수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그녀는 다채로운 배역을 해내고 있는 배우임을 팬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한

그녀는 '무릎팍'에 출연해 눈물을 보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녀. 구두 수선을 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지만 그게 알려지는게 두려워했다는 가족들. 자신의 딸이 연예인이 되었는데 부모가 그녀의 앞길을 막는거 같아 노심초사했다는 그녀의 말은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에서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틀 정윤희'로 불리며 데뷔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재미있는 과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데뷔전 모델일을 시작했던 그녀는 속옷 모델을 하면서도 당당하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대학에도 가지 못했던 그녀. 구두수선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돈을 벌고 싶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언제 떠나질도 모르는 연예인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었겠지요. 

언제 떠날지 모를 연예계이기에 다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120% 이상을 노력했다는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악착같음과 모든것을 바쳐 해왔던 그녀의 연기인생을 옅볼 수있었습니다. 당시에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걸그룹에 대항하기 위해 4인조 걸그룹이 결성되고 연습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래퍼였다고 하지요. 모두들 웃기 바빴고 10년이 지나 그녀가 즉석에서 보여주 랩은 가수를 하지 않고 연기를 한 것이 무척이나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었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기만 했던 여린 딸이 거친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안스러웠던 가족들에게 그녀는 처음에는 3,000만원만 그리고 아파트 전세라도 얻을 수있는 2억의 돈을 모을때까지는 연기자로서 살아보겠다고 했다는 그녀. 가족들마저도 자신의 연기자 생활에 회의적이었다는 그녀. 그래서 슬펐고 아팠다는 그녀는 이젠 가족들이 자신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있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 연기를 시작했었던 20대의 수애는 이제 30대가 되면서 자신을 위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기시작한 그녀의 그 마음처럼 연기자 수애로서 대성할 수있기를 바랍니다. 

자격지심에서 당당함으로

그녀의 10대와 20대를 지배했던 것은 '자격지심'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상업고등학교를 다녀야만 했던 그녀. 그리고 대학에도 다니지 못했던 그녀가 차갑고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그녀도 이야기했듯 주눅들 수밖에 없는 환경속에서 약해지는 그녀를 잡아 끌었던 것은 '가족'이었지요. 장녀로서 너무 일을 해서 온 몸이 아픈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겨내야 했던 연예계 생활. 

당당하고 자신감 가득찬 여성이 아닌 뭔가 어둡고 인간관계가 무척이나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었을 듯 합니다. 그녀를 지배해왔던 '자격지심'을 버리고 '당당함'을 찾고자 하는 그녀는 그래서 자신만의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면을 보지 않는다면 결코 알 수없는 그녀를 오늘 볼 수있었습니다. 눈물로 자신의 어두웠던 그리고 자신을 억압해왔던 '자격지심'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을 듯 합니다. 솔직함으로 방송에 참여했던 그녀는 이제 스스로를 경계하던 자신을 버리고 좀 더 당당한 여배우로서 자리매김할 수있기를 기대합니다. 

늦은 나이에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했던 한비야의 당당함이, 4차원의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직업을 긍정적인 힘으로 풀어내던 최강희의 조용하지만 강했던 모습과 과거의 힘겨움을 벗어내고 새롭고 당당한 한 여인으로, 연기자로 거듭나려는 수애의 모습은 우리시대 여성의 힘을 보는 듯해 즐거웠습니다.

오늘 강호동이 보여준 진행 솜씨는 그가 당대 최고의 MC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해보여주었습니다. 각자의 성격에 따른 그의 변화 무쌍한 리드는 출연자를 무척이나 편하게 만들어주는 듯 했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이야기했듯 '자격지심'이 심했던 그녀를 위해 자신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그의 모습에서 노련한 MC의 유연함을 옅볼 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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