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8. 11:04

검은 태양 10회-남궁민 이제 마지막 대결은 백모사다

자신의 기억마저 추적했던 지혁의 마지막 상대는 결국 백모사가 되었다. 그 역시 복수에 집착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은 복수라는 단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제이의 아버지가 맞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제이만 알고 있는 아버지의 왼손 흉터가 증거가 될 수 있지만, 결정적일 수는 없다.

 

국정원 간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밝혀진 1년 전 사건의 전말은 충격이었다. 1년 전 지혁은 현재의 자신에게 동료를 죽였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총을 쏘고 그로 인해 사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리동철을 살해한 자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벌어진 그 상황들은 모두에게 충격적이고 끔찍한 결과를 만들 뿐이었다. 동욱과 경석은 대립하고 있었다. 이를 중재하는 지혁이 놀랄 정도로 이들은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문제의 사진을 찍는 와중에서 백모사는 지혁을 향해 인사를 보낼 정도였다. 자신들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백모사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내부의 적이 누구인지 의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석은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사망한 수연과 통화를 한 것을 확인했지만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했다. 리동철을 감시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되었고, 통제 본부에서 화면으로 이들을 지시하던 지혁은 어느 순간 카메라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혁이 리동철의 방에 도착한 상황에 이미 사망한 자와 그 앞에 선 동욱만 존재할 뿐이었다. 지혁은 동욱이 그런 선택을 했다고 봤다. 실제 마지막 영상이 오기 전까지 지혁은 도진숙이 지시해 북풍을 이용한 선거개입을 막으려는 행위로 생각했다.

 

당황하는 사이 중국 공안이 현장에 도착했고, 황급하게 현장을 탈출한 이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장천우를 현장에서 목격한 지혁은 아지트에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이들을 보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립 과정에서 동욱은 경석을 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욱은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만 한다며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었던 지혁으로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그저 보이는 것이 전부인 상황이니 말이다.

 

갑작스럽게 총을 쏜 동욱을 향해 본능적으로 대응했고, 그렇게 모든 것은 끝나고 말았다. 지혁의 볼에 난 상처는 동욱이 현장에 들어온 장천우를 노리고 쏜 것이었다. 이를 몰랐던 지혁은 동욱을 저격했고, 그가 마지막으로 받고자 했던 전화는 딸이 태어났다는 아내의 연락이었다. 

 

그날의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마지막에 백모사가 존재했다. 모든 작전을 알고 있었던 백모사는 리동철을 죽였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오직 하나다. 국정원 전체에 대한 복수다. 공안을 현장에 부른 것 역시 백모사였다. 만약 북한 고위간부 사망 현장에 남한 국정원 요원이 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경석이 리동철을 확인하러 동욱보다 먼저 현장에 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경석이 목격한 것은 백모사가 리동철을 죽이는 장면이었다. 지혁이 목격했다고 기억했던 그 사건 현장은 경석이 본 장면과 겹쳐있었다. 2015년 3월 17일 의심은 모든 것을 집어삼켜버렸다.

 

그날 이후 지혁은 지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깨어났다. 뉴욕에서 부모가 사망한 사건 속 어린 지혁은 아버지의 지시대로 총을 쐈지만 그건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이유가 되었다. 이런 기억들이 겹치며 1년 전 지혁은 복수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두 사건 모두 오발 사건이지만 결국 소중한 사람들이 사망했다. 그래서 1년 전 지혁은 이런 상황을 만든 자들을 찾아 복수하고 싶어 그런 작전을 짰던 것이다. "죽여. 절대 멈추지 마"라고 외칠 정도로 지혁의 분노는 극단적이었다. 

 

내부 개혁은 무너지고 지혁은 체포되었다. 자책하는 지혁을 찾은 제이는 진짜 요원들을 죽인 자는 그렇게 만든 자라며 "우리 동료잖아요"라는 말로 지혁을 위로했다. 제이가 확인한 '아르고스' 팀은 이미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 차장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이 차장을 잡기 위해 강 국장은 거래를 했다. 지혁을 풀어주는 대신 해외파트 차장 자리를 이 차장 사람으로 채우는 것에 동의했다. 그렇게 이들은 이 차장을 잡을 드림팀을 구축했다. 해외파트 멤버들과 국내파트 이 차장의 심복에서 밀려난 정 국장까지 가세해 반격을 시작했다.

 

증거는 사라졌지만 이 차장을 잡을 유일한 방법은 그의 입이다. 그의 입을 통해 사건을 정리하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자동차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은 의원과 사회단체 대표를 이 차장은 죽였다. 선거개입과 상무회를 통해 초월적 힘을 가지려는 이 차장을 막아야만 했다.

정 국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렇게 거대 포털 사이트 회장과 이 차장의 갈라놓고 서로를 비난하게 만들어 자멸하도록 이끌었다. 감청과 자동차 해킹이라는 이 차장과 신 회장이 사용하던 방식을 역으로 이용해 이들을 무너트렸다.

 

모든 것이 무산된 이 차장은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다. 외부의 적이 있는데 내부에서 싸우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만 하며 모든 것은 백모사의 짓이라고 할 뿐이다. 하지만 선거개입을 하고 이를 통해 사적 이익과 권력을 공고히 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

 

이것도 모자라 중국 공산당과 같이 전 국민을 감시해 거대한 권력을 만들겠다는 포부 자체는 제거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문제는 법적인 절차를 통해 정리되어야 할 이 차장이 그의 심복인 김진영 팀장으로 변장해 그를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 차장의 심복 역시 백모사를 돕고 있었다. 아니 더 자세하게 언급하자면 이 차장에게 능욕을 당했던 정치인 출신 국정원장이 김 팀장을 이용해 백모사와 결탁하고, 그렇게 이 차장을 제거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혁은 백모사를 향한다.

 

백모사를 제거한다면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 국정원장이 복수를 위해 이 차장을 제거했다. 그렇게 국정원이라는 조직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속이는 조직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음을 <검은 태양>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남은 두 번의 이야기가 어떤 결론을 이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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