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6. 10:14

홍천기 15회-안효섭과 김유정 마왕을 봉인할 수 있을까?

1회만 남긴 상황에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한다. 마지막 반전을 언급하며 뒤늦게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들이 이어지는 상황은 마지막 수습들을 어떻게 할지 의아하게 한다. 당연히 그 과정이 자세하게 등장할 수 없는 대사로 정리하는 수준이 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성조가 갑작스럽게 기운을 차리고 하람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하람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희대의 살인마라고 알려준다. 물론 하람이 아닌 마왕이 저지른 짓이라고 하지만, 이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하람이 온전하게 살아남아 해피엔딩을 만들 수 없다.

왕과 세자에게 역심을 품고 있고, 실제 실행까지 하려 했던 하람이 천기와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식의 결말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성조의 등장은 해피엔딩을 위한 선택이다. 뒤에 드러나지만 돌감옥에서도 하람에게 조언을 해주던 백발노인은 그의 할아버지였다.

 

대대로 물의 기운을 받아 신령한 힘을 발휘하는 도사 집안의 할아버지는 그렇게 사경을 해메던 성조를 살려냈다. 물론 그 기운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게 한 것은 마지막 마왕 봉인식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석적 기후제를 하며 주향의 욕망으로 어용이 불타고 그렇게 나온 마왕은 삼신할망에 의해 하람의 몸속에 봉인되었다. 하람의 할아버지는 마왕이 봉인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물의 기운을 받은 신령한 존재이기 때문이라 했다.

 

봉인은 되었지만 완벽하지 않았던 마왕은 어린 하람 안에서 꿈틀거렸고, 하람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 몸속에 있는 마왕을 끄집어내려다 오히려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 삼신을 이용했고, 그렇게 하람의 몸속에 가둘 수 있었다.

 

금부도사를 시켜 하람의 아버지를 제거하려 했던 것은 성조가 아닌 선대왕의 지시였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러니 사망한 선대왕이 모든 죄를 지은 존재라는 의미다. 그 역시 마왕의 힘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그 역시 마왕의 짓이 되는 신묘한 상황이다.

 

성조와 양명은 어질고 인품이 뛰어난 왕이자 차기 세자이기도 하다는 결론이다. 선대왕의 지시도 뿌리치고 책임감 때문에 어린 하람을 자신의 곁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음에도 하람을 챙겼다는 성조의 말에 아버지를 죽인 하람의 자책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폭주하며 백유화단 사람들을 죽이려던 주향은 성조의 등장으로 죄인이 되었다. 자신의 몸에 마왕이 깃들어 이제 죽을 목숨이라며 자신과 백성들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주향의 말에 성조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자기 아들에 대한 연민도 있었지만, 그보다 백성을 선택했다는 설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캐릭터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천기는 정신없이 여기저기 민폐로 등장하더니 어용을 그리기 위해 화차와 손을 잡았다. 자신의 아버지 역시 화차와 손을 잡아서 신령한 어용을 완성했다는 말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자신은 그림만 탐낼 뿐 인간의 목숨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화차의 말은 사실일까?

 

마왕 봉인과 관련해서는 화차의 주장이 맞다. 간윤국이 그렇게 몸을 빼앗긴 것은 그가 화차와 맺은 거래 때문이었고, 천기의 아버지가 광인 되어버린 것은 마왕의 저주때문이었다. 나가지 말라는 말을 지키기 않고 마왕 봉인식이 열리는 상황에 문을 연 천기 아버지는 그렇게 마왕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그림만 탐낸다는 화차는 봉인식이 열리는 날에만 어용을 그리가 요구했다. 하루 만에 시작과 끝을 내야 하는 어용 그리기는 결코 쉬울 수 없다. 몇 날 며칠을 그려도 쉽지 않은 그림임에도 그게 가능한 것은 화차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대왕이 가지고 있었던 옥가락지는 마왕을 지배할 수 있는 도구이다. 하지만 점점 더 피를 요구하게 되며 마왕을 품은 인간을 잠식해간다. 이를 방치하면 마왕을 품은 인간은 완전히 마왕에 사로잡힌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하람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마지막 마왕 봉인식을 앞둔 그들은 과거 천기의 아버지와 간윤국이 함께 어용을 그리던 시절과 같은 조합이 만들어졌다. 삿갓을 쓴 화공이 간윤국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과거를 두 후손들이 이어간다는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자식 세대가 마왕을 완벽하게 봉인한다는 그런 의미가 될 듯하다.

 

마왕 봉인식을 진행할 국무당들도 화차의 신탁으로 당일 어용을 그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천기가 화차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에 양명은 걱정하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다. 중요한 것은 어용을 그려 마왕을 봉인하는 것이 최선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람이 자신을 배신하고 왕과 한패가 되었다고 생각한 매향은 갇힌 주향을 찾아가 같은 편이 되자 제안한다. 사연은 있겠으나 그 사연을 앞세워 주향의 편에 서겠다는 행동이 조금 무리수다.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성조를 무너트리려는 무리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조의 말에 따르면 그 모든 죄는 선대왕이 저지른 것임에도 말이다. 매향의 이 행동은 결국 하람을 집어삼킨 마왕을 일정 부분 제지하는 역할을 할 듯하다. 어찌되었든 이 드라마의 끝은 천기가 그린 어용에 마왕을 봉인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람의 할아버지가 등장해 문제의 옥가락지를 버리라 요구한다. 그걸 가지고 있으면 마왕과 영원히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황당하게도 천기에게 줬던 옥가락지가 하람의 손에 있다. 마왕이 나오며 천기를 공격하려 하자 떠났던 하람이 옥가락지를 챙겼다는 것인지, 하람의 할아버지가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옥가락지를 깨 호수에 던져버렸다.

 

마왕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도구를 깨버린 하람은 이제 배수의 진을 친 것과 다르지 않다. 예고편에서 봉인식을 찾은 하람이 아닌 하람의 모습을 한 마왕이 어용을 그리고 있는 천기를 공격하려는 모습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다시 누가 희생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 될 듯하다.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홍천기>가 어떤 마무리를 할지 모르겠다. 삼신할망이 언급했던 그 그릇은 하람의 할아버지에 의해 어용이라고 정의되었다. 말장난을 한 셈이다. 존재하지 않는 그릇을 이용해 어그로를 끈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지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마지막 보루였던 옥가락지를 깨버리며 마왕과는 완전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폭주한 마왕을 잡아낼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어용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천기는 눈을 마왕에게 빼앗긴 채 어용을 완성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마지막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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