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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원 더 우먼 10회-이하늬 이상윤 두 번의 키스로 완성된 서사

by 자이미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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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이다 공격을 위한 심호흡을 하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그렇게 주인공인 두 사람의 서사를 완성해 한 팀이 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악당들과 맞서는 시간들이 펼쳐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른 성혜가 절대 악으로 굳어지며, 이들의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술에 만취해 무슨 일을 했는지 여부는 당일은 모른다. 술에서 깬 후 현실로 다가오는 지난날의 기억들은 악몽이 되기도 하고, 행복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만취한 연주는 그 짧은 시간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많은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미나의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약점을 폭로하겠다며 자신은 미나가 아니라는 말까지 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곳에 승욱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자신의 정체를 모두 토로할 수도 있었다. 승욱이 말리자 연주는 "조.... 조.. 조선의 국모다"를 외치며 즐거워하는 그의 술주정은 행복이었다.

 

아버지처럼 옆에서 도와주는 학태에 전화를 걸어서는 온갖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기겁한 상대와 상관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달라진 목소리톤은 간지러진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정도다. 그런 애교에도 잠이 들 정도라면 학태는 정말 연주에 관심이 없거나 반복된 행동에 익숙해진 것일 듯하다.

 

류 지검장에게는 온갖 욕설을 쏟아내며 부패한 검찰에 대한 비난을 하는 장면은 술기운을 빌려 자신의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 상사에게 이런 식의 대거리를 하면 보통 다음날 사표각일 수밖에 없지만, 자신이 해왔던 일들이 있어 그것도 쉽지 않은 지검장이다.

 

이봉식이 죽으며 남겨진 이봉식 리스트 원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망한 곳에 남겨진 리스트는 조작된 것임은 명확하다. 그리고 이봉식이 생전에 했던 행동들을 보면 원본이 따로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의미다. 그걸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다. 

 

연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삼거리파가 한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결국 첫 회 검사 조연주가 삼거리파를 제압하는 과정이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중간 과정에서 연주와 미나가 얼굴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성혜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 역시 삼거리파가 되겠지만 말이다.

 

한 회장과 성혜의 관계는 그저 부녀 관계를 넘어서는 존재이기도 하다. 14년 전 큰 아버지이자 한 회장의 형을 죽인 후 지배권을 가지는 상황에서 성혜가 존재했다. 그리고 예고편에 등장했지만 큰아들의 죽음 역시 성혜가 저지른 범죄였다는 점에서 절대악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은 결국 제거해야 할 공동의 적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승욱 역시 현재 호텔 합병건이 14년 전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당시에도 자신의 아버지 부정을 앞세워 협박하고 그것도 모자라 죽음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번 호텔 합병건은 간사함을 그대로 드러낸 성혜가 노동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미나에게 화살을 돌리는 그는 분명한 사이코패스다.

 

류 지검장은 연주가 고급차량을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더욱 그 차량이 한주그룹 법인차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유준에게 강미나와 관련해 조사를 해오라고 지시했음에도 달랑 한 장의 자료만 가져온 것도 황당했지만 연주가 왜 한주 차량을 타고 다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김 이사와 승욱은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그리고 김 이사는 승욱에게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강요가 아닌 과거의 기억이 지배하고 있는 김 이사가 아들 같은 승욱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였다. 현 한주그룹 일가의 섬뜩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이사로서는 자연스러운 당부이기도 했다. 

자신은 이중 스파이라고 했다. 승욱과 성혜 아버지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했다는 의미다. 좋은 의미로는 중재자였고, 나쁘게 말하면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인 선택지 역할을 해준 인물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승욱을 만난 것도 한 회장은 자신을 스파이로 여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한다.

 

김 이사는 한 회장이 딸인 성혜보다 승욱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언질을 했다. 이는 승욱의 선택을 선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성혜라는 인물에 대한 고립은 한 회장과 승욱이 손을 잡으며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성혜가 자신을 드러내며 폭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승욱은 연주와 함께 있으면 그의 습관들을 보기 시작했다. 우유를 먹는 과정에서 빨대를 접는 반복적 습관을 보인다. 기억을 반추해본 미나에게는 이런 습관이 없었다. 승욱은 아버지를 잃은 그 시점 환자복을 입은 아이를 만났다.

 

이후 유민그룹의 막내딸 사진이 전해졌고, 승욱은 만나기로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병원에서 만났던 그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이야기를 해주던 그 아이는 실제 만나보니 달랐다. 얼굴을 같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랐던 미나는 그렇게 승욱의 기억 속에서 혼재되어 있었지만, 연주를 만나며 분리되기 시작했다.

 

성혜는 집요하게 미나를 공격하고 있다. 사기꾼 이봉식을 제거하며 남긴 가짜 그림 리스트에 미나의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이런 의미다. 이것도 모자라 유민그룹 호텔과 합병을 하며 대량 해고를 준비한 성혜는 이를 마치 자신이 아닌 미나가 행한 것처럼 꾸미 비난의 화살을 미나로 돌렸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유민그룹 앞에 모인 한주호텔 노동자들은 미나를 발견하고 계란을 던지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도 코믹함으로 대처하는 과정은 자칫 노동 분쟁을 희화화하는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동자가 고발되고 그렇게 검사 연주 앞에 서며 이런 불안함을 희석시켰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미나가 계란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에 법적인 남편인 한성운이 기를 쓰고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민그룹을 가지고 싶었고, 미나와 다른 그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운이 이후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연주와 미나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기도 했다. 사고 후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했는데 난소도 건강하다는 말을 서명원이 하자 큰 며느리인 허재희는 당황한다. 자신에게 미나가 해줬던 말과는 달랐으니 말이다. 불임이라는 말이 그냥 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조금씩 틈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승욱은 연주를 만나며 변해가고 있었다. 미나가 해고 노동자들에게 계란 테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두 사람의 시각은 달랐다. 승욱은 당연히 회사의 차원에서 이해를 하고, 연주는 노동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승욱이 정말 연주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대목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김 이사의 조언도 있었지만, 한 회장을 찾아 유민그룹 지분 10%를 내주는 조건으로 한주호텔과 합병을 통해 노동자 해고는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성사시켰으니 말이다. 

성혜와 성운이 공동 대표가 된 것도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둘은 절대 양립할 수 없다. 온갖 욕망이 꿈틀대는 성혜에게 동생 성운은 제거 대상일 뿐이니 말이다. 합병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도 성혜를 무시하고 자신이 나서 축하 발언을 하는 성운의 행동은 이 둘의 대립을 키우는 이유가 된다.

 

예고편에 등장했듯 성혜는 장남을 자신이 죽였다는 발언을 동생에게 했다. 동생도 회사에 욕심내면 죽이겠다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운이 성혜가 아닌 연주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죽고 싶은 이는 없으니 말이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합병을 하며 승욱이 한 발언은 연주를 흔들었다. 연주가 행사장까지 찾아갈 정도로 이 발언에 주목한 것은 14년 전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14년 전 병원에서 만났던 그 소년이 바로 승욱이라는 사실을 연주는 이 발언으로 알게 되었다.

 

승욱 역시 당시 만났던 이가 미나가 아닌 연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소년 승욱의 말에 위안을 받았던 연주는 지금은 달라진 상황을 언급했지만 승욱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4년 전 악수를 했듯, 다시 재회한 기념의 악수를 나눴다.

 

두 번의 키스를 2회에 걸쳐 편성한 것은 연주와 승욱이 진정한 한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서로를 알고 완벽한 한 팀이 되어야만 이어질 본격적인 반격에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은 아쉬운 전도 이해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대결을 벌일 이들의 전쟁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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